골드만삭스, ‘피크 오일’ 5년 연기 전망…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두 대형 에너지 보유주에 호재

KEY POINTS
• 소위 ‘피크 오일’ 전환 시점이 5년 미뤄졌다고 골드만삭스가 분석했 다.
•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기대에 못 미쳐 당분간 석유·가스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에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엑손모빌 등도 동의한 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에너지 섹터에 대한 완만하고 손쉬운 익스포저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거론된 다.
• “우리가 버크셔 해서웨이보다 더 좋아하는 10개 종목” 제안도 함께 소개됐 다.

태양광·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의 확산 속도가 초기 예상만큼 빠르지 않으면서, 전 세계의 원유·천연가스 소비가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전환되는 시점이 뒤로 미뤄지고 있 다.

2025년 11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기준 일평균 1억 350만 배럴이던 글로벌 원유 수요가 2040년에는 1억 1,30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 다. 이 전망에는 항공 유가(제트 연료) 수요 증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 그리고 예상보다 느린 전기차 보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설명됐 다. 이로써 골드만삭스가 이전에 제시한 ‘2035년 피크 오일’ 가정은 5년 뒤로 연장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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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o invest $1,000 right now? 애널리스트 팀이 지금 당장 매수하기에 가장 유망한 10개 종목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See the stocks »”라는 문구도 제시됐 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 섹터 전반은 물론 섹터 밖 상당수 종목에도 파급력이 있 다. 다만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NYSE: BRK.A, NYSE: BRK.B)가 그중에서도 유가 수명 연장에 따른 예상 밖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왔 다.


합의가 너무 많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시그널

만약 이 같은 전망이 골드만삭스만의 주장이라면 반론의 여지가 클 수 있 다. 실제로 해당 투자은행도 자체 전망이 “컨센서스 대비 높다”고 인정했 다. 그러나 이 견해는 골드만삭스만의 시각이 아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전 세계의 피크 오일 전환 시점을 2050년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엑손모빌이 전망한 바와도 부합하는데, 엑손모빌은 현재부터 2050년까지 전력 생산이 약 25% 증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낙관적 시나리오하에서도 석유와 천연가스25년 후에도 지구상의 단일 최대 전원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으며, 그 이후에도 화석연료 의존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원유 수요는 상당 기간 잔존할 것으로 보았다.

전통적으로 ‘친(親)석유’ 성향인 OPEC은 장기적으로 원유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줄곧 고수해 왔으며, 올해 7월에도 그 견해를 재확인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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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유정 펌프잭 이미지
Image source: Getty Images.

이 모든 흐름은 에너지주에 우호적 신호다. 다만 석유·가스 업종에 직접 투자하는 일은 많은 투자자에게 다소 모험적일 수 있 다. 이들 종목은 유가 변동에 따라 일일 단위로 요동치며, 원자재 가격과 무관하게 공급·수요의 역학 변화에도 민감하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완화할 방법을 찾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 다.

그 해법으로 의외의 후보가 바로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제안이 제시됐 다.


아는 버크셔, 그리고 잘 모르는 버크셔

버크셔 해서웨이는 여전히 흥미로운 존재다. 회사는 한편으로는 뮤추얼펀드처럼 상장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모펀드처럼 다양한 비상장 사업을 거느린다. 이 구조는 보험 사업이 창출하는 안정적이고 비교적 제약이 적은 현금흐름으로 뒷받침되며, 동시에 보험사업 자체도 그룹의 포트폴리오에서 지원을 받는 상호보완 구조를 이룬다.

이 회사는 또한 석유의 밝은 미래에 우회적으로 접근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에너지주에 대한 직접 익스포저가 가져오는 스트레스를 피하면서도 이를 간접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가장 눈에 띄는 연결고리는 옥시덴털 페트롤리움(뉴욕증권거래소: OXY)셰브론(뉴욕증권거래소: CVX) 지분이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전자 2억 6,500만 주(110억 달러+ 상당), 후자 1억 2,200만 주(190억 달러에 근접)를 보유하고 있 다. 두 보유주만 합쳐도 버크셔가 보유한 상장주식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10%를 차지한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보유 자산도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erkshire Hathaway Energy) 산하의 완전자회사들로, 커른 리버(Kern River), 노던 내추럴 가스(Northern Natural Gas), BHE GT&S 같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운영사를 포함한다. 여기에 파이프라인 유동화 최적화를 지원하는 LSPI(LiquidPower Specialty Products Inc.), 자동차용 윤활유·첨가제를 보유한 루브리졸(Lubrizol), 트럭스토어 네트워크인 파일럿 트래블 센터(Pilot Travel Centers)석유·가스 수요 지속의 수혜를 각 방식으로 공유하는 사업들이 포진해 있 다.

버크셔의 정기 공시는 각 사업부 실적을 세세히 공개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회사는 가스 파이프라인비(非)유틸리티 에너지 사업이 각각 매년 10억 달러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더한다고 밝혀왔다. 이는 미국회계기준(GAAP) 기준 순이익의 약 5% 수준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전통 에너지주 대형 지분과 합쳐 보면 결코 작지 않은 기여다.

무엇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버크셔에너지 섹터에 대한 유의미한 익스포저를 취하되 해당 섹터 특유의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일정 부분 완충할 수 있는 ‘영리한 선택지’로 평가된다.


에너지 섹터에 우회 투자하는 간편한 길

물론 버크셔 해서웨이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에너지 섹터 ETFEnergy Select Sector SPDR Fund(NYSEMKT: XLE)Vanguard Energy ETF(NYSEMKT: VDE)도 긍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 다.

한편 골드만삭스2040년까지 원유 사용량 증가를 예상하지만, 가격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 다. 골드만삭스는 WTI 기준 내년 평균 유가를 배럴당 53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현재 ‘60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서 하락한 값이다. 중간에 시장에 유입될 새로운 공급이 그 이유로 거론됐다. 원유 가격 하락은 시추·정제수익성을 낮춘다.

다만 이는 곧 채산성이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며, 특히 버크셔의 완전소유 파이프라인이나 석유 관련 브랜드·서비스의 수익성은 원유·가스 가격의 단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하다는 점이 강조됐 다.

Bottom line? 골드만삭스의 전망에 따라 에너지 섹터 익스포저를 손쉽게 늘릴 방안을 찾는 투자자에게, 버크셔 해서웨이의외이지만 보유하기 쉬운 대안으로 제시됐다.


지금 버크셔 해서웨이에 1,000달러를 투자해야 할까?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사기 전, Motley Fool Stock Advisor 애널리스트 팀이 지금 매수하기에 가장 좋은 10개 종목을 선정했는데, 그 목록에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과거 사례로, 넷플릭스2004년 12월 17일 이 리스트에 올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562,536달러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고, 엔비디아2005년 4월 15일 선정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1,096,510달러가 되었을 것이라고 제시했 다. 또한 Stock Advisor의 총 평균 수익률은 981%로, S&P 500의 187%를 크게 앞선다고 밝혔다*Stock Advisor 수익률 기준일: 2025년 11월 17일. “See the 10 stocks »”라는 문구도 함께 제공됐 다.

공시(Disclosure)에 따르면, James Brumley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도 보유하지 않는다. The Motley Fool버크셔 해서웨이, 셰브론, 골드만삭스 그룹에 포지션을 보유 및 추천하며,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을 추천한다. Motley Fool의 디스클로저 정책이 적용된다. 아울러, 본문의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됐 다.


용어 설명과 맥락

피크 오일(Peak Oil):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최대치에 도달한 뒤 감소세로 전환되는 시점을 뜻한 다. 시점이 뒤로 갈수록 석유 산업의 수명이 연장됨을 의미한다.
WTI: 미국산 서부텍사스유(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유종인 브렌트유와 함께)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GAAP: 미국의 일반회계기준(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기업이 보고하는 순이익 산출 기준으로 자주 쓰인다.
ETF: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사고파는 펀드. 특정 섹터(XLE, VDE 등)나 지수를 추종한다.
파이프라인 사업: 원유·가스를 장거리 수송하는 인프라 비즈니스로, 다수 계약이 장기·요율 기반인 경우가 많아 원자재 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하다.


분석과 시사점

핵심은 두 갈래다. 첫째, 수요의 수명이 연장되면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탐사·생산, 수송, 다운스트림)의 현금흐름 가시성이 길어진다. 둘째, 가격은 수요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사용량 증가와 동시에 평균 유가 하락(53달러)을 제시한 점은 이를 잘 보여 준다. 이 조합은 원자재 가격 스프레드에 민감한 E&P(탐사·생산) 기업의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반면, 파이프라인처럼 계약·요율 기반의 사업 모델에는 상대적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 맥락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이중 안전판(상장 에너지 대형주 지분 + 완전소유 인프라·서비스 사업)은 에너지 사이클을 포착하면서도 변동성을 낮추려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특히 OXYCVX에 대한 의미 있는 지분과, BHE 산하 파이프라인·윤활유·여행센터로 이어지는 수직적 분산가격-수요 괴리가 벌어질 때 포트폴리오 차원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동시에, 전기차 보급 속도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향후 수요 트랙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음을 감안하면, 버크셔와 같은 혼합형 익스포저경로 의존성 리스크를 줄이는 데 현실적이다.

다만 투자자는 규제 환경, 정책 전환 속도, 대체에너지 기술 혁신의 불확실성 등 구조적 리스크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유가 하락 구간에서는 배당·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이 총수익을 지지하는지, 파이프라인·서비스의 계약 구조와 요율이 인플레이션·금리 국면에서 어떻게 조정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에너지에 대한 장기 수요 연장가격의 단기 변동성이라는 상반된 축 사이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균형 있는 접근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보수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 다.

유가와 에너지 인프라를 상징하는 이미지
에너지 수요의 수명 연장은 인프라 자산 가치 안정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