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해당 국가들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0.1%에서 0.2%포인트(kbps) 범위로 감소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추정에는 관세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지 여부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골드만은 밝혔다.
2026년 1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시기를 명시하지 않은 최근 발표에서 2월 1일부터 위에 열거된 국가들에 대해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6월 1일부로 관세를 25%로 인상한 뒤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합의가 성사될 때까지 해당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번에 발표된 관세가 기존의 관세 위에 추가로 적용된다고 가정했다.
골드만은 이 조치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미국으로 연간 약 2,700억 유로(€270 billion) 규모의 수출을 하고 있는 국가들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EU의 대미 수출 전체 규모의 대략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골드만의 산정에 따르면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의 경우, 만약 모든 상품의 대미 수출에 대해 일괄적(블랭킷) 관세가 적용된다면 해당 수출액은 각국 GDP의 3%~3.5%에 해당한다. 반면, 관세가 현재 미국이 상호보복(상호관세, reciprocal tariffs) 대상으로 삼고 있는 품목들에만 적용된다면 그 비중은 GDP의 1.5%~2% 수준이라고 골드만은 분석했다.
전체 유로존(유로 지역)은 GDP의 약 1%~1.5%에 해당하는 대외 노출을 안게 될 전망이며, 영국의 경우 영향을 받는 수출은 GDP의 약 1%~2%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의 보다 구체적 추정에서는, 관세가 10%의 증분 상호관세(10% incremental reciprocal tariff)로 도입될 경우 독일은 GDP 기준 약 0.2%의 충격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일괄적 관세가 적용될 경우 독일의 충격은 약 0.3%에 이를 수 있다. 관세율이 25%로 인상될 경우 국가별 GDP 충격은 0.25%~0.5%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으며, 이 수치는 골드만이 지난해 관세 인상으로 이미 추정한 0.4%의 실질 GDP 하방압력을 추가적으로 더하는 결과다.
골드만 보고서는 또한 경제심리 악화나 금융시장 반응과 같은 추가적인 부정적 효과가 현실화될 경우 GDP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EU 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국가들을 경유해 무역을 우회할 경우 충격은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 골드만은, 보복이 없다는 가정 하에 수요 위축을 통한 인플레이션 영향은 매우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통화정책을 단순화한 모델인 테일러룰(Taylor rule)을 적용할 경우, 실질 GDP와 물가를 고려한 중앙은행의 반응은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정책금리를 다소 낮추는 방향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용어 설명:
•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는 상대국이 부과한 관세에 대응하여 동일 또는 유사한 형태로 부과하는 관세를 말한다. 이번 골드만의 가정은 이러한 상호성 기반의 추가 관세가 기존 관세에 더해 적용되는 형태를 전제로 한다.
• 테일러룰(Taylor rule)은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결정을 이해하기 위해 고안된 규칙으로, 물가와 실질 산출(또는 GDP) 격차를 고려해 권고되는 금리수준을 제시한다. 이번 분석에서는 테일러룰상으로는 충격 이후 정책금리 완화 신호가 일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ACI(안티-코어션 인스트루먼트, Anti-Coercion Instrument)는 EU가 외교적 강압성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한 제도적 수단을 의미한다. 다음 문단에서 구체적 도구와 절차를 설명한다.
EU의 대응 시나리오에 대해 골드만은 세 가지 잠재적 대응 수준을 제시했다. 첫째, EU는 지난해 합의된 EU-미국 무역협정의 비준(의회 비준 절차)을 지연시켜 시행을 사실상 보류할 수 있다. 해당 합의는 미국 관세 인하에 대한 약정이 포함돼 있으며, 비준 지연은 실무적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hurdle)을 필요로 한다고 골드만은 봤다.
둘째, EU는 지난해 승인된 품목 목록을 이용해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counter-tariffs)를 부과할 수 있다. 여기에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가치와 상응하는 250억 유로(€25 billion) 규모의 품목 목록이 포함되며, 콩(soybeans), 구리(copper), 철(iron), 오토바이(motorbikes), 오렌지 주스(orange juice) 등 품목이 명시되어 있다. 이전 EU 계획에서는 항공기, 자동차, 농산물 등 미국 수입품 약 930억 유로(€93 billion)까지 관세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내용이 거론된 바 있다. 골드만은 이러한 보복관세가 유럽 내 물가를 기계적(mechanical)으로 다소 상향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셋째, EU는 앞서 설명한 안티-코어션 인스트루먼트(ACI)를 발동할 수 있다. ACI의 발동은 자동적 집행을 의미하지 않으며 여러 단계의 절차를 수반하지만, 발동 자체가 EU의 행동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가 되고 협상 여지를 만들 수 있다. ACI는 관세 외에도 투자 제한이나 미국 자산 및 디지털 서비스와 같은 서비스에 대한 과세 등 보다 넓은 정책 수단을 포함할 수 있다.
영국의 대응 여건에 대해 골드만은 영국의 보복 가능성은 더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는 지난해 무역 협상에서 영국이 취한 접근 방식과 일치하는데, 골드만은 “우리는 영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적으로 교섭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관점은 문화부 장관 리사 난디(Lisa Nandy)가 최근 인터뷰에서 시사한 바와도 부합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추가적 해석과 시장 영향 전망: 골드만의 수치들은 직접적 무역 채널을 통한 GDP 충격만을 중심으로 산정된 것이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와 정책 담당자들은 다음과 같은 추가적 경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며 주가 하락, 채권금리 변동성 확대, 통화 변동성 증대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둘째, 무역 체계의 재편과 공급망 우회는 단기적으로는 물류 비용과 거래비용을 높여 특정 산업의 생산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셋째, EU의 보복관세와 ACI 발동 가능성은 특정 수출 품목의 가격 상승을 통해 유럽 내 인플레이션을 일부 자극할 수 있으나, 골드만은 현재 추정으로는 그 영향이 전반적 물가상승률을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당국의 대응은 지역별로 달라질 수 있다. 물가와 실업률, 성장 둔화의 강도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등은 통화완화 또는 완화 신호를 고려할 여지가 있으며, 골드만이 언급한 테일러룰에 따라라면 단기적으로는 정책금리 하향 압력이 존재한다. 반면 실물 충격이 공급 측면에서의 비용 상승을 동반하여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통화당국의 선택지는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종합적 평가: 골드만의 분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실제로 집행될 경우 단기적·직접적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국가별 GDP 0.1%~0.5% 수준)일 수 있으나, 추가적 심리적·금융적 파급효과와 EU의 보복수위에 따라 결과는 훨씬 더 악화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또한 이번 조치의 불확실성 자체가 기업 투자·무역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며, 무역 우회와 정책 대응의 복합적 작용으로 특정 산업과 공급망에는 장기적 구조적 영향이 남을 수 있다.
끝으로 골드만은 해당 관세안의 실제 시행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수차례 강조하면서, 만약 시행된다면 정책·무역·금융 채널을 통해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