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에게 주식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경고하면서 전통적으로 포트폴리오의 중립 역할을 해온 채권이 이번에는 충분한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초에는 위험자산 선호(risk on)로 시장이 출발했으나 유가 급등, 이란발 전쟁 위험, 인공지능(AI) 관련 충격 등이 주식시장을 끌어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 500, 나스닥 종합지수는 모두 2026년 들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6년 3월 19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자산배분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뮐러-글리쓰만(Christian Mueller-Glissmann)은 3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메모에서 이번 매도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모에서 그는 “지정학적 충격과 그에 따른 시장 영향은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는 주식이 보다 지속적인 충격 위험에 대해 충분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의 혼란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학자들은 이미 악화 상황을 반영했다”고 적었다.
“채권의 완충 기능은 제한적일 것이다. 따라서 60/40 포트폴리오의 더 큰 손실 위험이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단기(향후 3개월) 자산배분을 보다 방어적으로 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현금 비중(overweight), 신용(credit) 비중은 언더웨이트, 주식·채권·원자재은 중립으로 설정했다. 반면 6개월 관점의 할당에서는 위험을 확대해 주식을 오버웨이트로 올리고 현금 비중은 중립으로 낮췄다.
회사가 제시한 장기적 세계 포트폴리오(글로벌 주식·채권 및 금을 포함하는 대리 포트폴리오)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4%의 손실을 기록했다. 뮐러-글리쓰만은 이를 “장기 관점에서 보면 작은 손실”이라고 평가했지만,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60/40 손실 위험은 여전히 제한적이긴 하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속적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다중자산 포트폴리오 보강을 권고했다. 권고 전략에는 주식·신용·외환에서의 품질 상향(Up-in-quality) 트레이드, 대체투자(Alternatives) 배분, 동적 리스크 할당(Dynamic risk allocation), 그리고 주식 및 자산 전반에 걸친 옵션 오버레이(option overlays)이 포함된다.
또한 뮐러-글리쓰만은 연초 이후 방어형·품질주(quality equities) 노출, 상품거래자문(CTAs) 배분, 금(Gold) 및 물가연동국채(TIPS), 그리고 S&P 500에 대한 풋 스프레드(put spreads) 옵션 전략이 위험 중립적 관점에서 60/40 포트폴리오 대비 성과 개선에 도움이 되었음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Q2(2분기)로 진입하면서 이러한 전략들을 계속 선호한다”고 밝혔다.
핵심 용어 설명
60/40 포트폴리오는 전통적으로 포트폴리오의 60%를 주식에, 40%를 채권에 배분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주식의 상승을 채권의 하락 완화로 보완하는 역할을 해 왔지만, 이번 보고서는 채권이 항상 충분한 방어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CTAs(Commodity Trading Advisors)는 주로 선물과 파생상품을 활용해 트렌드 추종 또는 매크로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상품·운용사를 의미한다. 이들은 시장 변동성 확대 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TIPS(물가연동국채)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에 연동해 원금과 이자가 조정되는 미국 국채를 가리킨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질 때 실물 가치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풋 스프레드(put spread)는 동일 기초자산의 두 개 이상의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매도해 옵션 프리미엄 부담을 낮추면서 하방 위험을 제한하는 전략이다. 주가 하락 시장에서 손실을 제한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제성장 둔화(정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이 어려워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에게 큰 부담을 주는 환경이다.
시장·경제에 미칠 영향과 시사점
골드만삭스의 이번 경고는 몇 가지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포트폴리오의 전통적 방어축(주식 하락 시 채권 상승)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경우 투자자들은 자산배분의 재검토를 강하게 고려해야 한다. 채권이 항상 완충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동일한 위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현금 비중을 늘리거나 변동성에 대한 대비를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둘째, 특정 자산군(금, TIPS, CTAs)과 옵션 전략을 통한 대체적 방어수단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금과 TIPS는 인플레이션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역할을 하며, CTAs는 트렌드 추종을 통해 상승 또는 하락 국면에서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다. 옵션 전략은 비용을 통제하면서도 하방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
셋째, 골드만삭스가 단기 방어적 포지셔닝을 취한 점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 수주 내 추가 지정학적 충격이나 원유가격의 추가 급등이 발생할 경우 주식 매도세가 가속화될 여지가 있다. 이는 소비자 물가와 기업 이익 전망에 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넷째, 중장기(6개월 이상)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다시 늘리는 시나리오도 제시되므로, 투자자들은 단기 방어와 중기 성장 노출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전략이 요구된다. 골드만삭스의 권고처럼 품질 중심의 자산 배분과 동적 리스크 관리, 그리고 필요한 경우 옵션을 통한 하방보호가 조합된 포트폴리오가 현실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다.
투자자 행동 지침(실무적 권고)
전문가의 권고를 종합하면, 투자자는 첫째로 포트폴리오의 유동성(현금) 비중을 검토해 단기 충격을 흡수할 준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둘째로, 신용(credit)·주식 포트폴리오의 품질을 상향해 경기 악화 시 손실을 줄이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셋째로 금·TIPS·CTAs와 같은 대체자산의 일부 배분을 통해 전통자산의 상관관계가 깨지는 환경을 대비할 수 있다. 넷째로, 비용과 리스크를 감안한 옵션 전략(예: 풋 스프레드)을 통해 하방 보호를 부분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2분기(Q2)를 앞두고 이러한 전략들을 계속 선호한다고 명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의 지정학적·상품가격 불안과 AI 관련 충격 등을 감안해 포지션의 과도한 레버리지나 단일 자산군에의 집중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