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중견시장 고객 담당 글로벌 총책임자로 아셈 칼릴 선임

[골드만삭스 인사] 미국 뉴욕—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견시장(Middle Market) 고객 커버리지 부문을 총괄하는 글로벌 책임자로 아셈 칼릴(Aasem Khalil) 수석 전무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골드만삭스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초대형 인수·합병(M&A) 자문 사업 외에, 거래 규모가 5억~20억 달러 수준인 중견시장 딜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 측은 칼릴 선임이 ‘고객 중심 영업 확대’라는 장기적 목표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전선·전자부품 제조사인 일렉트리컬 컴포넌츠 인터내셔널(Electrical Components International, ECI)의 지분 19억 달러 규모 매각에서 자문 역할을 수행하며 중견시장 딜 역량을 과시했다. 해당 거래의 인수자는 사모펀드 로즈뱅크 인더스트리스(Rosebank Industries)다.

칼릴은 기존 직책인 글로벌 영업·투자은행 클라이언트 서비스 총괄댈러스 오피스 대표, 그리고 미국 남부지역 투자은행 본부장 업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번에 ‘크로스 마켓 그룹(Cross Markets Group)’ 글로벌 헤드라는 추가 타이틀을 얻게 됐다.

🗂️ 크로스 마켓 그룹이란?

크로스 마켓 그룹은 2019년 골드만삭스 내부에 신설된 조직으로, 초대형 고객·거대 거래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지역 기업·글로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성장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해당 조직은 리스크 관리·자본 조달·M&A·사모펀드 매각 등 다층적 서비스를 일원화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고객에게도 ‘대형 딜 수준’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시티그룹(Citigroup)은 골드만삭스에서 미주 크로스 마켓 그룹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프리드랜드(David Friedland)북미 투자은행 커버리지 공동대표로 영입했다고 별도 성명을 냈다. 이로써 글로벌 투자은행 간 중견시장 인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칼릴은 1996년 모기지담보(MBS) 트레이딩 데스크 애널리스트로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2008년 이사(Managing Director)로, 2016년 파트너(Partner)로 승진했으며, 30년 가까운 경력을 통해 채권·주식·IB 영역을 넘나드는 융합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 전문가 분석 및 전망

본지 취재진이 접촉한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중견시장 딜은 거래 건수 기준으로 전체 M&A의 60% 이상을 차지하지만, 과거에는 수수료 수익성이 낮아 톱티어 IB들이 소극적이었다”면서 “최근 사모펀드·패밀리오피스·전략적 바이어가 늘어나면서 경쟁 구도와 수익 기회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남부와 중서부에 확산된 에너지·헬스케어·테크놀로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지역 기반 M&A가 활성화되고 있어, 댈러스 사무소를 총괄하는 칼릴의 지역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시사점이 있다. 대형 글로벌 은행들이 중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향후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미국 진출·인수합병 전략 수립 시 협상력과 자본 조달 옵션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 또한 중견시장 전용 펀드와 ETF 등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 용어 설명

  • Middle Market Deal : 거래 규모 5억~20억 달러 내외의 인수·합병·지분 매각을 지칭한다. 초대형 ‘메가 딜’ 대비 절차가 단순해 속도와 실효성을 중시한다.
  • Cross Markets Group : 사일로(Silo)화된 상품·산업·지역 본부를 가로질러, 단일 창구(one-stop)로 서비스하는 조직 구조이다.

📝 기자의 시각

골드만삭스는 팬데믹 이후 대형 거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객층 다변화→딜 사이즈 다변화→지역 다변화라는 삼중 전략을 채택해 왔다. 이번 칼릴 선임은 조직 체계에 ‘리더십 안정성’을 부여하며, 고객 확보 경쟁에서 속도와 민첩성을 확보하려는 명확한 의도를 드러낸다. 특히 경쟁사 JP모건·모건스탠리도 유사 조직을 확대 개편 중이어서, 앞으로 중견기업 발(發) 미국 M&A 시장이 더욱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