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이탈리아 은행 리포트 개편…인테사 산파올로 ‘매수’로 상향

골드만삭스가 이탈리아 주요 은행들에 대한 리서치 평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인테사 산파올로(Intesa Sanpaolo)의 투자의견을 종전의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인테사에 대해 12개월 목표주가 €6.9를 제시했고, 이는 현 주가 기준으로 약 36% 상승여지를 의미한다. 동 리포트에서는 반대로 Banco BPM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Banca Monte dei Paschi di SienaBPER Banca에 대해서는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2026년 3월 27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탈리아 은행권 전반에 걸쳐 의견을 재정비하면서 은행별로 밸류에이션과 수익성 전망을 재평가했다. 이번 리포트는 은행별 자본 배분 전망, 순이자수익(넷이자수익), 수수료 수익, 대손충당금 전망 등의 항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결론을 내렸다.

인테사 산파올로는 연초 이후 유럽 은행지수 SX7P 대비 약 7%포인트 정도의 상대적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는 동 은행의 중기(2026~2028년) 총수익률 전망을 섹터 최고 수준인 20% 초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인테사의 주가수익비율(12개월 선행 LSEG 컨센서스 기준 P/E)이 8.8배로, 골드만삭스가 커버하는 유럽 은행 평균 대비 약 5% 낮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테사에 대해 자본배분수익률(capital distribution yield) 11%을 제시하며, 이는 동사의 배당 및 자본환원 정책(예: 자사주 매입·배당)의 잠재적 수혜를 반영한 수치라고 밝혔다. 또한 자체 추정에 따른 2027년 P/E는 8.2배로, 커버리지 평균 약 8.5배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어 상대적 저평가 여지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인테사의 수익성 전망이 순이자수익(Interest Income) 증가·수수료수익 개선·대손충당금 감소로 인해 2026~2028년 컨센서스보다 3%~4%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요인이 인테사의 이익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Banco BPM에 대해서는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Banco BPM의 높은 수익률과 자본창출 능력이 이미 Visible Alpha 컨센서스의 2026~2027년 EPS(주당순이익) 및 DPS(주당배당) 추정치에

‘완전히 반영되어 있다’

고 판단했다.

특히 Banco BPM은 골드만삭스 커버리지 내에서 2026년에 유일하게 EPS(주당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이탈리아 은행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7년 실질자기자본수익률(ROTE, return on tangible equity)은 약 19%로 추정되어 커버리지 평균(약 17% 미만)보다 높게 전망된다. 다만 자본창출(capital generation)은 2027년까지 300 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으로 전망되나 이는 동종 이탈리아 동료들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Banca Monte dei Paschi di Siena(이하 Monte dei Paschi)를 신규 커버리지에서 ‘매수’로 매겼고, 제시한 12개월 목표주가는 약 35% 상승여지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상향의 주요 근거로는 Mediobanca 인수에 따른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Wealth Management·Consumer Finance·Insurance 쪽으로의 믹스 전환)와 인수효과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를 들었다.

보고서는 Monte dei Paschi의 밸류에이션을 12개월 선행 컨센서스 기준 P/E 9.4배로 평가하며, 이는 커버리지 평균 9.2배보다 소폭 높지만 유형자산가치 대비 주가(P/Tangible Book) 0.99배로 섹터 평균 1.5배에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강한 기초체력과 섹터 선도적인 자본배분수익률이 현 밸류에이션에 완전히 반영되어 있지 않다’

고 분석했다.

BPER Banca는 신규 커버리지에서 ‘중립’으로 분류되었고, 골드만삭스는 €13.70의 12개월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BPER가 2025년 1월 이후 SX7P 대비 30%포인트 이상 초과수익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이러한 긍정 요인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한 BPER가 Banca Popolare di Sondrio 인수를 통해 이탈리아 내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이 되었으며, 예금의 95% 이상이 비용이 낮은 요구불예금(low-cost demand deposits)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주요 특징으로 언급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금융 용어는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주가수익비율(P/E)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낸다. 주당순이익(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수치이다. Price-to-tangible book value(P/TBV)는 주가를 유형자산(무형자산을 제외한 자본) 대비해 평가한 지표로 은행 업종에서 자본 건전성과 밸류에이션을 비교할 때 자주 사용된다. Visible Alpha와 같은 ‘컨센서스’ 데이터는 다수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를 집계한 것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자본배분수익률(capital distribution yield)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에게 환원되는 현금흐름을 시가총액 대비로 환산한 수치이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골드만삭스의 의견 변경은 단기적으로 해당 은행들의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 기관이나 대형 투자은행의 ‘매수’ 상향은 기관투자자 및 자금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신호로 작용해 매수세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인테사 산파올로의 경우 목표주가가 €6.9로 제시되며 약 36%의 상승여지를 제시했기 때문에, 실무적으론 대형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단기적 수급 개선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

다만 이러한 상향이 실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몇 가지 촉매제가 필요하다. 우선 2026~2028년 동안 순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의 개선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두번째로는 대손충당금의 추가 감소가 유지되며 순이익을 지지해야 한다. 세번째로는 골드만삭스가 가정한 자본환원 정책(배당·자사주매입)이 실제로 집행되는 시점과 규모다. 반대로 Banco BPM의 경우 이미 수익성과 자본창출력이 컨센서스에 반영되어 있다는 판단은 하방 여지 제한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가의 추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섹터 차원에서는 몇 가지 시사점이 있다. 첫째, 은행별 이익 변별력이 중요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개별 은행의 자산구성, 예금구조, 대손흐름, 비이자수익 비중 등을 보다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인수·합병(M&A)과 같은 구조적 변화(예: Monte dei Paschi의 Mediobanca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수익 구조 재편과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셋째, 금리 수준과 경제성장률, 규제 환경 변화는 은행주의 이익 기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므로 거시지표와의 연동관계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투자자 관점의 체크포인트

투자자들이 추후 모니터링해야 할 핵심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각 은행의 분기별 순이자수익(NII)과 수수료수익 추이. 둘째, 대손충당금 및 NPL(부실채권) 관련 지표의 개선 여부. 셋째, 자본배분(배당, 자사주매입) 계획의 구체화와 집행 시점. 넷째, 인수합병 이후의 시너지 실현 수준 및 비용절감 효과다. 이러한 정보들이 확인될 경우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밸류에이션과 수익성 전망은 시장에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종합하면, 이번 골드만삭스의 리서치 개편은 이탈리아 은행권의 종목별 차별화를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이며, 투자자들은 단순한 의견 변화 자체보다는 향후 실적과 자본정책의 실제 이행 여부를 보다 중점적으로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