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에서는 유니티 소프트웨어(티커: U)가 지난해 겪은 혼란기를 벗어나 다시 매출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2025년 10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유니티 목표주가를 종전 32.50달러에서 38달러로 16.9%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리서치 담당 애널리스트 에릭 셰리던은 보고서에서 “2023년 런타임 수수료(Runtime Fee) 도입으로 촉발된 혼란이 진정되고 있으며, Grow 부문(광고·수익화 도구)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함에 따라 향후 수년간 유니티의 매출 성장세가 재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성장동력: 광고 플랫폼과 ‘Vector AI’
보고서는 특히 광고 플랫폼을 포함하는 Grow 부문이 유니티 전체 확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공개된 ‘Vector AI’ 플랫폼이 광고 타기팅과 퍼포먼스 최적화를 뒷받침해 경쟁사 앱러빈(AppLovin)의 ‘AXON 2.0’과의 기술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Vector AI는 머신러닝 기반 자동화 도구로, 광고주가 개별 캠페인의 전략·예산·게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용어설명 AI 기반 애드테크 솔루션은 게임 내·앱 내 광고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사용된다.
‘Create’ 부문도 안정적 성장 예상
핵심 엔진·툴을 담당하는 Create 부문은 좌석수(Seat count)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서비스 가격 인상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두 부문 모두를 합산해 2025~2030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 13%을 제시했다.
또한 GAAP 기준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이 2025년 적자에서 탈피해 2030년 26%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소프트웨어 업계 평균(20%대 초중반)을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투자 포인트 및 리스크 요인
“투자자들은 새로운 AI 플랫폼 ‘Vector’가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느냐, 그리고 이번 목표주가 상향에 이미 회복 기대감이 얼마나 반영돼 있느냐에 주목할 것” – 에릭 셰리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광고 수익화 경쟁 심화 ▲주소 가능 시장(TAM) 규모 ▲글로벌 게임 수요의 경기 민감도 ▲성장 투자와 수익성의 균형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런타임 수수료(Runtime Fee)란 개발자가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한 게임이 일정 다운로드 또는 매출 기준을 넘길 때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한 정책이다. 2023년 발표 당시 업계 반발이 컸으나, 유니티는 조정된 요율 구조를 제시하며 수수료 적용 대상을 축소했다.
한편 AXON 2.0은 앱러빈이 2024년에 출시한 차세대 광고 플랫폼으로, 고도화된 AI 예측 모델을 통해 광고 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셰리던은 “Vector와 AXON 간 성능 격차가 매출 회복 궤도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목표주가 38달러는 14일 종가 대비 약 12%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다만 투자의견을 ‘매수’ 대신 ‘중립’으로 유지한 배경에는 “실적 가시성과 주가 밸류에이션이 일정 부분 반영돼 있다”는 보수적 시각이 작용했다.
향후 일정 및 시장 시각
유니티는 오는 2025년 11월 초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Vector AI의 도입률과 광고 ARPU(사용자당 평균 광고매출) 변화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가 컨센서스는 2026년 매출 86억 달러, 조정 EPS(주당순이익) 1.35달러 수준이다. 셰리던은 “광고·AI 시너지가 현실화하면 컨센서스 상향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면서도, “경쟁 격화 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관점에서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1) Vector AI 상용화 속도, 2) 경쟁사 대비 광고 효율성, 3) 신규 게임 엔진 고객 유치, 4) 비용관리 기조 등이다.
결국 유니티의 재평가는 기술 혁신을 통한 광고 수익화 역량 강화에 달려 있다.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올린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질적 성장 지표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