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에너지 충격으로 물가 상향 조정… ECB에 2차례 금리인상 전망

골드만삭스는 중동발(發) 에너지 공급차질이 유럽 물가 전망을 끌어올리자 유로존 전망을 수정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3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로존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점을 반영해 ECB가 정책금을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수정 배경

골드만삭스의 상품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항이 “정상 수준의 5%에 불과한 상태가 6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고유가 상황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Brent) 가격 전망을 기존 분기 전망보다 상향 조정해 $80/배럴(2026년 4분기)로 제시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71/배럴에서 상향된 수치이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 변경
골드만삭스는 유로존 성장률 전망을 추가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해 연말 성장률을 0.7%로 제시했다. 또한, 전쟁 이전 수준과 비교한 GDP의 최대 하방 영향치는 0.7%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전망도 상향됐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팀 리더인 Sven Jari Stehn 등이 이끄는 이코노미스트들은 헤드라인 물가(전체 소비자물가)가 2026년 2분기에 3.2%까지 오를 것으로, 근원 물가(core inflation,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지표)는 2026년 3분기에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특히 “에너지 충격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근원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정책 전망: ECB의 금리 경로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수치들을 근거로 ECB가 2026년 4월과 6월 회의에서 각각 25bp(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해 예금금리(deposit rate)의 정점을 2.5%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최근 정책당국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매파(긴축성)로 전환된 점과 업데이트된 전망이 “금리 인상에 대한 낮은 장벽”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향후 통화정책의 지속성
다만 골드만삭스는 긴축 사이클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를 이유로 2027년부터 금리가 하향 조정되기 시작해 ECB가 정책금리를 중립 수준인 약 2%로 점차 되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또한 “에너지 충격에 대한 재정정책의 대응이 ECB의 정책 대응과 고금리 지속 기간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영국(UK) 전망 수정
골드만삭스는 영국 전망도 수정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을 전년 대비 0.6%로 낮추고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3.2%, 근원 인플레이션을 2.6%로 각각 제시했다.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Bank Rate)에 대해서는 금융 여건의 긴축과 고용시장의 약화 등을 고려해 기본 시나리오상 변화 없음(unchanged)을 유지하되, 최근의 매파적 커뮤니케이션을 근거로 “결정이 근소한 수준(close call)”이라며 향후 에너지 가격이 추가 상승하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리스크가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용어 설명
여러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주요 용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 전체 변동률을 의미하며,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은 에너지·식료품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 지표다. 예금금리(deposit rate)는 ECB가 은행에 적용하는 예금 수신에 대한 기준금리로, 통상 통화정책의 하단 금리로 작동한다. 브렌트(Brent)는 국제 원유 기준 중 하나로 유럽·아프리카·중동 산 배럴유 가격 기준으로 널리 쓰이는 지표다.


정책 및 시장에 미칠 영향 분석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다층적으로 시장에 파급될 수 있다. 첫째, 에너지 가격의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향은 금융시장에서는 채권 금리의 상향 압력으로 작용한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장기 물가·성장 기대가 재설정되고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특히 고밸류에이션 성장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둘째,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차별화는 통화 쌍의 재배치를 초래해 수입물가와 기업의 달러·유로 자금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셋째, 골드만은 2027년 금리 인하를 예상하나, 인하 시점까지 고금리가 일부 섹터의 투자와 소비를 제약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경기 둔화 리스크가 커진다.

골드만의 시나리오는 정책당국과 정부의 재정정책 대응에 크게 좌우된다. 예컨대 유럽 각국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해 대규모 보조금이나 세제 완화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단행하면 가처분소득을 방어해 단기 성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으나, 이는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을 더 오래 유지시켜 중앙은행의 긴축 필요성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재정지원이 제한적이면 성장 둔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완화될 수 있다.

투자자·기업에 대한 실용적 시사점
투자자와 기업은 다음과 같은 대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에너지·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헤지 전략을 점검할 것. 둘째, 고금리 지속 가능성에 따라 단기·중장기 자금조달 계획을 재검토하고 만기 구조를 분산할 것. 셋째,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환 노출을 관리하고, 수출입 기업은 가격전가 전략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결론
골드만삭스의 이번 전망 변경은 중동발 공급 차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재설정하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단기적으로는 ECB의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될 것이며, 중기적으로는 성장 둔화에 따라 2027년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향후 정책 판단은 에너지 가격의 추이와 각국의 재정정책 대응에 크게 의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