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시장, ‘무거운 자산·낮은 진부화(HALO)’ 기업에 보상…이유는”

금융시장이 인공지능(AI) 신모델의 부상에 반응해 장기간 경제적 효용을 지닌 실물자산을 보유한 기업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기업군을 “무거운 자산, 낮은 진부화(Heavy Asset, Low Obsolescence, HALO)”로 규정했다.

2026년 2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기욤 제이슨(Guillaume Jaisson)피터 오펜하이머(Peter Oppenheimer) 등은 메모에서 그리드·파이프라인·유틸리티·운송 인프라·핵심 기계장비·장기 주기형 산업설비 등을 HALO 기업의 예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자산 집약도(asset intensity)가 최근 밸류에이션과 수익률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자본집약적(HALO) 종목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2025년 이후 자본 경량화(capitallight) 기업군보다 35% 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더 높은 실질 금리, 지정학적 분열, 공급망 재편은 주식 리더십을 유무형의 생산적 자산으로 다시 이동시켰다. 시장은 복제 비용이 크고 기술적 진부화에 덜 노출된 용량(capacity), 네트워크, 인프라 및 공학적 복잡성을 보유한 자산을 보상하고 있다.”

골드만은 또한 최근의 AI 모델 등 신기술 출현이 대형 IT·테크 기업들의 마진 측면에 부담을 주고 있고,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기업들에 대한 파괴적 리스크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들 소위 자본 경량화 기업은 그간 디지털 경제와 스마트폰 보급 확대를 통해 확장성 중심의 사업모델을 구축해 왔으나, 신기술과 지정학적 변화가 이러한 우위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일부 기업들이 최근에는 자본비용 상승을 경험했다고 진단했다. 그 원인으로는 공급망 제약,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글로벌화에 대한 구조적 재검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요인들은 경제적 회복력(economic resilience)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핵심 인용

“에너지 시스템, 공급망, 인프라 및 국가 안보 능력은 더 이상 주변적 자산으로 취급되지 않는다; 이들은 전략적이며 희소해졌고, 점차 그런 가치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본집약적 사업과 자본 경량화 사업 간의 밸류에이션 격차는 실질적으로 좁혀졌다.”


용어 설명

HALO(무거운 자산·낮은 진부화)는 물리적 설비나 인프라처럼 복제 비용이 크고 오랜 기간 경제적 가치를 유지하는 자산을 보유한 기업을 지칭한다. 예컨대 전력망(grids), 가스·유/송유 파이프라인, 항만·철도·도로 같은 운송 인프라, 대형 산업용 기계와 같은 장주기 설비가 이에 해당한다.

자산 집약도(asset intensity)는 기업의 총자산 대비 매출 또는 투자 규모의 비중을 말한다. 자산 집약도가 높은 기업은 설비투자와 유지비용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스케일업(규모확장)이나 공급 제약 시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

자본 경량화(capital light)는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비즈니스처럼 물리적 자산보다는 지적재산권과 서비스 확장성에 의존하는 사업을 뜻한다. 이들은 초기 비용 대비 높은 마진과 빠른 성장성을 보였으나, 기술 변화·금리 상승·공급망 쇼크에 상대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골드만의 분석은 거시금융 환경의 변화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본 배분과 밸류에이션 구조를 바꾸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질 금리 상승은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낮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높은 성장률을 가정한 자본 경량화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더 큰 타격을 받는다. 반면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만 장기적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자본집약적 기업은 실질 수익률 변화에 더 방어적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주와 AI 관련 대형주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AI 관련 대규모 투자로 인해 마진 압박이 발생하면, 단기 투자자들은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HALO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유인이 커진다. 중장기적으로는 인프라·에너지·운송·산업용 설비 등에서의 추가적인 민간·공공 투자 확대가 이루어질 경우, 해당 분야의 기업 가치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

또한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분화는 특정 지역에 집중된 생산능력을 분산시키는 방향으로 자본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높은 진입장벽과 복제 비용을 가진 인프라형 자산의 희소성이 심화되면서, 해당 자산을 보유한 기업의 가격 프리미엄이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기술혁신이 빠르게 진전되어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화·디지털화가 설비 투자 비용을 효과적으로 낮출 경우, 일부 전통적 자본집약업체는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투자자 관점의 실용적 고려사항

포트폴리오 구성 시 투자자는 금리 환경, 지정학적 노출, 공급망 취약성, 기술적 대체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본지출(CAPEX)과 유지보수비용, 계약 기간(예: 장기 공급계약 또는 규제 기반의 수익 안정성), 대체 기술의 성숙 속도 등을 점검해 리스크·리턴을 평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골드만의 분석은 자산 유형 및 산업 구조의 변화가 자본시장에서의 평가기준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성장성 지표뿐 아니라 경제적 내구성(economic durability)복제 불가능성을 가진 자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