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시드니 부동산 투자팀 새 수장으로 새뮤얼 그린 영입

골드만삭스, 시드니 부동산 투자팀 새 수장으로 새뮤얼 그린 영입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호주 시드니에 기반을 둔 부동산 투자(Real Estate Investing) 부문의 새로운 책임자로 새뮤얼 그린(Samuel Green)을 선임했다고 내부 메모를 통해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그린은 매니징디렉터(Managing Director) 직함을 달고 호주 및 뉴질랜드 전역에서 주식·신용 투자를 포함한 대체투자 플랫폼의 전략 수립과 성장 가속화를 이끈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부 인사를 통해 “그린이 확대되는 지역 고객 기반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메모는 로이터 기자가 입수했으며, 골드만삭스 대변인 역시 그 내용을 확인했다.

Goldman Sachs Logo

그린은 과거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본부(Investment Banking Division)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이후 Apollo Global ManagementMacquarie Principal Finance를 거쳤다. 특히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서는 호주·뉴질랜드 상업용 부동산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러한 이력은 그가 호주 내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s) 생태계에서 흔치 않은 ‘주식·하이브리드·신용(product mix)’ 전 영역을 두루 경험한 인물임을 시사한다.


대체투자·하이브리드·신용 상품이란 무엇인가?

일반 투자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s)’는 전통적 주식·채권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자산군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사모펀드(Private Equity), 사모신용(Private Credit), 인프라·부동산 등이 포함된다. 하이브리드(Hybrid) 상품은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증권을 의미하며, 리얼 애셋(Real Assets)은 물리적 형태의 자산, 예컨대 부동산·인프라·천연자원을 지칭한다.

그린이 주도하게 될 호주·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기관투자자 유입이 빠르게 늘어난 영역이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규제·외국인 투자 정책이 급변하는 만큼, 복합적인 자본 구조를 이해하는 금융 전문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적 포지셔닝

“그린은 호주 주식·신용 투자 플랫폼의 전략적 방향과 성장을 이끌 핵심 인물로, 지역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다.” – 골드만삭스 내부 메모 중

골드만삭스는 2024년 회계연도부터 리얼 에셋·대체투자 영역을 은행의 핵심 성장축으로 명확히 규정해 왔다. 호주·뉴질랜드는 자산 규모 대비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고, 연기금·보험사 등 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이 풍부하다. 이에 따라 차별화된 부동산·하이브리드·신용 전략을 내세울 여지가 크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골드만삭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Asia-Pacific)에서 부동산·대체투자에 재차 무게를 싣겠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실제로 호주 리츠(REITs) 지수는 2023년 기준 글로벌 평균 수익률을 상회했으며, 상업용 대출 스프레드는 역사적 평균보다 넓은 상태다. 그린이 축적한 사모신용(Private Credit) 노하우가 골드만삭스의 시장 침투 전략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뮤얼 그린의 주요 경력

  • Apollo Global Management – 호주·뉴질랜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책임(Commercial Real Estate Investing)
  • Macquarie Principal Finance – 구조화금융 및 사모신용(Structured Finance & Private Credit) 담당
  • Goldman Sachs Investment Banking Division – 초기 경력, M&A 및 자본조달

그린은 사모펀드·신용·리얼 애셋 등 다양한 투자 라인업에서 딜 실행·리스크 관리·투자자 협의 등 전주기를 경험했다. 골드만삭스 복귀 전 아폴로에서 상업용 부동산 부채·지분 포트폴리오를 통합 관리하며 복잡한 구조조정을 성사시킨 점이 특히 높이 평가된다.

Sydney Skyline


시장 파급 효과 및 전망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비교적 방어적이면서도 인컴(Income) 창출이 가능한 상업용 부동산과 사모신용 상품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그린이 이끄는 팀은 에쿼티(Equity)와 크레딧(Credit)의 ‘복합 자본 구조(Structured Capital Stack)’를 적극 활용해 수익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할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호주 연기금(Superannuation Funds)의 총 운용자산은 2025년 3조 호주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부동산·인프라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골드만삭스가 해당 기관투자자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면 대규모 공동 투자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한국 기관투자자 관점에서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 국내 보험사·연기금이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우량 거버넌스를 가진 글로벌 운용사와의 합작은 여전히 선호한다. 골드만삭스 시드니팀이 신설되는 다양한 클럽딜(Club Deal)코인베스트(Co-invest) 구조에 참여할 경우, 한국 자본에도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기자 시각 및 분석

이번 인사는 표면적으로는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식 내부 순환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동산·대체투자 영업력 강화라는 골드만삭스의 중장기 청사진과 직결된다. 과거 골드만삭스가 아시아권 부동산 투자에 적지 않은 공백을 드러냈던 경험을 감안할 때, 현지 네트워크와 구조화금융 전문성을 모두 갖춘 그린의 복귀는 고질적 약점을 보완할 적임 인사로 평가된다.

특히 아폴로·맥쿼리를 거친 그린은 글로벌 프라이빗 마켓의 ‘실물 자산 + 신용’ 트렌드를 체화했다. 이 같은 경험은 전통적인 투자은행 딜 흐름에 안주해 온 골드만삭스의 조직문화에 신선한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그린이 호주·뉴질랜드에서 확보한 오리진 딜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펀드레이징(자금조달)과 어떻게 연계할지이다. 둘째, 미국·영국·아시아 본사와의 의사결정 속도·리스크 셰어링 구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하느냐에 따라 투자 딜의 실행력이 갈릴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인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실물 자산 투자 강화를 위한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가 전통적 투자은행 이미지를 넘어 ‘대체투자 하우스’로 변모하고자 하는 흐름을 감안하면, 그린의 리더십이 향후 수년간 지역 내 주요 딜의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