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사모자본 결합 ‘하이그레이드’ 금융구조가 2026년까지 일본 M&A 대거 촉진 전망

도쿄(로이터)=골드만삭스는 사모자본과 결합된 혁신적 금융구조가 일본의 인수·합병(M&A) 시장을 2026년까지 강한 성장 궤도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성장 투자 대상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대규모 사적 자본을 활용한 자금조달 방식이 더 많은 거래 성사로 연결될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12월 1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M&A 운영책임자이자 M&A 구조화 책임자인 데이비드 더브너(David Dubner)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흐름이 일본 M&A 붐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브너는 특히 지급능력이 높은 기업과 협력할 때 해당 구조가 ‘투자적격'(investment-grade) 신용등급을 유지해 자본비용을 크게 낮춘다고 설명했다.

더브너의 설명에 따르면 이른바 “하이그레이드(High-grade)” 금융모델자기자본(Equity)부채(Debt)를 결합하고, 장기적 사적 자본(예: 보험사 등)이 공급하는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을 활용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는 거래 상대방이 투자적격 등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결과적으로 인수자 측의 재무 부담을 완화해 더 큰 규모의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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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브너는일본 기업들은 혁신과 성장 기회에 투자하려 하고 있다. 매수자들은 재무제표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며 창의적인 자금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사례로는 2025년 9월Air Lease Corp$7.4억(미화 74억 달러 아님이 아니라 7.4 billion 달러) 인수 사례가 있다. 해당 거래에서 스미토모(Sumitomo Corp.)SMBC Aviation Capital이 자산운용사인 ApolloBrookfield와 함께 공동투자 형태로 참여했으며, 골드만삭스는 자문역할을 맡았다. 이 거래 이후 유사 구조의 글로벌 딜(Deal) 파이프라인이 확대되었다고 더브너는 밝혔다.

또한 사모펀드(Private equity) 중 보험자본(insurance capital) 부문을 갖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찾고 있으며, 전략적 매수자(strategic buyer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통적인 주식·부채 외의 추가 자금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일본 기업의 인수 기회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브너는 “일본 기업들이 이전에는 인수 대상이 부담스럽다고 여겼던 일부 기업이 현실적으로 매수 가능한 대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거래 규모 확대의 여지도 크다. 일본의 대형 우량기업들 중 다수는 여전히 비핵심 사업(Non-core businesses)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제고를 권장해온 당국의 다년간 노력에도 불구하고 콩글로머리트 할인(conglomerate discount) 아래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공격적 투자자(activist investors)들은 도쿄증권거래소(Tokyo Stock Exchange)의 기업지배구조 개편 요구와 보조를 맞추며 기업에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더브너는 “2017년의 규제 변화로 일본에서는 세금 비과세(spin-off) 분할이 허용되었으나 아직 본격적인 분할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댐은 곧 열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여기서 언급된 2017년의 규제 변화는 일본 내에서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기업 분할 및 자회사 분리 시 세제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적 기반을 가리킨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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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흐름과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더브너는 낮은 금리와 풍부한 자금 공급이 앞으로 2~3년 동안 기업 경영진들이 성장에 투자하도록 독려함에 따라 글로벌 M&A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글로벌 고객들은 더 큰 규모를 생각하고 있으며, 변혁적(Transformational) M&A가 점점 더 의제에 올라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독자가 생소할 수 있는 핵심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 은행 대출 대신 보험사, 연기금, 사모펀드 등 비은행 기관이 직접 제공하는 대출 형태로, 통상 장기 자금 공급에 적합하며 대출 조건이 맞춤형이다.

– 투자적격 등급(Investment-grade): 신용평가기관이 부여하는 기업의 신용등급 중 비교적 안전하다고 간주되는 등급을 가리키며, 등급을 유지하면 조달비용(이자 등)이 낮아진다.

– 콩글로머리트 할인(conglomerate discount): 복수 업종을 보유한 기업이 각 사업부의 합산 가치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하는 현상을 말한다. 시장은 복잡한 지배구조와 낮은 투명성 등을 이유로 할인율을 적용한다.

– 세금 비과세(spin-off): 기업이 자회사나 사업부를 분리해 독립 기업으로 만들 때, 일정 조건 하에 자산이전 등에 대한 과세를 유예하거나 면제해주는 제도이다.


정책·시장 영향 분석

사모자본을 결합한 하이그레이드 구조의 확산은 몇 가지 측면에서 일본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대기업의 재무부담 경감으로 더 많은 전략적·대형 거래가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적격 등급을 유지하면서 사모자본을 끌어들이면 자본비용이 하락하고 인수자들은 보다 공격적으로 인수 후보를 검토할 여건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보험사 등 장기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의 투자 비중 확대는 이들 기관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와 유동성 관리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장기대출과 인수금융 참여가 늘어나면 수익성 개선 요인이 되지만, 동시에 대형 거래의 손실 발생 시 위험 전염 가능성도 커진다.

셋째, 일본 기업들의 비핵심 자산 매각 및 분할이 가속화되면 해당 기업의 밸류에이션(valuation)과 주주환원 정책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다만 일시적 거래 증가가 레버리지 확대를 동반할 경우 신용시장과 채권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넷째, 규제 측면에서는 대형 M&A 활성화가 기업지배구조 개선 압력과 맞물려 추가적인 법·제도 정비를 촉발할 수 있다. 감독당국은 대형 거래의 투명성, 금융안정성,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의 건전성 관리 등 정책적 대응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

요약하면, 골드만삭스는 사모자본을 포함한 혁신적 금융구조가 일본의 M&A 시장을 2026년까지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사모자본의 장기자금을 결합하는 방식은 거래 성사율을 높이고 거래 규모를 확대하는 주요 수단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의 구조조정, 주주환원 강화, 금융시장·규제환경 변화 등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수년간 일본 및 글로벌 M&A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