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발루렉·테나리스 리포트 개시…밸류에이션 격차 <좁혀질 것> 전망

골드만삭스가 유럽 OCTG(오일 컨트리 튜블러 굿즈) 섹터에 대한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거시적 관점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으나 발루렉(Vallourec)과 테나리스(Tenaris) 간 상대적 포지셔닝에 대해서는 보다 건설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골드만은 오랜 기간 지속된 양사 간의 밸류에이션(평가) 격차가 향후 2년 내에 좁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OCTG 시장이 2026년에 유가 하락과 시추 활동 감소의 영향으로 수요 측면에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의 상품 분석팀은 2026년을 기준으로 약 일일 200만 배럴 규모의 석유 공급 과잉을 전망하며, 이로 인해 브렌트유(Brent)는 배럴당 56달러, WTI는 배럴당 52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러한 배경은 골드만이 OCTG 물량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근거가 된다.

OCTG(오일 컨트리 튜블러 굿즈)는 원유 및 가스 채굴용 강관류를 통칭하는 산업용어로, 시추관, 케이싱, 라이너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제품은 유가와 장비(리그) 가동률에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수요 특성을 가지며, 특히 고압·심해·장거리 연장(롱 레터럴) 시추 등에서 프리미엄급 튜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따라서 OCTG 섹터의 실적은 단순 유가 흐름뿐 아니라 시추 기술 변화, 해저 개발 및 가스·LNG 프로젝트 확대 등 구조적 요인에도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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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은 전반적인 시추 활동 둔화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구조적 요인이 하방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물의 복잡성 증가, 장거리 라이털(측면 연장)의 확대, 심해(딥워터) 개발, 가스 시추 비중 증가 등이 프리미엄 OCTG 제품에 대한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딥워터 및 고압 우물은 보다 고도화된 튜브 솔루션을 필요로 하며, 이는 가격 탄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또한 가스와 LNG 프로젝트로의 전환은 비(非)셰일 유전이 많은 지역에서의 수요를 뒷받침한다.

골드만은 이 같은 맥락에서 발루렉과 테나리스의 이익 모멘텀(earnings momentum)이 상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며, 발루렉이 상대적으로 더 강한 이익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의 애널리스트 Michele Della Vigna

“발루렉은 강한 이익 성장 잠재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아직 좁혀지지 않은 밸류에이션 할인율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고 밝혔다. 반대로 테나리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구조와 꾸준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창출을 통해 섹터 리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Della Vigna는 테나리스가 2026년을 향해가는 과정에서 몇 가지 불리한 요인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산 강재 바에 대한 관세 부담과 더불어 미국 셰일 유전 노출 비중이 높은 점이 테나리스의 2026년 상대적 포지셔닝을 다소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발루렉은 현금흐름 전환 능력 개선과 수익성 격차 축소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골드만은 발루렉의 현금흐름 전환 개선이 두 회사 간의 수익성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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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루렉이 EBITDA/톤(톤당 EBITDA)과 현금전환율(cash conversion)에서 테나리스와의 격차를 줄여나감에 따라, 우리는 발루렉의 역사적 할인율이 테나리스 대비 약 5%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본다

골드만은 발루렉을 Buy(매수)로 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유로 19.5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27%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반면 테나리스는 Neutral(중립)으로 커버리지를 시작했으며, 목표주가는 유로 기준 18.8과 달러 기준 43.6달러로 각각 제시되어 유로 기준 약 9%와 달러 기준 약 7%의 상승 여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의 섹터 전망은 유가와 시추 활동에 대한 보수적 가정으로 인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매출·물량 가정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모두 2026년에는 8~10%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수익률두 자릿수(두 자리 수) 주주환원율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는 유가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더라도 재무적 견조성 및 현금창출 능력이 투자자 관점에서 의미 있는 보상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적 분석 및 시사점

첫째, 골드만의 전망은 섹터 전반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유가 약세와 시추 둔화를 우려하는 보수적 관점을 반영한다. 이는 2026년 실적 모멘텀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신호이며, OCTG 제조사들의 장기 계약 구조, 재고 관리, 생산 능력 조정이 중요한 관리 항목이 될 것이다.

둘째, 구조적 수요 요인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가격지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심해·고압·장거리 라이털 확대는 고부가가치 튜브의 단가와 마진을 지지하므로, 단순 물량 감소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투자자는 제품 믹스의 변화가 각사 EBITDA/톤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셋째, 발루렉과 테나리스의 차별화 요인은 투자 판단의 핵심이다. 테나리스는 재무건전성과 안정적 현금창출이 강점이나 미국 셰일 노출과 관세 리스크는 향후 분기 실적 변동성 요인이다. 반면 발루렉은 이익 개선 여력이 크며, 골드만이 제시한 바와 같이 밸류에이션 할인 축소(목표: 약 5% 할인)는 주가 리레이팅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넷째, 시장 영향 측면에서 골드만의 가격 타깃과 코멘트는 단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발루렉에 대한 매수 개시와 27% 목표 상승률은 관련 주식의 수급 개선을 촉발할 수 있으며, 테나리스의 중립 의견은 단기적 과매도·과매수 조정 공간을 나타낼 수 있다. 다만 실물 유가가 보고서 가정(브렌트 56달러, WTI 52달러)보다 더 낮을 경우 섹터 전반의 상향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관점에서 권고하자면,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동시에 고려한 포트폴리오 접근이 바람직하다. 즉, 발루렉의 개선 신호를 포착하면서도 테나리스의 재무적 안전판을 헤지 수단으로 유지하는 전략이 합리적일 수 있다. 다만 각국 규제·관세 정책과 유가 전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주요 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