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미 연준 2025년 세 차례·2026년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 전망

뉴욕발 통화정책 전망 —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경로에 대해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2025년에만 25bp(베이시스포인트, 0.25%p)씩 세 차례, 이어 2026년에 두 차례의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8월 13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최신 리서치 노트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총 75bp 인하한 뒤 2026년까지 추가 50bp를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준 최종금리(terminal rate)가 현재 4.25~4.50%에서 3.00~3.25% 수준으로 떨어질 것임을 의미한다.

물가·고용 지표가 관건
이 같은 예상은 전일(12일)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6월(0.3%)보다 둔화됐으며, 시장 컨센서스와도 일치했다. 세부적으로는 휘발유 가격이 2.2% 하락했으며, 식료품 가격은 두 달 연속 0.3% 오르던 흐름을 멈추고 제자리걸음을 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최근 물가 둔화와 고용시장의 완만한 냉각이 맞물리며 연준이 ‘미세 조정’에 나설 여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선물시장의 시그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LSEG 자료에 따르면, 8월 1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연방기금(FF) 선물은 다음 달 25bp 인하 가능성을 93%로 반영했다. 50bp 인하 베팅도 7%까지 높아졌는데, 이는 하루 전 3%에서 두 배 이상 뛴 수준이다. 올해 연간 누적 인하 전망치는 60bp에서 65bp로 소폭 상향됐다.

용어 설명
베이시스포인트(bp)란 금리 변동 폭을 1/100%로 세분화한 단위다. 예컨대 25bp는 0.25%p, 50bp는 0.5%p를 뜻한다. 최종금리(terminal rate)는 통화 긴축 또는 완화 사이클이 종료될 때 예상되는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말한다.

정책 압박·정치적 발언
이날 50bp 인하 베팅이 확대된 배경에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공개 발언이 있었다. 그는 폭스뉴스(12일)와 블룸버그TV(13일) 인터뷰에서 고용 지표 부진을 이유로 “공격적인 50bp 인하“를 촉구했다. 베센트 장관은 “금리가 지나치게 제약적”이라며 “현재 수준보다 150~175bp 낮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최근 공개된 노동통계국(BLS) 데이터를 인용해 “5월·6월·7월 고용 증가세가 초회 추정치보다 훨씬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전망·시사점
골드만삭스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2025~2026년에 걸친 누적 인하 폭은 125bp에 달한다. 이는 팬데믹 이후 급격히 오른 금리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듦을 의미한다. 동시에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가 목표치(2%) 근접 속도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핵심 변수라고 지적한다. CPI뿐 아니라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임금·고용, 제조업 지표 등이 연준의 ‘데이터 디펜던트(data-dependent)’ 행보를 좌우할 전망이다.

마켓 인사이트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단기 국채, 회사채, 고배당주, 리츠(REITs) 등 금리 민감 자산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헤지 전략, 중장기적으로는 완화 사이클을 활용한 성장주·기술주 재평가도 검토할 만하다.

*자료: LSEG, CME FedWatch, BLS, Goldman Sachs Re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