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내부 인사 대이동…미국 주식 전략 이끌던 코스틴 은퇴
뉴욕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그룹(Goldman Sachs Group Inc.)이 미국 주식(US Equity) 부문을 총괄해 온 30년 베테랑 데이비드 코스틴(David Kostin) 수석 전략가의 연말 은퇴 소식을 공식화했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스틴은 1994년 입사 후 2004년 포트폴리오 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겨 골드만삭스의 주식 전략 방향을 20년 가까이 이끌어 왔다. 그는 “40년간 월가 애널리스트로 몸담아 왔기에 이제 은퇴할 적기“라며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는 소회를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열람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차기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로 벤 스나이더(Ben Snider)를 낙점했다. 스나이더는 이미 팀 내에서 스타 애널리스트로 꼽히며, 주가 밸류에이션 모델과 리스크 프레임워크 구축에 강점을 보여 왔다.
코스틴의 공헌과 월가에서의 위상
코스틴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와 팬데믹(2020년) 등 굵직한 시장 변동기마다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섹터 분석과 ‘톱다운(Top-down)’ 매크로 시각을 철저히 결합한 보고서를 발행해 기관투자가들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의 문화는 극도의 속도감과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한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핫지우스(Jan Hatzius)도 별도 메모에서 “코스틴은 ‘클라이언트-퍼스트(client-first)’ 원칙을 철저히 지켰고, 차별화된 데이터 분석 틀과 통찰을 시장에 제공해 왔다”고 평가했다.
chief US equity strategist는 투자은행 내에서 미국 주식 시장을 종합적으로 분석‧예측하며, 기관투자가·자산운용사·연기금 등 대형 고객에게 자산 배분 전략과 리스크 헤지 솔루션을 제시하는 핵심 직책이다. 일종의 내부 ‘투자 나침반’ 역할을 하므로, 교체 소식만으로도 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벤 스나이더 체제의 방향성은
스나이더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형 기술주 강세와 장기 채권금리 상승이라는 상반된 변수에 주목하며,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함께 추적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의 향후 전략 리포트도 AI 수혜 종목, 탄소중립 인프라, 리쇼어링 공급망 등을 세밀하게 분석할 가능성이 높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틴이 다졌던 정량(Quant) 기반 리서치 전통을 스나이더가 어떻게 계승·발전시키느냐가 관건”이라며, “고객사 니즈에 맞춘 커스텀 데이터 서비스가 강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해당 언급은 외부 애널리스트의 견해로, 골드만삭스 공식 입장은 아니다.
월가 인사 이동이 미치는 파장
3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 온 인물이 물러나면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프로세스 전반이 재편될 수 있다. 특히, 코스틴은 포트폴리오 전략팀(portfolio strategy team) 내에서 고유의 리서치 템플릿을 구축해 왔기 때문에, 스나이더 체제에서는 데이터 시각화 도구와 AI 기반 모델이 대폭 개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2024~2025년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의 적정 수준과 연준(Fed)의 금리 정책이다. 시장에서는 스나이더가 실질 금리와 기업 이익 사이클을 연결하는 새 지표를 제시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 시각: ‘은퇴=리스크’가 아닌 ‘세대교체’
필자는 이번 변화를 ‘리스크’보다 ‘세대교체’로 판단한다. 골드만삭스는 전통적으로 강력한 서번트(Sub-servant) 리더십과 데이터 인프라 투자로 인재를 육성해 왔다. 스나이더는 이미 내부 보고 체계와 모델링 언어를 숙지한 인물인 만큼,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면서도 혁신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대선 일정이 맞물리는 2026년까지는 변동성이 높은 구간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선택보다 섹터 간 상대가치’라는 골드만삭스의 전통적 모토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 용어 설명
• 포트폴리오 전략팀(portfolio strategy team): 자산 배분, 리스크 관리, 시장 전망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부서.
• Client-first approach: 투자 리서치·전략 수립 시 수수료 수익보다 고객 이익을 우선시하는 방식.
• Bottom-up/Top-down: 개별 종목→시장 전체 혹은 거시경제→개별 종목으로 접근하는 분석 프레임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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