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러셀2000 지수가 2026년 초 강한 상승을 보일 수 있으나 연간 성과는 S&P 500과 유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12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벤 스나이더(Ben Snider)는 월요일 발간한 노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러셀2000 지수는 연초 이후(Year-to-Date) 기준으로 1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는 S&P 500보다 약 3%포인트 낮은 성적이지만, 동기간 S&P 500 이퀄웨이트(equal-weight)와 S&P 스몰·미드캡 지수보다는 높은 성과를 냈다고 노트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매크로(거시) 전반의 기초 조건이 2026년 초 소형주 상승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기본적인 매크로 전망은 2026년 초에 소형주 상승을 지지한다”
스나이더는 그 근거로 미국 경제의 성장 가속화 전망, 컨센서스보다 낮은 물가(인플레이션),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완화(금리 인하 또는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선물 포지션과 공매도( short interest) 수준이 소형주에 대한 상방 리스크(업사이드 리스크)를 시사한다고 노트는 덧붙였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2026년 연간 기준으로는 보다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노트는 현재 소형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평균보다 높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자사 이코노미스트들의 2026년 실질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 2.6%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러셀2000의 12개월 예상 수익률은 대략 10%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이는 같은 기간 S&P 500에 대한 12개월 전망치인 약 12%과 비교된다.
스나이더는 또한 러셀2000에 대한 컨센서스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추정치인 61%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소형주의 이익 전망치가 현재 시장 기대에 비해 과대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활동적 운용자(액티브 투자자)에게는 기회
골드만삭스는 한편으로 액티브한 종목 선정(주식선별) 전략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러셀2000 내의 수익률 분산(리턴 디스퍼전스)은 S&P 500의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나 알파(초과수익) 창출을 위한 토양이 특히 비옥하다고 진단했다. 노트는 재정 정책 변화(재정정책), 기업의 AI 도입 가속화, 그리고 M&A(인수합병) 활동 증가가 2026년에 소형주 투자자들에게 ‘큰 개별적 수익률(large idiosyncratic returns)’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 및 지표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러셀2000은 미국 시장의 소형주(주로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이다. S&P 500은 시가총액 상위 500개 대형주를 포함하는 지수로, 미국 주식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나타낸다. 이퀄웨이트 S&P 500은 구성 종목 각각에 동일한 비중을 부여한 지수로, 대형주 중심의 시가총액 가중 지수와는 차이가 있다. EPS(주당순이익)는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컨센서스 EPS 추정치는 여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를 의미한다. 공매도(Short interest)는 해당 종목에 대해 빌려 팔린 주식의 비중을 뜻하며, 높은 공매도는 잠재적 숏 커버링(숏 포지션 청산)에 따른 급등 위험을 내포할 수 있다.
시장 및 정책 리스크 요인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기준으로 보면, 소형주의 2026년 초 강세 시나리오는 미국 경기 회복 가속화, 인플레이션이 컨센서스보다 낮게 유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라는 세 요건이 충족될 때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물가가 다시 상승하거나 연준이 정책 완화를 지연·제한하는 경우, 소형주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약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컨센서스 EPS가 과도하게 높게 반영된 상태에서는 실적 부진 시 급격한 주가 하락(재평가)이 발생할 수 있다.
전략적 시사점 및 전망
골드만삭스의 관점은 투자자에게 다음과 같은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단기(특히 2026년 초) 소형주에 대한 포지셔닝은 매크로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방어적 헤지와 함께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현재 평균보다 높은 상태이므로 신규 대규모 레버리지(차입) 포지션은 리스크가 크다. 셋째, 종목 간 수익률 분산이 크다는 점을 활용해 액티브 운용자는 종목선별을 통해 알파를 노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 변화(재정·통화), AI 채택 가속, M&A 확대는 특정 섹터와 개별 기업에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테마를 중심으로 한 리서치가 중요하다.
시장 영향의 구체적 시나리오 예측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수치(2026년 실질 GDP 2.6% 전망, 러셀2000 12개월 예상 수익률 약 10%, S&P 500 약 12%)를 기준으로 시장 접근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만약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연준이 예상 시점보다 앞서 완화적 스탠스를 취할 경우, 유동성 확대와 리스크 온(위험 선호) 환경은 소형주의 실적 개선 기대를 촉진해 2026년 초에 러셀2000이 강한 초과수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공급측 쇼크나 인플레이션 재가속화, 혹은 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 시나리오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이 되어 소형주가 S&P 500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 관점에서는 매크로 변수(성장률·물가·금리)와 기업별 펀더멘털(EPS 가시성·M&A 수혜·AI 도입 영향)을 동시에 점검한 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액티브 매니저나 개별 종목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러셀2000의 높은 리턴 분산을 이용한 종목선별 전략이 2026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골드만삭스의 노트는 2026년 초 소형주에 대한 우호적 매크로 환경을 제시하면서도, 연간 기준으로는 러셀2000의 총체적 성과가 S&P 500과 큰 차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을 경고한다. 컨센서스 EPS 추정의 낙관성, 현재의 밸류에이션 수준, 그리고 매크로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이 소형주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기회가 있는 분야를 선별하는 접근을 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