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GS)와 뱅크오브뉴욕멜런(BK)이 기관 투자자를 위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투자 플랫폼을 공개했다.
2025년 7월 2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두 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통해 머니마켓펀드(MMF)의 지분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BNY는 세계 최대의 수탁은행으로서 고객이 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할 때 해당 지분의 소유권을 골드만삭스의 사설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록하게 된다. 이를 통해 거래·결제·청산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며, 기존 증권시장에 존재하던 복잡한 절차와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페더레이티드 허미즈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대형 3곳과 더불어 골드만삭스·BNY멜런의 자산운용 부문도 이미 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총 운용규모 7조1,000억 달러(약 9,600조원)에 달하는 미국 MMF 시장이 일거에 디지털화될 잠재력이 열렸다는 평가다.
두 은행은 토큰화를 차세대 디지털 자산 혁신으로 지목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GENIUS법에 서명해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환경이 정비된 직후 나왔다. 같은 기간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들도 결제부문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토큰화 MMF 지분은 확정 금리가 아닌 시장 금리에 연동된 이자 수익을 제공한다. 따라서 헤지펀드, 연기금, 대형 기업 자금부서는 단순 현금 보유보다 유리한 수익 창출 수단으로 해당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BNY의 유동성·파생상품·담보 총괄 라이드 마지야그베(Laide Majiyagbe)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러 운용사의 MMF 지분을 토큰화 클래스로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며 “토큰화는 시장의 마찰을 제거해 원활하고 효율적인 거래를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MMF를 24시간 365일 거래 가능한 디지털 생태계로 옮겨 가는 출발점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개기관 간 펀드 지분 이전이 현금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즉시 이뤄질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용어 해설
머니마켓펀드(MMF)는 만기가 1년 이내인 국채·기업어음 등 단기채권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토큰화(Tokenization)란 실물 또는 기존 금융상품의 소유권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며,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미국 달러 등 특정 자산에 1:1로 고정된 암호화폐를 뜻한다.
전문가 시각
국내외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MMF의 토큰화는 기관 자금이 실사용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유입되는 첫 번째 대규모 사례”라고 평가한다. 기존 자산운용업계가 블록체인 인프라를 가동함으로써, 규제·리스크 관리 수준이 강화되는 동시에 전통 금융과 암호자산의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와 BNY멜런은 향후 타 자산군으로 토큰화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으며, 구체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기사는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