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석 개요
2025년 7월 23일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뉴욕멜런(BNY멜런)이 7.1조 달러 규모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지분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전환·거래할 수 있는 토큰화(Tokenization) 플랫폼을 공개했다. 본 칼럼은 동 뉴스가 향후 최소 10년간 미국 주식·채권·달러 유동성·연준 정책·자산운용 산업 구조에 미칠 장기 파급 효과를 다각도로 해부한다.
1. 사건 요약: 왜 MMF 토큰화인가?
- 참여자: 골드만삭스 DAP(디지털자산 플랫폼)팀·BNY멜런 퍼싱, 자산운용사 블랙록·피델리티·페더레이티드, 블록체인 인프라 Canton Network
- 대상 자산: 미국 달러 표시 MMF AUM 약 7.1조 달러(2025년 6월말 ICI 데이터 기준)
- 핵심 기능: 지분 토큰(ERC-1400 계열) 발행, 실시간 거래·결제·청산,
T+0 변제
구현 - 목표: ①유통 효율성 90%↑ ②거래비용 60%↓ ③레포·증권담보 대체 가능
MMF는 기관의 현금 파킹 창구다. 그 지분이 토큰화되면 24×7×365 실시간 결제가 가능해져, 전통 은행 지급결제·레포·CD 시장을 대체·잠식할 잠재력이 크다.
2. 기술·운영 구조
단계 | 기존 프로세스 | 토큰화 후 |
---|---|---|
지분 발행 | T+1 펀드셰어 등록 | 스마트컨트랙트 즉시 발행 |
거래 | TA·컨펌 네트워크 의존 | P2P 혹은 허가형 체인 DvP |
결제 | Fedwire 영업일 한정 | 스테이블코인·CBDC 상시 결제 |
BNY는 허가형 블록체인을 선택했다. 이는 익명성을 최소화하고 연방준비제도·SEC·OCC 감독을 수용하기 위함이다. 골드만 DAP팀은 내부 KYC‧AML 엔진과 연동, 기관 전용 월렛에만 접근을 허용한다.
3. 장기 영향 분석
3-1. 미 달러 단기자금 시장 구조 재편
현재 기업·펀드는 여유 현금을 MMF→트라이파티 레포→역RP(Fed RRP)로 순환 운용한다. 토큰화가 상용화되면 “MMF 토큰 ↔ USDC ↔ CBDC” 간 교환이 실시간 가능해져 연준 초과지준·RRP 잔액이 구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Quantitative Tightening)와 맞물리며, 장기적으로 T-bill 수요를 빨아들이는 ‘디지털 채널’이 될 전망이다.
3-2. 은행 예금 유출 vs 신수익원
① 예금 유출 리스크: 예금 대비 MMF 금리는 평균 150bp 높다. 실시간 전환이 가능해지면 예·대 마진 축소 압력이 커진다.
② 신수익 창출: 커스터디·스마트컨트랙트 감사를 통해 새로운 Token-as-a-Service 수수료가 발생한다. 대형 은행은 예금 유출+수수료 증가
라는 상충 효과를 맞게 된다.
3-3. 증권담보 대출(레포) 시장 디스럽션
MMF 토큰은 ①레포 담보 ②증권대여 ③증권금융회사(SLB) 담보로 재사용될 수 있다. 유동화 속도(v)가 증가하면 레버리지 스프레드 트레이드 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프라임 브로커 사업 구조에 영향을 준다.
3-4. 연준 통화정책 전달 경로
T+0 MMF 토큰은 IOER(지준이자)·ON RRP 금리 변화를 실시간 반영한다. 가설적으로 연준의 정책 시차(Policy Lag)가 단축된다. 이는 향후 스탠딩 레포 시설·CBDC 도입 논의에 ‘기술적 실험장’이 될 수 있다.
4. 규제·정책 시나리오
- SEC·CFTC 관할 중첩: MMF는 ’40 Act’ 등록 상품, 토큰은 증권으로 간주될 가능성 높음. CFTC는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측면 관여. 규제 아비트리지 발생 위험.
- 연준・OCC 지침: 은행이 토큰을
예금 대체물
로 취급할 경우, 자본비율·유동성 커버리지 산정 방식이 쟁점. Basel III Endgame 논의와 연동. - 의회 입법: 하원 통과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법(DAMSA)’이 상원 지연. 토큰화 MMF 성공은 법안 통과 압력↑.
5. 산업별 수혜·위험 매트릭스
섹터 | 수혜 요인 | 위험 요인 |
---|---|---|
자산운용 | Token Class 판매·관리 수수료 | 전통 Share 감소, 가격경쟁 심화 |
은행 | 토큰 커스터디·결제 수익 | 예금 이탈·유동성 규제 강화 |
블록체인 인프라 | 기관 수요 폭증 | 규제 불확실·표준 경쟁 |
핀테크 | DeFi-TradFi 브리지 시장 창출 | 보안·해킹 리스크 확대 |
6. 투자전략 제언
중장기(1~3년):
- 커스터디·토큰화 플랫폼 보유 은행: BNY Melon, State Street
- Token-증권 DvP 솔루션 업체: Broadridge, Digital Asset
- Stablecoin 기반 결제 기업: Circle (USDC), Paxos
5년+: “토큰화 ETF”
테마 상장 가능성. 인프라-애플리케이션 계층에 바스켓 투자는 ETF·ETN 구조로도 확장될 전망.
7. 리스크 체크리스트
- 스마트컨트랙트 결함: MMF 토큰 해킹 시 대체 수단·보험 구조 필요.
- 정치 리스크: 정권 교체 시 블록체인 규제 기조 반전 가능성.
- 시장 충격: 토큰 대량 상환 시 MMF 유동성 위기 재연 우려(2020년 팬데믹 당시 경험).
8. 전문적 통찰
① 달러 패권과의 상호작용
토큰화된 달러 MMF는 온체인 달러 표준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이는 유로달러·유안달러와 경쟁 구도를 형성, 달러 국제결제 점유율을 오히려 방어할 촉매가 된다.
② 미 증시 밸류체인의 재가격(Re-Pricing)
거래·청산 비용 하락은 증권사→거래소→청산소
수익모델에 구조적 변화를 야기한다. P/E 멀티플 축소 가능성이 있는 반면, 비용 절감으로 ROE 향상을 상수화하는 기업은 리레이팅될 것이다.
③ 연준 디지털 달러(CBDC) 정책 시험대
민간 토큰화 MMF가 성공하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백오피스’에만 쓰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한다. FedNow+토큰 결제 레이어 통합 로드맵이 향후 3년 안에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9. 결론
골드만삭스·BNY멜런의 MMF 토큰화는 단순 POC를 넘어 ‘상업화 페이즈 1’에 돌입했다. 이는 달러 단기금융 시장·은행업·증권 인프라·연준 통화정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재편하는 게임체인저다. 필자는 10년 후 미국 자본시장의 기본 단위가 계좌(Account)
에서 토큰(Token)
으로 전환될 확률을 70%로 본다. 투자자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수렴’ 과정에서 나타날 규제 공백·시장 재가격·기술 표준화 굴곡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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