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과 대형 기술주 약세에 눌려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SPX, SPY)는 -1.17%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DIA)는 -0.53% 내렸다. 나스닥 100 지수($IUXX, QQQ)는 -2.07% 급락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 미니 S&P 500(ESZ25)은 -1.17%, 12월 미니 나스닥(NQZ25)은 -2.08% 떨어졌다.
이번 조정은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높은 기대감에 대한 피로감이 겹친 결과다. 특히 AI 대표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가 -7% 이상 급락하며 AI 인프라 관련 종목 전반에 약세를 이끌었다. 팔란티어의 주가매출비율(Price-to-Sales)은 85배로 S&P 500 내 최고 수준까지 치솟아 고평가 논란을 자극했고, 이에 따른 롱 포지션 청산이 출회됐다. 이와 함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 초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 전반의 약세가 지수 하락 압력을 키웠다.
2025년 11월 4일(화) 23시 49분 GMT,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밸류에이션 경계심을 키운 촉매는 홍콩금융관리국(HKMA) 서밋에서 나온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경고였다. 두 은행은 향후 12~24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10% 이상 되돌림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4월 저점 이후 S&P 500이 35% 이상 급등해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가격부담을 근거로 든 것이다.
금리 하락은 주식에 우호적이었으나 하락폭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bp 내려 4.09%를 기록했다. 한편 10월 미국 Wards 자동차 총판매는 1,532만 대로 예상치(1,550만 대)를 하회하며 14개월 내 최저를 기록했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1bp=0.01%p) 추가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69%로 반영하고 있다.
정책·사법 이슈도 주목된다. 연방대법원은 수요일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의 합법성에 대한 구두변론을 진행한다. 하급심은 이미 1977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의 긴급권한을 근거로 한 해당 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이 이를 확정해 관세를 위헌·무효로 판단할 경우, 미국 정부는 이미 징수한 상호관세 및 펜타닐 연계 관세 800억 달러+를 환급해야 할 수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은 무역법 232·301·201조 등 정당한 법률 조항으로 제한될 수 있다. 판결은 연내 말~2026년 초에 나올 전망이다.
‘상호관세’는 상대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을 미국도 상응해 부과하자는 접근이다. 그러나 IEEPA의 ‘비상권한’ 해석에 기대 부과될 경우 법적 정당성이 쟁점이 된다.
3분기(3Q) 실적시즌은 이번 주에도 S&P 500 구성 종목 136개사가 실적을 발표하며 속도를 유지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표 기업의 80%가 컨센서스 상회 실적을 냈으며, 이는 2021년 이후 최고 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3Q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에 그쳐 2년 내 최소폭으로 예상되며, 3Q 매출 증가율 역시 +5.9%(2분기 +6.4%)로 둔화 전망이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6주차에 접어들며 역대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각종 정부 통계의 발표 지연과 함께 고용 감소, 소비 위축 등 실물경제 악영향을 통해 시장 심리를 누르고 있다.
해외 증시도 동반 약세였다. 유로스톡스50은 -0.34% 하락하며 2주래 최저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0.41% 내렸다.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에서 밀려 -1.74% 하락 마감했다.
금리·채권
12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ZNZ5)은 +3.5틱 상승 마감했고, 10년물 수익률은 -2.5bp 하락한 4.085%를 기록했다. 주식 급락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국채 수요를 끌어올렸다.
기저 요인으로는 최장기 셧다운이 꼽힌다. 셧다운 장기화는 추가적인 일자리 상실과 소비 위축을 초래해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넓힐 수 있다.
유럽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는 -1.3bp 내린 2.654%, 영국 10년물 길트는 -1.0bp 낮아진 4.425%로 마감했다.
ECB 집행이사 올리 레엔(Rehn): ‘유로존 성장은 부진하지만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양방향이다 — 재화·식품 가격 및 공급 차질은 상방, 에너지 가격 하락·유로화 강세·임금 압력 완화는 하방 요인이다. 이런 환경에서 특정 금리 경로에 얽매이지 않는 완전한 정책 유연성이 중요하다’.
ECB 집행이사 야니스 스투르나라스(Stournaras):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장기화하는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유로존의 성장 전망에는 다수의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
한편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6%로 반영하고 있다.
미 증시 섹터·개별주 동향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테슬라(TSLA)는 -5% 이상 하락, 엔비디아(NVDA)와 알파벳(GOOG)은 각각 -2% 이상 내렸다. 아마존닷컴(AMZN)과 메타 플랫폼스(META)는 -1% 이상 하락,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52% 밀렸다. 애플(AAPL)만이 +0.37%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낙폭을 키웠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가 -6% 이상, 인텔(INTC)이 -5% 이상 하락했다. ARM 홀딩스(ARM)와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는 -4% 이상, AMD·온세미(ON)·퀄컴(QCOM)·글로벌파운드리즈(GFS)·램리서치(LRCX)는 -3% 이상 내렸다. NXP 세미컨덕터스(NXPI)·마벨 테크놀로지(MRVL)·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도 -2% 이상 약세였다.
가상자산 관련주는 비트코인(^BTCUSD)이 -6% 이상 급락해 4.5개월 최저로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코인베이스(COIN), 갤럭시 디지털(GLXY), 마라 홀딩스(MARA), 스트래티지(MSTR), 라이엇 플랫폼스(RIOT)가 모두 -6% 이상 떨어졌다.
개별 종목 이슈로는,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가 -33% 이상 폭락했다. 뒤시엔 근이영양증(DMD) 환자를 대상으로 한 Amondys 45와 Vyondys 53의 임상에서 주요 평가변수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NCLH)는 -15% 이상 급락하며 S&P 5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이 29.4억 달러로 컨센서스(30.2억 달러)를 하회했다. 카니발(CCL)은 -9% 이상,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RCL)은 -7% 이상 하락했다.
조에티스(ZTS)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종전 94.5~96.0억 달러에서 94.0~94.8억 달러로 하향(컨센서스 95.1억 달러)하며 -13% 이상 급락했다. CDW(CDW)는 3분기 순매출이 57.4억 달러(컨센서스 57.6억 달러)로 예상치를 소폭 하회해 -8% 이상 하락했다. 팔란티어(PLTR)는 3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좋았음에도 P/S 85배라는 극단적 밸류에이션 이슈로 -7% 이상 약세를 보였다. 매러선 페트롤리엄(MPC)은 3분기 조정 EPS가 3.01달러(컨센서스 3.15달러)로 기대에 못 미쳐 -6% 이상 하락했다. 우버 테크놀로지(UBER)는 4분기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24.1~25.1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중간값이 컨센서스(24.9억 달러)에 못 미치며 -4% 이상 밀렸다.
상승 종목으로는 익스피디터스 인터내셔널(EXPD)가 3분기 매출 28.9억 달러(컨센서스 27.5억 달러)로 +10% 이상 급등, 헨리 샤인(HSIC)도 3분기 순매출 33.4억 달러(컨센서스 32.8억 달러)로 +10% 이상 상승했다. 새니미나(SANM)는 4분기 순매출 21.0억 달러(컨센서스 20.6억 달러)로 +16% 이상 급등, 얌! 브랜즈(YUM)는 조정 EPS 1.58달러(컨센서스 1.48달러)로 +7% 이상 상승했다. 워터스(WAT)는 조정 EPS 3.40달러(컨센서스 3.21달러)와 함께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13.05~13.15달러(종전 12.95~13.05달러)로 상향하며 +6% 이상 올랐다. 파브리넷(FN)은 1분기 매출 9.781억 달러(컨센서스 9.336억 달러)로 +4% 이상 상승했다. 화이트스톤 리츠(WSR)는 MCB 리얼에스테이트가 주당 15.20달러 인수 제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소식에 +4%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페이먼츠(GPN)는 3분기 조정 순매출 24.3억 달러(컨센서스 24.2억 달러)로 +4% 이상 상승했고,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은 조정 EPS 2.47달러(컨센서스 2.39달러)로 +3% 이상 상승하며 나스닥 100 강세주에 올랐다.
실적 일정(11/5/2025)
알베말(Albemarle, ALB), 올스테이트(The Allstate, ALL), 앰코르(Amcor, AMCR), 아메런(Ameren, AEE), APA 코퍼레이션(APA), 앱러빈(AppLovin, APP), ARM 홀딩스(ARM), 애트모스 에너지(Atmos Energy, ATO), 바이오-테크네(Bio-Techne, TECH), 번지 글로벌(Bunge Global, BG), 센코라(Cencora, COR), CF 인더스트리즈(CF), 찰스 리버 래버러토리즈(Charles River Labs, CRL), 코페이(Corpay, CPAY), 데번 에너지(Devon, DVN), 도어대시(DoorDash, DASH), 에머슨 일렉트릭(Emerson, EMR), 페어 아이젝(Fair Isaac, FICO), 피델리티 내셔널 인포메이션(FIS), 포티넷(Fortinet, FTNT), 호스트 호텔스&리조트(Host Hotels, HST), 휴마나(Humana, HUM), 아이언 마운틴(Iron Mountain, IRM), 존슨 컨트롤스(JCI), 맥도날드(McDonald’s, MCD), 맥케슨(McKesson, MCK), 메트라이프(MetLife, MET), 페이컴 소프트웨어(Paycom, PAYC), PPL 코프(PPL), PTC(PTC), 퀄컴(Qualcomm, QCOM), 로빈후드(Robinhood, HOOD), 샘프라(Sempra, SRE), 스테리스(STERIS, STE), 타르가 리소시스(Targa, TRGP), 텍사스 퍼시픽 랜드(TPL), TKO 그룹 홀딩스(TKO), 트림블(Trimble, TRMB), 짐머 바이오메트(Zimmer Biomet, ZBH).
용어 해설·맥락
– 주가매출비율(P/S): 시가총액을 연 매출로 나눈 값으로, 매출 1달러당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가늠한다. 성장 기대가 과도할 경우 P/S가 높아지며,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재평가 조정이 발생하기 쉽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알파벳, 테슬라로 대표되는 미국 초대형 기술주 7종목을 지칭한다. 이들의 지수 기여도가 높아 변동 시 전체 시장에 파급력이 크다.
– 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측정 단위로 1bp=0.01%p를 의미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금리를 0.25%p 낮춘다는 뜻이다.
– IEEPA(국제비상경제권법): 국가비상 사태에서 대통령에게 특정 경제적 조치를 취할 권한을 부여하는 미국 법. 다만 ‘비상’의 범위와 적용 요건에 대한 법적 해석이 관세 정책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 안전자산 선호: 위험자산(주식) 가격이 흔들릴 때 투자자들이 국채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통상 주식↓·채권↑(수익률↓)의 동행을 유발한다.
전망과 시사점
이번 하락은 가격부담과 실적 모멘텀 둔화라는 두 축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대형 기술주의 평가배수가 이미 역사적으로 높은 구간에 위치한 가운데, 3분기 이익·매출 증가율 둔화 전망은 성장주의 프리미엄을 일부 덜어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금리 하락은 밸류에이션 방어에 도움을 주지만, 정부 셧다운이 실물과 심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대법원 관세 소송의 정책 불확실성은 리스크 프리미엄 상향 요인이 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실제 실적 가이던스와 매출 성장 지속성, 그리고 연준의 12월 회의(시장 확률 69%)에서 확인될 정책 시그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익 대비 가격(밸류에이션)과 현금흐름의 질을 재점검하고,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포트폴리오의 품질·유동성·방어력을 우선시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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