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개장을 앞둔 9일(현지시간) 미 주가지수 선물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며 관망세를 이어 갔다.
2025년 9월 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잠시 후 공개될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 벤치마크 수정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 전략을 택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오전 10시(동부표준시) 2024년 3월까지 12개월간의 고용 증가분을 최대 100만 명까지 낮출 수 있다는 예비 추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른바 ‘벤치마크 리비전’은 사업체 조사치와 실제 납세자료 간 괴리를 조정하는 연 1회 대규모 정정 절차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점검할 때 핵심 근거로 삼는 작업이다.
선물 지수 현황과 시장 반응
오전 8시 26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선물은 35포인트(+0.08%), S&P 500 선물은 6포인트(+0.09%), 나스닥 100 선물은 44.5포인트(+0.19%) 상승했다. 전날 본장에서는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며 반도체주 랠리를 이어 갔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번 벤치마크 수정 결과가 실제로 100만 명대 하향으로 나타날 경우, 최근 ‘고용 둔화+완고한 물가’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강도와 시점에 대한 시장의 신경전이 한층 가팔라질 수 있다.
연준 금리 인하 베팅 확대
7월·8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치가 잇따라 부진했던 가운데, CME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17~18일 FOMC 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다. 50bp 인하 가능성도 8%까지 부각됐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최소 단위(1bp=0.01%p)로, 금융시장에서 금리·수익률·스프레드를 정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바넘 파이낸셜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 크리스 캄피치스는 “최근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이번 주 물가가 다소 높게 나와도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그러나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 가면 ‘한 번으로 끝나는(one and done)’ 인하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 AI·헬스케어·미디어 빅딜
Nebius는 AI 인프라 업체로, 마이크로소프트와 174억 달러 규모 장기 계약을 체결한 소식에 54% 급등했다. 경쟁사 코어위브(CoreWeave)도 6.6% 상승하며 뒤따랐다.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는 최고 등급 메디케어 플랜 가입자가 회사 전망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히며 개장 전 거래에서 3.9% 올랐다.
캐나다 광산업체 텟크리소시스(Teck Resources)는 런던 상장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과 합병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18.2% 급등했다.
투어말린 바이오(Tourmaline Bio)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1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자 58% 폭등했다.
한편 폭스(FOX Corp) B와 뉴스코프(News Corp) B주식은 루퍼트 머독 가문의 지배구조 재편 여파로 각각 5.4%, 4.8% 하락했다. 장남 래클런 머독이 미디어 제국의 지배력 대부분을 승계받는 내용이다.
물가 지표·관세 변수도 주목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중 부과된 관세가 물가와 성장에 미친 충격을 가늠할 자료로 제시된다. 시장은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50bp 인하 시나리오가 약화될 수 있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즌성 악재에도 9월 ‘선방’…그러나 변동성 경계
LSEG 집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S&P 500지수는 9월에 평균 1.5% 하락했지만, 올해는 월초부터 양호한 수급이 이어지며 ‘역(逆)계절성’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고용·물가·연준이라는 3대 변수의 조합이 9월 후반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용어 설명 및 시장 전망
FedWatch Tool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방기금(FF)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연준의 차기 회의에서 금리가 결정될 확률을 실시간 산출하는 서비스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정책 금리 변화 가능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총론적으로, 벤치마크 수정이 실제로 대규모 하향으로 나타날 경우 이는 경기 둔화 리스크를 부각시키며 ‘약세장 반전’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다만 최근 AI·헬스케어·광산업 M&A 흐름처럼 업종별 실적·뉴스 드라이버가 지수 방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고용 리비전·CPI·FOMC라는 ‘3연속 빅 이벤트’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결과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경우, 단기 조정 폭이 확대될 잠재력도 만만치 않다.
“노동시장 약화가 현실로 드러나면 연준은 시장 기대보다 더 빨리 완화 기조로 선회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인플레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만큼, 한 차례 인하 이후의 정책 궤적은 물가가 좌우할 것” – 시장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