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가 12월 마지막 거래주에 상승세를 보이며 한 주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SPX)는 금요일에 -0.03%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04%, 나스닥100 지수(IUXX)는 -0.05%로 각각 금요일 종가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3월 E-미니 S&P 선물(ESH26)은 -0.08%, 3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0.07%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2월 2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장 마감에서는 지수가 새 기록을 경신했다가 일부 차익 실현으로 소폭 하락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S&P 500 지수가 주간 +1.4% 상승했고, 나스닥100 지수는 주간 +1.2% 상승하며 주간 랠리를 기록했다.
금리와 통화정책 기대가 이번 주 증시의 배경이 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금요일에 -0.6bp 하락하여 4.128%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 일정한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시장에서 평가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확률은 화요일의 13% 수준에서 반등하여 20% 수준으로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2026년 1월 27~28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2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경제지표가 증시를 떠받쳤다. 이번 주 초 발표된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3분기 확정치가 연율 기준 +4.3%로 나타나며 시장 예상치인 +3.3%를 크게 상회했다. 이 같은 성장 모멘텀은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며 주간 랠리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원자재와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 변동성의 주요 요인이었다. 금, 은, 백금은 금요일에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특히 채굴·귀금속 관련 종목에 긍정적으로 반영되어 Coeur Mining(CDE)과 Freeport McMoRan(FCX)가 2% 이상 상승했고, Hecla Mining(HL)과 Newmont Mining(NEM)도 1% 이상 올랐다.
지정학적 이슈로는 미국이 나이지리아의 ISIS 표적에 대해 공습을 단행한 점과 베네수엘라 관련 긴장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나이지리아 정부와의 정보·안보 협력을 통해 ISIS 표적을 타격했으며, 이는 해당 지역의 테러 위협 확산을 억제하려는 조치다. 또한 미국 해안경비대가 제재 대상 유조선 Bella 1호를 베네수엘라로 향하지 못하도록 대서양 쪽으로 되돌리게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베네수엘라와 관련한 제재·봉쇄 조치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러시아 협상 관측도 단기 위험요인과 완화 요인으로 동시에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요일에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젤렌스키는 20개 항목의 평화 계획이 90% 준비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러시아와 유럽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며, 러시아 측은 해당 계획이 여러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계절적 요인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Citadel Securities의 장기 자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 500은 12월 마지막 2주 동안 75%의 확률로 상승+1.3%였다. 이러한 시즌성은 연말을 앞둔 포지션 정리와 수급의 측면에서 매수심리를 강화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금리·채권 시장 상세
3월 만기 10년물 국채 선물(ZNH6)은 +2.5틱 상승했고, 10년물 수익률은 앞서 언급한 대로 4.128%로 하락했다. 이는 금요일에 유가가 -2.5% 급락하며 인플레이션 기대(TIPS 10년물의 breakeven)가 -1.2bp 하락해 2.225%로 내려간 영향도 받았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국채 시장은 성탄절 연휴로 휴장했다.
금융파생시장(스왑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2026년 2월 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약 4%로 반영하고 있어, 시장은 당장의 ECB 긴축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섹터·종목별 흐름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Nvidia(NVDA)는 AI 스타트업 Groq와의 라이선스 계약 소식으로 +1.0% 상승했다. 그러나 Tesla(TSLA)는 -2.10% 하락했고, 다른 대형 기술주 중 네 곳도 약세 마감했다. 반도체 섹터는 Nvidia의 상승을 중심으로 일부 강세를 보였으며 ASML과 Broadcom(AVGO)는 각각 +0.6% 상승했다. 반면 Arm Holdings(ARM)과 NXP Semiconductors(NXPI)는 1%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연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약 -0.4% 하락했고, Galaxy Digital(GLXY)는 4% 이상, Mara Holdings(MARA)와 Riot Platforms(RIOT)는 3% 이상 하락했다. 거래소 업체인 Coinbase Global(COIN)도 -1.2% 하락 마감했다.
에너지 섹터는 금요일 유가의 급락(-2.4%) 여파로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Devon Energy(DVN)와 Marathon Petroleum(MPC)는 1% 이상 하락했다.
기업 관련 특이 동향
Target(TGT)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행동주의 투자자 Toms Capital Investment Management가 지분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 이상 급등했다. 2025년 12월 29일 기준으로 이날 발표된 주요 실적 보고는 없었다.
전문용어 설명
E-미니(E-mini)는 표준 선물 계약의 축소형(소액) 선물로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상품이다. breakeven inflation은 명목 국채 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차이로 산출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이다. 스왑(swap) 시장의 확률은 금리 파생상품 가격을 통해 시장이 향후 정책 방향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시사점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성장 강세(3분기 GDP 연율 +4.3%)와 10년물 수익률의 안정적 하방이 주식시장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연말 시즌성과 함께 포지셔닝이 축소된 상태에서 긍정적 경제지표가 나오면 추가적인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유가 급락, 지정학적 리스크(나이지리아 공습, 베네수엘라 제재) 및 우크라이나-러시아 협상 불확실성은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시장이 연준의 정책 전환(금리 인하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의 지속성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은 현재 약 20% 수준으로 반영된 FOMC의 -25bp 인하 기대를 단기적인 확률로 보되, 실물 경제지표와 고용·물가의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만약 성장률 둔화 또는 물가상승의 재가속이 관찰될 경우 시장의 금리 기대는 빠르게 변동할 수 있다.
저작권·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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