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미국 경제 전망 불확실성과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속에 약세를 이어가며 1주일래 저점 부근에서 등락했다고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을 동시에 반영하며 방어적으로 포지셔닝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발 매크로 변수에 대한 신뢰 가능한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한층 위축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2025년 11월 18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Fed)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약화되고 미국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유럽 증시는 한 주 최저 수준 인근에서 연일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지연 발표된 미국 9월 고용지표와 대형 기술주 엔비디아(Nvidia) 실적을 대기하며 단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은 565.82까지 밀리며 1% 소폭 초과 하락했다. 전일(월요일)에도 0.5% 내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틀 연속 약세가 누적되고 있다. 국가별 대표 지수로는 독일 DAX가 1.1% 하락했고, 프랑스 CAC 40은 1.2% 밀렸다. 영국 FTSE 100 역시 0.9% 낮아졌다. 주요 벤치마크 전반의 동조화된 낙폭은 투자심리의 폭넓은 약화를 반영한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미국 내 주사형 비만 치료제 Wegovy의 가격 인하를 발표한 이후 약 1%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가격 인하는 환자 접근성을 개선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매출·수익성에 대한 보수적 해석을 자극할 수 있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스위스 공학·전력화 기업 ABB는 수익성 목표 상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4% 급락했다. 이는 목표 상향 자체보다 투자자 기대치가 더 높거나, 혹은 실행 가시성·주문 사이클·마진의 질 등에 대한 회의론이 단기적으로 부각된 결과로 해석된다. 목표치 상향과 주가 반응의 괴리는 변동성 구간에서 흔히 관찰되는 패턴이다.
로슈(Roche Holding)는 임상개발 자산과 관련한 중대한 이정표를 제시했다. ER 양성, HER2 음성(HER2 negative) 초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구 SERD 후보물질 giredestrant의 lidERA 임상 3상(Phase III)에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6.7% 급등했다. SERD(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작용해 종양 성장 신호를 차단하는 기전으로, ER 양성 유방암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는다. 임상 3상은 상업화 전 마지막 대규모 유효성·안전성 검증 단계로, 성공 시 규제 승인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취리히 인슈어런스(Zurich Insurance)는 2025~2027년 목표 달성 궤도에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주가는 2% 하락했다. 이는 가이던스의 ‘유지’ 자체가 새로운 상향 모멘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거나, 현재의 시장 변동성 환경에서 방어주조차 매도 압력을 피하기 어려웠음을 시사한다.
프랑스 대형 금융사 크레디 아그리콜(Credit Agricole)은 새로운 중기 경영계획 ‘ACT 2028’을 발표한 이후 2% 내렸다. 중기 계획은 전략 방향과 자본 배분 원칙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통상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구체적 수익성·효율성 지표에 대한 시장의 기대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주가가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영국 담배 업체 임페리얼 브랜즈(Imperial Brands)는 연간 조정 영업이익이 약 5% 증가했다고 보고하면서 2.4% 상승했다. 이와 같은 이익 성장률은 가격 정책, 제품 믹스, 비용 효율화 등 복합 요인의 결과로 해석되며, 현금흐름 창출력과 주주환원 기대를 지지하는 재료로 기능할 수 있다.
특수 열처리 서비스 업체 바디코트(Bodycote)는 신규 사업부문 보고 체계를 발표한 이후 1.2% 하락했다. 사업부 재편은 중장기적으로 투명성 제고·자원 배분 최적화에 기여할 수 있으나, 단기에는 비용 증가와 이행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보수적 반응을 초래하기도 한다.
전반적 시황 진단으로 보면, 미국 9월 고용지표(발표 지연)와 엔비디아 실적이라는 두 축이 글로벌 위험자산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지목됐다. 미국 경기의 탄탄함이 확인될 경우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반대로 둔화 신호가 뚜렷할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병존한다. 기술 대형주의 실적은 밸류에이션 정당화를 좌우하며, 공급망·수요 가시성·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관련 어조가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소지가 있다.
용어·지수 해설을 덧붙이면, Stoxx 600은 유럽 전역 상장사를 포괄하는 광범위 지수로, 지역별·업종별 분산 효과가 크다. DAX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된 대형주 중심의 대표 지수, CAC 40은 프랑스 파리 증시의 핵심 대형주 지수, FTSE 100은 런던 증시 상장 대형주로 구성된 영국 대표 지수다. 기사에 등장한 임상 3상(Phase III)은 다수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승인 직전 단계이며, SERD는 선택적으로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분해해 종양 성장 신호를 차단하는 호르몬 표적 치료제를 뜻한다.
시장 파급효과에 대한 실무적 시사점으로는, 첫째,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 변화가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광범위한 주가 재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둘째, 기업 개별 모멘텀(임상 성과, 이익 성장, 전략 발표)이 지수 약세에도 종목 선별의 기회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방어적 업종이라도 가이던스 상향이 없거나 실행 가시성이 논란이 될 경우 상대 약세가 발생할 수 있다. 넷째, 조직 재편·가격 정책 등 구조적 변화는 중장기 가치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경향이 있어, 이행 속도와 비용 통제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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