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실적에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

마이크로소프트(티커: MSFT)가 사상 최초 4조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증시를 다시 한번 뒤흔들었다. 이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NVDA)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4조 달러를 넘어선 상장사가 됐다.

2025년 7월 31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기록은 전날 발표된 블록버스터급 2분기 실적과 사상 최대 규모의 AI(인공지능) 투자 계획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겹치며 가능해졌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1분기(7~9월) 자본 지출(capital expenditure, CapEx)을 약 300억 달러(약 40조 원)로 예고했다. 이는 단일 분기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AI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애저(Azure) 클라우드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가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주가 및 주요 수치

31일 오전(미 동부 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6.6% 급등한 546.33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운용사들은 이를 ‘클라우드 인프라 선도 기업이자 엔터프라이즈 AI 1위 주자’로 재평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AI CapEx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스톤헤이지 플레밍 글로벌 베스트 아이디어스 에쿼티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게릿 스미트는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4월 1조 달러, 2024년 1월 3조 달러를 차례로 돌파했다. 반면 AI 대표주자 엔비디아는 불과 1년 만에 시총을 세 배로 불려 2025년 7월 9일 4조 달러 고지를 먼저 점령했다.

애플(AAPL)은 현재 3조 1,100억 달러 수준의 시가총액을 유지 중이다.


거시 환경과 증시 흐름

최근 미·중 교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발 추가 관세(타리프) 데드라인에 대한 불안이 완화됐다. 이에 힘입어 S&P 500나스닥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지분 투자(수십억 달러 규모)는 챗GPT(ChatGPT) 출시 이후 MS 오피스 제품군애저에 최첨단 AI 기능을 탑재하는 ‘게임 체인저’로 작용하며, 주가를 2022년 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Meta Platforms(META) 역시 AI 역량 강화를 위해 연간 CapEx 하단을 20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열흘 전 알파벳(GOOGL)이 발표한 증설 계획과 궤를 같이하며, 실리콘밸리 AI 패권 경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닷컴(AMZN)은 31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7% 상승했다. 2022년 9월 이후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향후 AI·클라우드 투자 확대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어·배경 설명

자본 지출(CapEx)은 기업이 설비·데이터센터·서버 등 장기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애저(Azure)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이며, 최근 AI 모델 학습·추론 서비스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오픈AI는 챗GPT로 유명한 생성형 AI 연구·개발 기업이다.


전문가 인사이트

시장 참여자들은 “AI에 대한 대규모 선투자가 향후 3~5년간 마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 SW 생태계를 선점함으로써 장기적인 현금흐름 창출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Office·Teams·GitHub 등 폭넓은 제품군에 AI 모델을 통합해 플랫폼 락인(platform 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습관성 구독(Subscription Habit)’ 구조를 강화해 안정적인 반복 매출(MRR·ARR)을 창출하고 있어, 일시적인 투자 확대에도 재무 안정성은 견조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전망

증권가에서는 향후 12개월 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600달러선 돌파 가능성을 언급하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다만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금리 변동성, 경쟁사 AI 칩 수급 차질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