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실적·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기대에 뉴욕증시 상승 마감

S&P 500 지수($SPX)는 0.78% 오른 5,320.56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47% 상승한 39,842.57에, 나스닥 100($IUXX)은 0.95% 올라 19,842.84로 장을 마쳤다. 9월물 E-미니 S&P 선물(ESU25)은 0.84% 뛰었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1.05%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1주 만의 최고치(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와 사상 최고치(나스닥 100)를 각각 경신했다. 강력한 2분기 기업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한 결과다.

2025년 8월 11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중 미국·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는 합의를 추진한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한층 강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역과 크림반도를 모두 양도받는 조건으로 헤르손·자포리자 전선에서 군사 행동을 중단할 의사를 내비쳤다.

종목별로는 몬스터 베버리지(+6% 이상)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해 급등했고, 익스피디아 그룹(+3% 이상)도 EPS 호조와 연간 가이던스 상향으로 올랐다. 반면 트레이드 데스크는 ‘실망스러운’ 전망을 제시했다는 평가 속에 38% 넘게 폭락했고,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도 설비투자 축소 소식으로 5% 이상 밀렸다.

시장은 또한 최근 부진한 거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이 맞물리며 “9월 금리 인하설”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까지 공석인 연준 이사(Adrianna Kugler 후임)에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명했다. 시장은 미란 후보를 ‘비둘기파’로 평가하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0% 확률로 25bp(0.2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반영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정책 미스가 더 크다”며 “현 지점에서 기준금리를 동결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혀 다소 매파적 시각을 드러냈다.

다만 시장은 해당 발언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인사 교체와 경제지표 둔화를 근거로 조기 인하 기대를 유지했다.

무역정책 변수도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6일)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내 생산 확대 약속 기업에는 예외를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에 대해서는 기존 25%에서 50%로, 전자제품·의약품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관련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15.2%로 뛰어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채권·금리 동향

9월물 미 국채 10년물 선물(ZNU25)은 8.5틱 하락하며 금리(수익률)는 4.285%로 3.5bp 상승했다. 위험 자산 선호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10년 기대 인플레율 2.417%)이 가격을 압박했다. 유럽에서도 10년물 독일 국채 금리가 6bp, 영국 길트 금리가 5.4bp 각각 상승했다.

ECB(유럽중앙은행)의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은 이자율 스왑시장에서 9%로 평가됐다.


기업 실적 하이라이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구성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할 전망이다(시즌 전 예상치는 2.8% 증가). 82% 기업이 실적을 내놓았고, 그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요 상승 종목
길리어드 사이언스(+8%): 제품 매출 70.5억 달러(컨센서스 69.4억 달러) 및 연간 가이던스 상향.
젠 디지털(+7%): 1분기 매출 12.6억 달러(예상 11.9억 달러) 및 연간 매출 전망 상향.
애플(+4%): 3거래일간 12% 급등, ‘미국 내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 발표 기대.
라이브네이션, 테슬라 등도 2~3%대 강세.

주요 하락 종목
트레이드 데스크(-38%): 기대 이하 전망.
스위트그린(-22%): 주당순손실 확대 및 동점포 매출 전망 하향.
트윌리오(-19%), 굿이어 타이어(-18%), 고대디(-11%), 핀터레스트(-10%) 등.


용어 설명

• E-미니 선물: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 소형 선물계약으로, 현물지수 변동을 미리 반영한다.
•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0.01%포인트를 가리키는 단위다. 25bp는 0.25%포인트에 해당한다.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차를 통해 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물가상승률을 추정한 값이다.


향후 일정 및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개선과 통화완화 기대가 맞물리면 단기 랠리가 이어질 수 있지만, 급격한 관세 인상과 지정학적 합의 불발 시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8월 11일 발표 예정인 에이온(AAON), AST 스페이스모바일, 셀라니즈, 랠리언트, 로이반트 사이언스 등 추가 기업실적도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결정과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