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마감 동향】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4% 오른 5, xxx선에 안착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6% 상승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100지수 역시 0.60% 올라 위험자산 선호 기조를 확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9월물 E-미니 S&P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도 각각 0.43%, 0.62% 오르며 현물 상승을 뒷받침했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련의 약한 거시지표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94%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니일 카시카리 총재가 “경제 둔화가 확인되고 있어 연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것도 채권·주식시장 모두에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발표된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주택담보대출 신청 지수는 전주 대비 3.1% 증가했다.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6.77%로 6bp 하락해 주택시장 체감 비용이 소폭 낮아졌다.
【기업 실적·종목별 움직임】
투자자 관심은 실적 서프라이즈에 쏠렸다. 네트워킹 장비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는 3분기 매출 전망을 22억5,000만 달러로 제시해 시장 추정치(21억3,000만 달러)를 상회, 주가가 17% 급등했다.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 매치그룹(MTCH) 역시 3분기 매출 전망을 9억10억~9억20억 달러로 제시하며 12% 뛰었다.
반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4분기 매출이 컨센서스를 밑돌고, 1분기 가이던스(60억~70억 달러)도 기대에 못 미치자 20% 급락했다. 반도체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48센트로 예상치(49센트)에 미달했고, 중국 매출 회복 시점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해 8% 떨어졌다.
이외에도 애플(AAPL)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플이 미국 내 제조업 투자 규모를 추가로 1,000억 달러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4% 이상 올랐다. 반면 스냅(SNAP)은 2분기 매출이 예상을 하회해 18% 하락했고,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버텍스(VERX)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낮추며 23% 밀렸다.
기자 해설: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올해 주가가 200% 넘게 오른 슈퍼마이크로의 실적 전망이 주춤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거세졌다. 이는 고밸류 기술주의 가격 부담이 여전히 상존함을 시사한다.
【연준 정책 기대·채권시장】
연준의 금리 정책 경로는 시장 핵심 변수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9월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4%, 10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63% 반영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지난주 부진한 고용·제조업 지표 △이번 주 ISM 서비스업 지수 급락 등 경제냉각 조짐이 있다.
미 재무부가 1,250억 달러 규모의 분기별 국채 발행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 10년물(9월물 T-노트) 금리는 1.2bp 오른 4.222%를 기록했다. 주식 강세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반면, 카시카리 총재의 비둘기파 코멘트가 낙폭을 제한했다.
【국제·정책 이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에 25%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 일부 제품 관세를 25%에서 35%로 올리고, 무역흑자국에 최소 15%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관세가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15.2%로 상승, 2024년(2.3%) 대비 6배 이상 뛰게 된다고 전망했다.
유럽 증시는 독일 6월 공장수주가 전월 대비 1.0% 감소하며 5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스톡스50 지수가 0.16% 상승했다. 이는 ECB(유럽중앙은행)정책위원 홀츠만 위원이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밝힌 데 따른 금리 안정이 영향을 미쳤다.
【어려운 용어 풀이】
1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조정한다.
2E-미니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지수 선물 계약으로, 소액으로도 지수 투자·헤지가 가능하다.
3비둘기파·매파: 통화 완화에 우호적인 입장을 ‘비둘기파’, 긴축에 우호적인 입장을 ‘매파’로 부른다.
【앞으로의 일정 및 전망】
시장 참가자는 8일(목) 발표될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예상 22만1,000건)와 2분기 비농업 생산성 지표(예상 +2.0%)를 통해 노동·생산 효율성을 가늠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에 이미 67%의 S&P500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익 증가율은 9.1%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실적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경우 연준의 ‘보험적’ 금리 인하 속도는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자 관전 포인트: 만약 9월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실적 호조에 유동성 완화가 더해져 연말 랠리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트럼프발 추가관세가 기업 마진을 압박할 수 있어 투자자는 이중 리스크(정책·무역)를 주의해야 한다.
【주요 실적 발표 예정 기업(8월 6일)
에어비앤비(ABNB),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아파치(APA), 도어대시(DASH), 포티넷(FTNT), 맥도날드(MCD), 우버(UBER) 등 대형주들이 대기 중이다. 이들 결과가 빅테크 이후 ‘소비·산업·에너지 섹터’로 실적 훈풍이 확산될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