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단기적 수급 신호에 반응해 상승 마감했다.
2026년 1월 16일, 나스닥 계열의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3월물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금요일 장에서 +110포인트(+2.22%) 상승 마감했고, 3월물 ICE 런던 코코아(#7, CAH26)는 같은 날 +62포인트(+1.70%)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아시아의 코코아 제분(grindings) 둔화 폭이 예상보다 작게 나타난 것에 주목하며 단기적인 숏 커버링(숏 포지션 청산)이 진행됐다.
코코아 제분과 지역별 수요
코코아 제분은 제과·제빵·초콜릿 제조용으로 원두를 갈아 코코아 고형분과 코코아 버터를 추출하는 과정을 말하며, 제분량은 실수요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코코아협회 아시아 지부(Cocoa Association of Asia)는 4분기 아시아 코코아 제분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97,022톤(MT)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 하락보다 둔화된 수치다. 또한 북미의 4분기 제분량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103,117톤으로, 예상치(변동 없음)보다 소폭 우수했다.
공급 요인: 나이지리아·코트디부아르
공급 측면에서는 주요 생산국에서의 감소 전망이 가격을 지지했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11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35,203톤을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작황을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 예상 생산량 344,000톤에서 줄어드는 수치다.
수요 약화 신호와 시장의 반응
반면 수요 약화 신호도 존재한다. 유럽 코코아 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4분기 유럽 제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톤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9%보다 크게 큰 폭의 하락이며, 지난 12년간 Q4 중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러한 유럽 수요의 약화는 1월 중순 이전 장 중에 뉴욕·런던 거래에서 하방 압력을 유발해 뉴욕 코코아가 근 2년 저가, 런던 코코아가 1.5개월 저가 수준까지 하락한 배경이었다.
서아프리카 작황 및 수확 기대
동시에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생육 환경은 향후 공급 증가 우려를 낳고 있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아이보리코스트·가나)에서 2~3월 주산기 수확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민들이 보고한 과실의 크기와 건강 상태가 작년 동기보다 좋다고 전했다. 글로벌 초콜릿 기업인 몬델레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팟(pod) 계수가 5년 평균 대비 +7%로 나타났고,
“작년보다 실질적으로 높은 수준(materially higher)”
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작물(main crop)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출하량 및 재고 동향
아이보리코스트(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의 올해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11일) 누적 항구 출하량은 1.13MMT(백만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16MMT 대비 -2.6% 감소했다. 이는 일부 수급 우려를 낳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재고 측면에서는 복합적 신호가 나타난다. ICE가 모니터하는 미국 항만 보관 코코아 재고는 12월 26일 기준 1,626,105백가방으로 10개월 저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회복해 보도일 기준 목요일에는 1,680,417백가방으로 1.25개월 최고치로 상승했다.
국제기구 및 은행의 수급 전망 변화
국제 코코아 기구(ICCO)는 11월 28일 글로벌 2024/25 코코아 잉여(서플러스) 전망치를 기존 142,000톤에서 49,000톤으로 하향 조정했고, 같은 시점에 2024/25년 세계 생산 추정치를 기존 4.84MMT에서 4.69MMT로 낮췄다. 또한 네덜란드계 은행인 라보뱅크(Rabobank)은 최근 2025/26년 글로벌 잉여 전망을 11월 전망치인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축소했다. 이러한 기관들의 하향 조정은 중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정책 변수: 유럽 연합의 EUDR 지연
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변수로는 유럽의 규제 지연이 있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 산림훼손 방지 규제(EUDR)의 시행을 1년 연기하는 안을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EU 국가들은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 산림훼손 우려 지역에서의 농산물 수입을 당분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EUDR은 콩·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의 공급망 내 산림파괴 여부를 규제하는 제도다.
과거 결산: 2023/24년 대규모 적자
ICCO는 5월 30일 2023/24년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톤으로 수정 발표했으며, 이는 60년 만의 최대 적자 수준이었다. 당시 ICCO는 2023/24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한 4.368MMT라고 집계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19일에는 2024/25년 글로벌 잉여를 49,000톤으로 추정하면서 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예고하기도 했다.
시장 참여자 및 리스크 공지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보도일 기준으로 해당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은 독자 책임임을 명시한다.
용어 설명
코코아 제분(grindings): 코코아 원두를 분쇄해 코코아 매스·코코아 버터 등 가공품을 생산하는 과정의 양을 의미하며, 초콜릿 제조 등 실수요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터 톤)을 뜻한다. ICE 재고는 국제상품거래소(ICE)가 모니터링하는 항구 보관 재고를 가리킨다. EUDR는 EU 공급망 산림훼손 규제로, EU Deforestation Regulation을 의미한다.
향후 전망 및 분석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제분의 둔화 폭 축소와 북미 제분의 소폭 개선, 그리고 나이지리아·아이보리코스트의 공급 축소 우려가 맞물리며 가격에 상승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유럽의 제분이 큰 폭으로 감소한 점과 EUDR 시행 연기 등 정책적 요인은 수요·공급 신호에 혼선을 주고 있다. 기관들의 생산·잉여 전망 하향은 중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나,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생육 상황과 몬델레즈의 팟 카운트 증가 보고는 수확기 이후 공급 과잉 우려를 잉태한다.
시장 참여자 관점에서 향후 가격 흐름은 다음 요인들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1) 2~3월 서아프리카의 실제 수확량 및 품질, (2) 주요 소비국의 제분 회복 여부(특히 유럽과 아시아), (3) 항만 재고의 추가 변동(ICE와 주요 수입항), (4) 정책 리스크(예, EUDR의 추가 연기 또는 시행 강화) 및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선호도. 단기적 이벤트(월별 제분 데이터, 출하 통계, 재고공시 등)가 이어지는 한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보이나, 기관들의 하향 조정과 일부 생산국의 공급 축소 전망은 중기적으로 가격을 상방 지지할 여지가 있다.
시사점(실무 관점)
초콜릿 제조사 및 원자재 트레이더는 2~3월 서아프리카 수확 시즌의 실제 수치에 주목해야 한다. 재고가 일시적으로 회복되더라도 생산 전망이 하향 조정된 상태에서는 베이시스(basis)와 선물-현물 스프레드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헤지 전략은 계절적 수확 정보와 제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권고된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가격 반등은 공급 우려와 예상보다 양호한 일부 수요 지표가 결합된 결과이며, 중기적으로는 기관들의 공급 전망 하향과 서아프리카의 작황 상황에 따라 상방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럽 수요의 약화와 규제 지연 등 하방 요인도 존재하므로 향후 데이터 흐름에 따라 가격 방향성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