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실적·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기대로 뉴욕증시 상승 마감

뉴욕증시가 8월 둘째 주 마지막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쳤다. S&P 500 지수($SPX)는 전장 대비 +0.78% 오른 5,506.17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47% 상승한 40,019.74에,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95% 오른 19,911.28에 각각 장을 마쳤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84%,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05% 상승해 현물 지수 강세를 뒷받침했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상승세는 견조한 2분기 기업 실적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S&P 500은 주간 기준 1주 최고치를, 나스닥 100은 사상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주목하며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했다.


■ 개별 종목 동향주요 실적·뉴스 요약

• Monster Beverage +6% (2분기 EPS 및 매출 호조)
• Expedia Group +3% (2분기 실적 호조·연간 가이던스 상향)
• Trade Desk ‑38% (가이던스 실망)
• Microchip Technology ‑5% (설비투자 축소)

이 밖에 Gilead Sciences(+8%), Gen Digital(+7%), Apple(+4%) 등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으며, Sweetgreen(-22%), Twilio(-19%), Goodyear Tire & Rubber(-18%) 등은 부진한 실적 탓에 급락했다.

■ 지수 추가 상승 배경 –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를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헤르손·자포리자 전선에서 공격을 중단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전역과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도록 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나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를 기대하며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반응했다.

■ 연준 발언·통화정책 기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고 밝히며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들어 드러난 경제 지표 둔화스티븐 미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의 연준 이사 지명 소식(비둘기파 성향)으로 인해 시장은 9월 FOMC에서 90% 확률로 25bp 인하를, 10월 회의에서는 63% 확률로 추가 인하를 각각 반영하고 있다.

■ 무역정책 변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단, 국내 생산 시설 투자 계획을 제시하는 기업에는 예외가 인정된다. 아울러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25%에서 50%로 상향했으며, 향후 의약품 수입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 평균 관세율이 15.2%로 상승해 2024년(2.3%) 대비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 채권시장 – 물가 기대 상승·주식 강세로 국채 약세

9월물 10년 만기 미국 국채선물(ZN)은 8.5틱 하락했다. 현물 10년물 금리는 +3.5bp 상승한 4.285%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강세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BEI)도 1주 최고치인 2.417%로 올라 국채 가격을 압박했다. 무살렘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 유럽·아시아 증시

유럽 유로 Stoxx 50 지수는 +0.29%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225는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1.85% 상승했다. 유럽 국채금리는 독일 10년물 +6bp(2.690%), 영국 10년물 +5.4bp(4.601%)로 동반 상승했다.

■ 2분기 실적 시즌 현황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해 사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했다. 보고를 마친 82%의 기업 중 약 82%가 컨센서스를 초과했다. 이는 지난 4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 생소한 용어 해설

E-미니 선물은 CME에 상장된 주가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거래 단위가 작아 일반 투자자도 진입하기 쉬운 상품이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은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차이를 나타내며, 향후 시장이 기대하는 평균 물가상승률을 의미한다. 매파(Hawkish)·비둘기파(Dovish)는 통화정책 기조를 표현하는 관용어로 각각 긴축·완화 성향을 가리킨다.

■ 기자 전문 통찰

이번 주식시장 랠리는 실적 개선금리 인하 기대라는 두 축이 맞물려 나타난 전형적 리스크온 흐름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안은 영토 양보 문제가 걸려 있어 정치적·도덕적 논란이 불가피하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확대는 공급망 충격과 물가 상승을 초래해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를 제약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 랠리를 추격하기보다는, 9월 FOMC 전까지 이어질 경제 지표 변동성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 향후 일정

8월 11일(현지 시간)에는 AAON, AST 스페이스모바일, Celanese, Ralliant, Roivant Sciences 등 주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9월 16~17일 FOMC 회의가 다가옴에 따라 연준 위원 발언, 인플레이션·고용지표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 본 기사에 언급된 개별 종목·자산에 대한 투자 판단과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