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뉴욕증시 상승… 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S&P500다우존스산업평균이 각각 +0.25%, 나스닥100이 +0.19% 상승하며 출발했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가 +0.18%, 9월물 E-미니 나스닥이 +0.10% 오르며 이날 강세 분위기를 예고했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1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장은 미국 경제의 탄탄한 회복력과 2분기 어닝시즌 초반 ‘어닝 서프라이즈’를 동력으로 삼고 있다. Bloomberg Intelligence 조사 결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약 83%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인텔(▲INTC)이 -9% 넘게 급락해 반도체 업종 내 매도 압력을 키웠다. 인텔은 2분기에 주당 -0.10달러의 예기치 못한 적자를 기록하고, 연말까지 설비투자와 인력을 1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차터커뮤니케이션스(▲CHTR)도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16% 이상 급락했다.

미국 6월 내구재 중 국방·항공기를 제외한 자본재 신규주문이 전월 대비 -0.7% 감소해(+0.1% 증가 예상) 거시지표 측면에서는 악재가 부각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8월 1일 관세 발효 시한도 주시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0개국 이상에 15~50% 범위의 단일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1. 금융·경제 지표

연방기금선물(FF Futures) 시장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3%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7%로 가격에 반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전일 대비 1.2bp 오른 4.408%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3.75개월 최고치인 2.769%까지 오르며 미 국채에도 하방 압력을 가했다.

※참고│bp(basis point)는 0.01%p를 뜻하는 금리 단위

유로존 6월 M3 통화공급은 전년동월 대비 3.3% 증가에 그쳐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독일 7월 IFO 기업신뢰지수는 88.6으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예상(89.0)에는 못 미쳤다.

ECB 집행이사회 위원 마르틴 카작스는 “경제가 큰 충격을 받지 않는 한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밝히며 현 수준 동결을 시사했다. 독일 분데스은행 총재 요아힘 나겔도 인플레이션 전망이 변함없고 경기 전망이 다소 개선됐다는 점을 이유로 ‘안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2. 글로벌 주식시장 동향

해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Euro Stoxx 50은 -0.23%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3%, 일본 닛케이225는 -0.88% 각각 내렸다.

미국 개별 종목별로는 데커스 아웃도어(+13%), 컴포트시스템즈USA(+15%), 뉴몬트(+6%), AON(+6%),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스(+4%) 등이 호실적으로 급등했다. managed care 업종에서는 센틴(+4%)이 2026년까지 ACA(오바마케어) 사업 정상화를 약속하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3%로 2주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코인베이스·라이엇·마라 등 암호화폐 관련주는 줄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적 부진 속에 차터커뮤니케이션스(-17%), 헬스피크 프로퍼티즈(-6%), 사렙타 테라퓨틱스(-5%) 등도 급락했다.


3. 용어·배경 설명

비방방식(Basis-point)·m/m·E-미니 같은 용어는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나 국내 독자에게 생소할 수 있다. bp는 0.01%포인트, m/m은 전월 대비(month-over-month), E-미니 선물은 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지수선물을 의미한다.

또한, nondefense capital goods ex-aircraft 지표는 기업 설비투자를 보여주는 핵심 선행지표로, 민간 부문의 실제 투자 흐름을 파악할 때 활용된다.


4. 전문가 시각

한국투자증권 뉴욕지점 관계자는 “83%에 달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는 연초 ‘이익 침체’ 우려를 단숨에 잠재웠다”면서도 “다만 미 경기가 ‘연착륙’으로 가는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카드가 현실화될지는 향후 시장 변동성 촉매”라고 진단했다.

필자는 고용·소비 지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본다. 이에 따라 장기물 중심의 채권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함께, 실적 모멘텀이 우수한 성장주와 경기방어주를 병행하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기사에 사용된 데이터는 Bloomberg Intelligence·Barchart·CME·ECB 등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