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 14억 달러 규모 비상장전환…오센틱 브랜즈와 지식재산권 51% 매각

[거래 개요]
미국 패션기업 게스?(Guess?, Inc.)14억 달러(부채 포함) 상당비상장전환(take-private) 거래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거래에서 오센틱 브랜즈 그룹(Authentic Brands Group, 이하 ABG)은 게스?의 주요 주주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회사의 핵심 지식재산권(IP) 51%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리스 마르시아노(Maurice Marciano), 폴 마르시아노(Paul Marciano), 니콜라이 마르시아노(Nicolai Marciano)카를로스 알베리니(Carlos Alberini)를 포함한 현 최대주주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를 ‘롤링 스톡홀더(rolling stockholders)’ 자격으로 남겨 두며, IP 지분 49%를 계속 소유할 예정이다.

주주 보상 구조
거래가 마무리되면 게스?의 일반주주(롤링 스톡홀더 제외)는 주당 16.75달러의 현금을 지급받는다. 이는 전체 회사 가치를 약 14억 달러로 평가한 수치다. 주식 전부가 현금으로 정리된 이후, 게스? 보통주는 어떤 공개 시장에서도 더 이상 거래되지 않으며 상장폐지된다.


용어 해설 및 구조 분석
Take-private는 상장사가 사모펀드·전략적 투자자 등에 의해 인수된 뒤 증권거래소에서 자진 상장폐지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보통 경영진 및 기존 대주주가 지분을 롤오버해 재상장을 노리거나 장기적인 브랜드 재편 전략을 추진할 때 활용된다. 이번 사례처럼 ‘IP 분리 + 현금매수’ 방식은 패션·리테일 업계에서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ABG의 전략적 의도*
ABG는

“상징적인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는 목표 아래, 리복·포에버21·브룩스브라더스 등 5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 브랜드 관리 회사다. 게스? IP 51% 확보로 명품·캐주얼·스포츠 영역을 잇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능해진다.*ABG는 2010년 설립, 2023년 기준 기업가치 200억 달러 추정

게스?의 입장과 배경
1981년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게스?는 1996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그러나 치열한 패스트패션·이커머스 경쟁, 브랜드 노후화 문제로 주가가 장기간 부진했다. 이번 비상장전환은 민첩한 의사결정과 브랜드 재활성화를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특히, 창업가 가족인 마르시아노 형제는 49% IP 유지로 브랜드 방향성을 계속 통제하게 된다.

주주가치 관점
주당 16.75달러는 발표 직전 30일 평균주가 대비 약 35% 프리미엄 수준으로 추정된다. 공개시장 유동성은 사라지지만, 현금화 옵션을 제공받은 소액주주에게는 ‘출구’가, 롤링 스톡홀더에게는 장기적 가치 극대화 시나리오가 열렸다. 다만 향후 지분 재상장 또는 2차 매각 시, 프리미엄을 온전히 누릴 기회는 대주주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패션·리테일 시장 파급효과
올해 들어 코치(테피스트리)의 카프리홀딩스 인수, 쉬인(Shein)의 프라이빗 자금 조달 등 대규모 브랜드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가치 극대화→IP 모듈화→라이선스 확장’ 모델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게스?·ABG 거래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라이선스 로열티 수익 극대화를 노린 사례로 평가된다.

규제·절차
이번 거래는 게스? 이사회 및 주주총회 승인, 미국·유럽 경쟁당국의 심사를 거쳐 2025년 말까지 종결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모든 규제 요건을 충족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시각
시장 조사업체 딜로직(Dealogic)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2025년 글로벌 소비재·패션 분야 비상장전환 건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는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IP의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이 투자매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필자는 ABG-게스? 모델이 ‘IP 지주회사 + 운영 파트너’ 구도의 교본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ABG의 글로벌 라이선스 파트너 선정 전략
② 게스?의 디자인·유통 채널 혁신 속도
③ 3~5년 내 재상장 가능성 여부
④ 경쟁사들의 M&A 방어 전략

결론적으로, 이번 거래는 전통 의류 브랜드의 생존 전략글로벌 IP 운용사들의 파워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다. 주주들은 단기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경영진은 비공개 환경에서 재도약의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라이선스·IP 비즈니스가 패션 산업의 핵심 가치 창출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