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베릿, 2분기 매출·이익 예상치 하회…2025년 이익률 전망은 ‘안정적’

스위스 위생용품 제조사 게베릿(Geberit AG)이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과 이익이 시장 예상에 다소 못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이익률(EBITDA 마진) 가이던스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2025년 8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게베릿은 2분기 유기적(Organic) 매출 성장률이 2.5%를 기록해 컨센서스 대비 약 110bp(1bp = 0.01%p) 낮았다. 전체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약 2% 하회했으며, 그 중 3분의 2는 유기적 성장 둔화가, 나머지는 외환(FX) 역풍이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수치는 1분기의 5.3% 유기적 성장률에서 연속적으로 둔화된 결과다. 1분기 실적이 4월 가격 인상 전 ‘선(先)구매 효과’로 부풀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본업 수요를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약 2% 밑돌았다. 회사가 조정(Adjusted) EBITDA를 별도로 공시하진 않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조정 기준 미스 폭약 4%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BITDA 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대체로 ‘횡보’하며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가이던스 및 시장 전망

게베릿은 처음으로 2025 회계연도 정량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유기적 성장률 4%를 전망했다. 이는 현재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치다. EBITDA 마진 전망치는 “약 29%”로 제시됐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29.3%)보다 0.3%p 낮아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약 1%p 수준으로 제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회사는 지정학적·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유럽 신축 주택 시장의 약세가 2025년 하반기까지 소폭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유럽 리노베이션(개보수) 수요가 견조해 신축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측면에서 게베릿 주식CHF632.40에 거래되고 있다. 제프리스(Jefferies) 애널리스트들은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CHF710.00으로 제시했다. 이는 약 12%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 해설: EBITDA·bp란 무엇인가

EBITDA는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법인세·이자·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을 차감하기 전 이익을 산출한 지표다. 이는 각국의 세법·회계 기준에 좌우되지 않는 ‘핵심 영업수익성’을 보여주므로, 글로벌 기업 비교에 널리 활용된다. bp(베이시스 포인트, basis point)는 금리나 마진 등 퍼센트 단위의 아주 작은 변동을 표시하는 단위로, 1bp는 0.01%p에 해당한다.

시장 컨센서스와 실적 간 괴리를 bp 단위로 표기하면, 투자자들은 미세한 변화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 예컨대 110bp 미스는 1.10%p 격차를 뜻한다.


편집자 시각 및 향후 체크포인트

전반적으로 게베릿은 단기 실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이익률 관리 능력을 재확인했다. 다만 유럽 신축 시장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매출 성장률 4% 달성이 녹록지 않을 수 있다. FX 환경 또한 매출과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유로화·스위스프랑 환율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3분기에는 선(先)구매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는 만큼, 실질 수요를 가늠할 ‘리노베이션 지표’와 ‘건설 PMI’가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