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증시가 중동(걸프) 위기 악화로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risk-off) 태세로 전환하면서 큰 매매를 자제한 가운데,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2026년 3월 26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벤치마크인 S&P/TSX 컴포지트 지수는 장중 상승을 시도했으나 이후 하락 압력에 밀려 31,887.52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전일 대비 495.08포인트(약 1.53%) 하락한 수치다.
섹터별로는 11개 중 유틸리티 섹터만이 소폭 상승(0.36%)을 기록한 반면, 금융(-1.30%), 헬스케어(-1.81%), 정보기술(IT· -3.12%), 소재(-3.62%) 등 주요 섹터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비재, 산업재,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필수소비재, 에너지 등은 0.95%에서 0.19% 범위로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광산업과 기술주 중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 하락 종목으로는 K92 Mining Inc(-8.03%), Ngex Minerals Ltd(-7.93%), Discovery Silver Corp(-7.78%), Capstone Copper Corp(-7.59%), Celestica Inc(-9.35%), Bitfarms Ltd(-7.84%) 등이 있다. 반면 Emera Incorporated(1.20%), Fortis Inc(0.81%), Brookfield Infrastructure Partners(0.69%), Northland Power Inc(0.47%) 등 유틸리티·인프라 관련 주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시장을 주도한 종목으로는 BRP Inc(3.97%), Thomson Reuters Corporation(3.71%), Strathcona Resources Ltd(3.39%) 등이 꼽혔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심리를 압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통제를 사실상 강화해 아랍 산유국에서 출항하는 선박들의 항로를 좁혔고, 이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에 중요한 통로로, 이 지역 봉쇄 우려는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에서 중요한 통과로 역할을 한다. Risk-off(리스크 회피)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처분하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태도를 의미하며, hawkish(매파적)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또는 완화 지연 등 긴축적 정책을 지향하는 태도를 뜻한다.
외교·군사적 긴장도 고조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에 해협을 완전 개방하라고 경고했고, 이란은 위협을 일축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나섰다는 이유로 미군의 공격을 5일 동안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석유·에너지 관련 양보를 약속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의 여러 매체는 이를 부인하고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부정했다.
미국이 파키스탄 경로를 통해 이란에 15개 항목의 평화안을 전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 평화안에는 이란의 핵 야망 축소와 미국의 대(對)이란 원유 수출 제재 해제를 맞교환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외교장관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는 미국이 여러 중개인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공식적인 협상은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발언: “(이란 협상단이) 거래를 위해 미국에 ‘애원(begging)’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공개적으로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걸프 지역에 수천 명의 공중 전력을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Axios는 미 국방부가 이란에 대한 ‘마지막 일격(one final blow)’ 옵션을 포함한 군사 옵션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지상군 투입 및 대규모 폭격 캠페인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사령관 알리레자 탕시리(Alireza Tangsiri)를 사살했다고 주장했고, 베냐민 네타냐후(Israel Prime Minister Benjamin Netanyahu) 총리는 이란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통화 정책 상황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으며, 총재 티프 매클렘(Tiff Macklem)은 상황이 필요하다면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회의에서 매파적 스탠스를 취하면서 단기 금리 인하 기대를 축소시켰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단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면서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발표한 비농업 임금의 주간 평균지급액(average weekly earnings)이 1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 상승하여 C$1,320.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2월의 1.9%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이 지표는 소비자 구매력과 임금 압력을 가늠하는 자료로, 향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전문가 전망): 단기적으로는 걸프 지역의 군사적·정치적 긴장이 추가로 고조될 경우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 공급망 불안, 보험료 및 해상 운임 상승 등으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원자재·광산(소재) 섹터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와 기업의 실적은 악화될 수 있다. 중앙은행 관점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경우 캐나다와 미국의 통화당국이 매파적 입장을 유지하거나 추가 긴축을 고려할 여지가 생긴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선호로 전환하면서 채권·금(금속)·유틸리티 등 방어주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될 수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물류 대체 경로 확보, 원자재 가격 변동성 관리, 환율 노출 헤지 등 리스크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소비자 수요 둔화와 이에 따른 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실물경제 전반에 하방 리스크를 줄 수 있다.
관심 지표와 점검 포인트: 향후 시장 흐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걸프 지역의 군사적 사안 진전 상황, 이란과 미국 간의 공식·비공식 협상 관련 추가 메시지, 국제 유가 동향, 캐나다와 미국의 통화정책 신호(Fed·BoC 성명 및 위원 발언),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및 원자재 수급 보고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결론: 2026년 3월 26일 캐나다 증시의 하락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즉각적 영향과 금리·물가 관측 변화가 맞물린 결과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중앙은행의 정책 행보와 유가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