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항공, 보잉 787 드림라이너 최대 18대 추가 도입 계약

걸프항공, 보잉과 손잡고 차세대 광동체 여객기 대규모 확보

바레인 국영 항공사인 걸프항공(Gulf Air)보잉(Boeing)과 새로운 공급계약을 체결해 보잉 787 ‘드림라이너(Dreamliner)’ 여객기 12대를 확정 주문하고, 추가로 6대를 선택 구매(option)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이 최종 완료되면 걸프항공의 확정 주문 잔량은 총 14대로 늘어나 중동 항공사 가운데 787 시리즈 운용 비중을 크게 확대하게 된다.

2025년 7월 18일, 나스닥닷컴(RTTNews)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미국 항공제조업계 전반에 약 3만 개의 일자리를 미국 전역에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체 설계·제조·유지보수뿐 아니라, 부품 공급망과 서비스 분야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의미한다.

보잉은 성명을 통해 “걸프항공이 1961년 첫 DC-3 항공기를 인도받은 이후 지금까지 37대의 보잉 항공기를 운영해 왔으며, 현재도 787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 간 협력 관계가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787 드림라이너는 어떤 기종인가

787 드림라이너는 ‘광동체(wide-body)’로 분류되는 중·장거리용 쌍통로 기종이다. 동급 기체 대비 20% 이상 향상된 연료 효율탄소복합재료 비중 50% 이상이라는 특징을 지녀, 대형 항공사뿐 아니라 규모가 작은 국적사에도 매력적인 차세대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실내 기압·습도 개선, 창문 대형화 등 승객 편의성도 강화돼 있다.

광동체(Wide-body)란?
동체 폭이 5m 이상으로, 좌석을 2~3열(통로 포함) 이상 배치할 수 있는 기종을 말한다. 복수의 통로를 통해 탑승·하차 시간을 단축하고 장거리 운항에 필요한 연료·수화물·화물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주문 구조와의 연계

걸프항공은 현재 787-9형을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번 12대 확정·6대 옵션 계약이 모두 집행되면, 총 보유·확정 물량은 32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특히 바레인~유럽 노선뿐 아니라 미주·아시아 장거리 노선 개설에도 유연성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미국 내 고용 효과 및 산업 파급

보잉이 밝힌 ‘30,000개 일자리’ 수치는 항공기 최종 조립 라인뿐 아니라, 엔진·항공전자·내장재·랜딩기어 등 각종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까지 포함한다. 특히 워싱턴·사우스캐롤라이나·캘리포니아주 공장은 물론, 중소 부품업체가 몰린 미드웨스트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 항공시장 및 전략적 함의

중동 항공사들은 최근 몇 년간 유럽·아시아 대형 항공사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비 절감형 광동체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걸프항공이 787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에티하드항공·카타르항공·에미레이트항공 등과의 연료 비용·노선 다양성 경쟁에서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레인 정부는 비(非)석유 산업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항공·물류 허브 육성을 추진 중이다. 787 추가 도입은 이러한 거시적 산업 정책에도 부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걸프항공은 1961년 첫 DC-3 도입 이후 보잉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지속해 왔다.” — 보잉 공식 성명 중


전문가 시각과 전망

항공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국제선 수요 회복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강화가 맞물리면서,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787 시리즈의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다만 세계 공급망 불안정과 항공기 인증 절차 강화로 인해 실제 인도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계약은 보잉이 737 MAX 이슈 이후 신뢰 회복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중동 항공사로부터 받은 의미 있는 ‘신표’로 평가된다. 동시에 에어버스 A350·A330neo와의 점유율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본 기사는 원문(RTTNews)을 객관적으로 번역한 것이며, 기자의 산업적 통찰을 추가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