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빅테크 랠리, 무엇이 제동을 걸까

TRADING DAY글로벌 자산시장을 움직이는 힘을 해석하다

제이미 맥기버 (Jamie McGeever) 로이터 마켓 칼럼니스트가 전하는 Trading Day 칼럼이다. 7월 31일(현지시각) 월가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은 8월 1일 발표될 미국 7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일부 축소했고, 달러화와 미 국채 금리는 큰 변동 없이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마감 무렵 각각 0.4% 하락과 보합으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 내렸고,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0.9% 떨어졌다. 반면 달러화 가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번 주 2.5% 올랐고, 달러/엔 환율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50엔을 웃돌았다.

주요 변동 요약1)
외환(FX): 달러화 6일 연속 상승, 주간 +2.5%, 달러/엔 150엔 돌파.
주식: S&P500·나스닥 장중 사상 최고 후 각각 -0.4%, 보합. 다우 -0.7%, 러셀2000 -0.9%.
섹터·종목: 마이크로소프트 +5%, 메타 +11%, 기술섹터 +2%. 애플 +3%, 아마존 -4%(시간 외).
채권: 미 10년물 금리 한때 -5bp, 종가는 변동 미미.
원자재: 뉴욕 COMEX 구리 -22%; 정제 구리 50% 관세 면제 발표 후 런던 LME 대비 프리미엄 소멸.


1. ‘빅테크 가속 열풍’ AI가 점화

매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미국 빅테크 랠리는 도무지 멈출 기미가 없다. 인플레이션, 연준의 매파 기조, 국채 금리 상승, 관세, AI 과잉투자 우려 등 여러 장애물이 던져졌지만, 기술주는 이를 힘으로 밀어붙이며 S&P500과 나스닥을 연일 사상 최고가로 끌어올렸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 플랫폼스마이크로소프트가 이날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엔비디아와 함께 ‘4조 클럽’에 합류했다. 두 기업은 실적을 통해 AI 투자 확대가 비용만 키운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 글로벌 증시 분위기는 ‘냉탕’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 압박을 받으며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율 기준 6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8%를 기록했고, 댈러스 연은이 작성하는 ‘절사 평균 PCE’는 3.4%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연준이 물가 목표를 판단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특히 ‘근원’ PCE(식품·에너지 제외)는 경기 변동에 따른 노이즈를 제거해 물가 기조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결과는 관세 인상에 따른 재화 가격 상승 압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3. 트럼프 관세·무역 전략 – BRICS가 ‘버텼지만’ 대가 치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멕시코에 90일 유예 기간을 부여해 광범위한 무역협정 협상을 촉구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8월 1일 0시 1분부터 협정 미체결국에 새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다.

경제학자 필 서틀(Phil Suttle)은

“브릭스(BRICS) 국가들은 트럼프의 압박에 선진국보다 적극적으로 맞섰지만, 그 대가로 역대급 관세를 감내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브라질은 최대 50%, 남아공 30%, 인도 25% 관세 부과가 예고돼 있다. 그는 “세계 질서가 거꾸로 뒤집힌 셈이며, 이는 글로벌 성장 전망을 악화시킨다”고 평가했다.


4. 관심은 8월 1일 美 고용지표

연준이 ‘데이터 의존적’ 기조를 거듭 확인한 가운데,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견조한 고용 증가와 낮은 실업률이 확인될 경우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 현재 만큼은 9월 인하 가능성이 ‘동전 던지기’ 수준(시장 내 50% 내외)으로 평가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7월 30일 FOMC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 둔화, 1·2분기 부진한 GDP(1.2%) 등 완화 요인이 있지만, 실업률이 4.1%에 불과해 ‘완전고용’ 상태가 유지되는 한 섣부른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참고: FOMC에서 크리스토퍼 월러·미셸 보우먼 이사는 완화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FOMC에서 두 명의 반대 위원이 나온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5. 시장 가격에 반영된 ‘파월 효과’

발언 직후, 월가는 주가 조정·달러 강세·채권금리 상승으로 응답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Fed Funds Futures)에서 9월 25bp 인하 확률은 1년 만에 가장 ‘비둘기파적이지 않은’ 수준으로 후퇴했으며, 연말까지 전 가격에 완전히 반영된 인하 폭은 35bp에 그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븐 잉글랜더는 “파월 의장은 스스로를 실업률 지표에 ‘묶어버렸다’”고 평가했다. 구직자 대비 일자리 비율, 자발적 퇴사율 등도 여전히 견고하다. 결국 실업률이 꺾이지 않는 한, 금리 인하 명분은 약하다.


6. 용어 해설 – 알아두면 좋은 키워드

PCE 물가: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CPI(소비자물가지수)보다 구성 품목이 넓어 연준이 선호한다.

절사 평균(Trimmed Mean) PCE: 극단값을 제거해 물가 추세를 파악하는 지표. 댈러스 연은이 발표한다.

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5개국 연대.2)


7. 내일 주목 이벤트

• 호주 7월 소매판매
• 일본 제조업 PMI(7월)
• 중국 Caixin 제조업 PMI(7월)
• 영국·유로존 제조업 PMI(7월) 및 유로존 HICP 잠정치
•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 ISM·S&P글로벌 제조업 PMI,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인플레이션 기대(7월 확정치)
• 엑손모빌·셰브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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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에 제시된 견해는 모두 필자인 제이미 맥기버 개인의 의견이며, 로이터 통신의 편집 방향과 무관하다. 로이터는 Trust Principles에 따라 정확성·독립성·공정성을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