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올랜도, 2025년 12월 17일(로이터) – 이날 미국 증시는 기술주의 재차 불거진 인공지능(AI) 관련 부담과 함께 하락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제재 유조선에 대한 전면 봉쇄 조치로 인해 원유 가격은 최근 5년 내 저점 대비 반등했다.
2025년 12월 1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수요일에 하락 마감했다. 이 기사는 제이미 맥기버(Jamie McGeever)가 작성했으며 편집은 니아 윌리엄스(Nia Williams)가 담당했다. 현지 발표와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나스닥은 -1.8%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은 강세를 보였는데 상하이는 +1.2%, 코스피는 +2% 상승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으나 영국은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섹터별로는 미국 기술주는 -2%+2%로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로 크게 하락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GE 버노바(GE Vernova)가 -10%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고, 오라클(Oracle), 팔란티어(Palantir),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는 각각 약 -5.5%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엔, 파운드, 호주달러 대비 우위를 유지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치인 1.98%를 기록하며 일본은행(BOJ) 결정 전 긴장감을 키웠다. 원자재는 혼조였으나 유가는 약 2% 반등, 은 가격은 +4%로 온스당 66달러 선을 상회했다.
오늘의 주요 쟁점
연준 후임자 논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대체할 후보를 검토하는 가운데, 케빈 해셋(Kevin Hassett), 케빈 워시(Kevin Warsh), 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간 3파전 양상이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와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새 의장이 정치적 압박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투자자들은 회의적인 시선이다. 트럼프는 내년 금리를
“1% 또는 그 이하(1% or maybe lower)”
로 희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정책 결정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 반영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연준 의장의 독립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I 관련 자금 조달 불안
기술기업들 간 대규모 AI 프로젝트 자금조달 구조의 불투명성과 얽힘이 수개월째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에는 대체 자산운용사 블루아울(Blue Owl)과 오라클 간의 100억 달러 규모 합의가 결렬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재점화됐다. 오라클은 9월 이후 주가가 거의 50% 급락하며 과도한 레버리지(부채비율)와 대규모 설비투자(capex)에 대한 수익 창출 가능성에 의문을 남겼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대형 기술주에도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베네수엘라 봉쇄와 유가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신호 가능성 등으로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입출항 전면 봉쇄 조치는 공급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어 유가 바닥을 다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법적 쟁점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라는 변수는 남아 있으나 시장은 즉각적으로 공급 긴축 가능성에 주목했다.
‘U-star’(유스타) — 실업률의 자연률과 연준의 향후 정책
최근 미국 경제학계에서는 중립 금리로 불리는 ‘R-star’가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으나,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은 곧 ‘U-star’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 U-star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하거나 둔화시키지 않는 이론적 실업률을 뜻하며, NAIRU(Non-Accelerating Inflation Rate of Unemployment)로도 불린다. 이 지표는 정책결정자들이 고용과 인플레이션 간 관계를 해석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는 연말로 갈수록 미국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 노동공급의 비정상적 요인, 자료 수집상의 기술적 왜곡 등으로 이 수치는 큰 주의를 요한다. 11월 실업률은 4.6%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고용 증가세는 둔화되고 임금상승률도 하향하는 모양새다. 이론적으로 노동시장이 약해지면 수요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활동이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되며 인플레이션은 최근 2년 동안 약 3% 수준에서 지속돼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연준의 최신 경제전망(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에 따르면 위원들의 중간 전망치로서 U-star는 4.2%로 작년 6월 이후 변동이 없다. 그러나 현재 실업률은 4.6%로 이 수치보다 높고 상승세다. 대부분 위원들은 실업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며, 특히 채용 둔화가 곧 해고로 이어질 위험이 상방 리스크로 존재한다고 본다. 이런 상황은 U-star가 기존 모델이 제시한 수준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필립스 곡선과 의사결정의 기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필립스 곡선의 약화는 계속된 논쟁거리다. 수년 전 실업률이 반세기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을 때도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노동시장 지표는 이민 중단으로 인한 노동공급 축소, 조사 품질 및 수집 방법의 기술적 문제 등으로 신중히 해석돼야 한다. 그럼에도 실업률이 계속 오를 경우 연준 내부의 비둘기파(완화 선호)들은 금리인하를 강하게 주장할 것이고 매파(긴축 선호)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완화되었음을 인정하거나 자연실업률 자체가 상승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실업률이 5% 수준까지 상승한다면 이는 현재 연준의 U-star 전망과 대부분의 중간 예측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3% 안팎에 머무를 경우에도 추가 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증대될 수 있다. 연준 내 논쟁은 향후 몇 달간 더 격화될 전망이며, 특히 다음 주 발표될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같은 핵심 지표들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추가 관전 포인트(다음 거래일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
뉴질랜드 GDP(3분기), 대만 기준금리 결정, 영란은행(BOE)·유럽중앙은행(ECB)·노르웨이·스웨덴·멕시코의 금리 결정, 미국 재무부의 5년 물 TIPS 240억 달러 경매, 미국 11월 CPI(소비자물가지수), 필라델피아 연준 사업지수(12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시장 영향 예상
단기적으로는 기술주의 레버리지 우려와 AI 자금조달의 불확실성이 기술 섹터의 추가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베네수엘라 유조선 봉쇄 등)는 에너지 가격의 반등을 지원해 에너지 섹터에는 긍정적이다. 연준 정책의 향배는 노동시장 지표와 인플레이션 수치의 향방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U-star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경우 중기 금리 및 자산가격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기술주에 대해서는 실적·현금흐름·부채비율 등 펀더멘털 점검이 강화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대규모 AI 투자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구조와 기업별 레버리지 수준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원유시장은 단기 공급 우려가 가격을 지지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중국 수요 회복 여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전개가 중요 변수가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올랜도(플로리다)에서 작성되었으며, 제이미 맥기버가 집필하고 니아 윌리엄스가 편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