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 시장에서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통화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거래량이 적은 장에서 달러는 유로에 대해 소폭 하락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의 금리 인상과 재정정책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2025년 12월 2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엔화는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이어갔다. 이는 일본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정부는 다음 회계연도에 대해 사상 최대 수준의 지출안을 제안하면서 채무 발행은 억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조합은 사나에 타카이치(高市早苗) 총리가 물가가 중앙은행 목표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음을 부각시켰다.
같은 날 발표된 데이터에서는 도쿄의 근원 소비자물가(Core CPI)가 12월에 둔화했으나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인 연 2%를 여전히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구로다 카즈오(上田和夫) 일본은행 총재는 목요일에 “국내의 기초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가속화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2% 목표에 점점 접근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금리 추가 인상에 대비한 준비 태세를 재확인했다. 한편, 재정당국과 일본 정부 관료들은 엔화의 급격한 하락을 억제하기 위한 개입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화요일에는 카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 재무상이 “일본은 엔화의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 자유롭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해 도쿄의 개입 의지를 가장 강하게 시사했다.
시장 가격을 보면 달러는 엔화 대비 0.42% 상승하여 156.44엔에서 거래됐다. 달러지수(DXY)는 0.02% 상승한 97.96을 기록했고, 유로는 달러 대비 0.04% 상승한 1.1782달러였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14% 하락한 1.3504달러를 보였다. 크립토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0.50% 상승한 88,288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말의 얇은 거래량 속에서 포지션을 조정하며 당국의 발언과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반적 시장 배경
달러의 약화는 연준(Federal Reserve)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은 내년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해 완화적 기대를 반영하고 있으며,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내년 약 2~3회의 25bp(0.25%) 인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첫 번째 인하는 3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연준은 여전히 취약해지는 노동시장과 연속적으로 2%를 상회하는 물가 흐름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러한 매크로 환경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상대적 수요에 영향을 주며, 통화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용어 설명
달러지수(DXY)1는 달러를 주요 통화 묶음과 비교해 평가하는 지수로, 유로와 엔화 등을 포함한 바스켓 대비 달러 강·약을 보여준다. 통화 개입(currency intervention)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자국 통화의 급격한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해 직접 달러나 자국 통화를 매매하는 조치이다. 근원 소비자물가(Core CPI)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표로, 통화정책 결정 시 기초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금리선물을 통해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반영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첫째,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은 실질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 카타야마 재무상이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은 필요시 통화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명확히 해두었다. 따라서 엔화가 단기간에 추가로 약세를 보이면 도쿄에서의 외환 개입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개입이 실행되면 일시적으로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고 변동성이 축소될 수 있다.
둘째, 일본의 확장적 재정과 BOJ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공존하는 상황은 통화·채권·주식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준다. 재정 확대는 경기 부양과 함께 장기적인 국채 수요·공급 역학을 바꿀 수 있고, 이는 금리 수준과 환율 기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OJ가 추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낼 경우 엔화의 구조적 약세 압력이 일부 완화될 여지가 있으나, 재정정책의 확장성으로 인해 상충하는 요인이 존재한다.
셋째, 글로벌 관점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달러를 하락시켜 신흥국 통화와 자산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연준이 물가 리스크를 경시하지 않을 경우 금리 경로 변경이 지연되며 시장의 기대 변화가 다시 달러 강세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발표되는 고용 지표와 물가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얇은 거래 환경에서는 가격 급변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된다. 유동성 부족 시에는 동일한 매수·매도 물량이 더 큰 가격 변동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트레이더와 자산 운용자는 포지션 관리와 리스크 대비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당국 발언과 경제지표, 연말 포지셔닝 해소가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종합 판단
요약하면, 2025년 12월 26일 외환시장은 거래량이 얇은 가운데 엔화가 약세를 보였고 이는 일본의 재정·통화 정책 교차와 개입 리스크를 반영한 결과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소폭 약세를 보였으나,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 변화가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일본 정부·당국자의 발언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