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M 디펜더 100 인덱스 ETF(티커: QQH)가 19일(현지 시각) 금요일 오후장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까지 약 19만 주가 손바뀜을 일으켜 최근 3개월 평균 거래량(2만6천 주)을 7배 이상 웃돌았다. 주가는 전장 대비 0.6% 소폭 상승해 시장 전반의 변동성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거래량 급증의 배경에는 반도체·사이버보안·헬스케어 등 주요 섹터 대표 종목들의 대규모 매매가 자리한다. 특히 인텔(INTC)과 엔비디아(NVDA)가 각각 1억2400만 주, 8780만 주 넘게 거래되며 지수형 펀드 내 비중 확대·축소 전략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 종목 현황※괄호 안은 당일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인텔은 –1.3%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고, 엔비디아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포티넷(FTNT)은 +4.0%로 해당 ETF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양호한 성과를 냈다. 덱스컴(DXCM)은 –8.3%로 가장 부진해 헬스케어주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를 드러냈다.
ETF 구조와 의의
HCM 디펜더 100 인덱스 ETF는 미국 대형 성장주 100종목으로 구성된 맞춤형 지수를 추종한다. 방어(Defender)라는 이름 그대로, 변동성이 확대될 때 자산을 방어한다는 목적 아래 ▲리밸런싱 주기 조정 ▲리스크 패리티 모델 등을 활용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별 주식보다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날처럼 특정 대형주 거래가 급증하면 ETF 전체 거래량도 급격히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전통적인 지수형 ETF가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편출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QQH는 시장 하락 국면에서 방어적 섹터 가중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한다”는 점이 시장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시장 반응과 해석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열풍이 이어지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빅테크 종목이 ETF 흐름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9월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장기 금리 고착화 전망이 부각되자, 일부 투자자는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며 QQH 같은 ‘리스크 관리형 ETF’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 결과, ▲높은 유동성 ▲낮은 스프레드 같은 ‘거래 효율성’이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인텔의 1.3% 하락에도 불구하고 ETF 가격이 강보합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포티넷·기타 성장주가 하락 위험을 상쇄했다는 방증으로, QQH가 표방하는 내재적 헷지 기능이 일정 부분 작동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 유의점
ETF는 편리한 투자 수단이지만, 기초 지수 설계·리밸런싱 알고리즘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거래량이 급증하는 날에는 스프레드 확대·괴리율 변동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실시간 호가 움직임과 펀더멘탈 요인을 병행 점검해야 한다.
참고로, ETF 거래량 급증이 반드시 자금 유입을 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 매수·매도 주문이 동시에 몰리면 실제 순유입은 미미할 수 있기 때문에, 일일 자금 흐름(Flow)·수탁고(Asset)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