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 옵션 매수 급증, S&P 500 7,000선 앞두고 변동성 확대될 듯

뉴욕 증시가 S&P 500 지수 7,0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강세(불리시) 옵션 베팅이 급증하면서 단기적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주 동안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콜옵션을 매수한 결과, 옵션 시장의 미결제 약정 구조가 딜러(short gamma) 포지션을 촉발해 지수의 등락폭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17% 상승이라는 올해 누적 수익률을 기록한 S&P 500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7,000 고지에 근접했다. 이러한 랠리와 함께 1개월 이동 콜·풋 거래 비율이 약 4년 만에 가장 낙관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Trade Alert 데이터를 인용한 로이터 분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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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시장의 주요 개념 해설

콜(Call)옵션은 미래의 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권리를, 풋(Put)옵션은 매도할 권리를 의미한다. 투자자가 콜옵션을 대량으로 사면 가격 상승에 베팅한 셈이며, 반대 방향으로는 풋옵션 매수가 늘어난다.

딜러들이 옵션을 고객에게 팔아 헷지(hedge)하기 위해 주식·선물을 사고파는 과정을 감마(γ) 포지셔닝이라 부른다. 숏(short) 감마 상태에서는 시장이 오르면 딜러가 추가 매수를, 떨어지면 추가 매도를 단행해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특성이 있다.


전문가 발언 및 시장 반응

옵션 분석 서비스 스팟감마(SpotGamma) 창립자 브렌트 코추바(Brent Kochuba)는 “투자자들이 7,000선 돌파를 선제적으로 매수해 왔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상승·하락 어느 쪽이든 변동폭이 과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값비싼 콜옵션을 이미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어, 추가 랠리를 뒷받침할 연료가 다소 고갈된 상황”이라고 코추바는 덧붙였다.

Susquehanna Financial Group의 파생상품 전략 공동책임자 크리스 머피(Chris Murphy)도 “극단적인 상방 콜 매수가 활발히 관찰된다”며, 이 때문에 시장 조성자(Market Maker)들이 숏 감마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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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선 돌파 시나리오와 리스크

콜옵션 매수 증가 → 딜러 숏 감마 → 지수 상승 시 추가 매수세 유입이라는 공식은, S&P 500이 7,000선을 상향 돌파할 경우 추가 모멘텀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역으로 지수가 밀릴 경우 딜러의 선물 매도가 가속화돼 하락폭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노무라증권의 전략가 찰리 맥엘리가트(Charlie McElligott)는 보고서에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주식에 대한 상방 콜 매수가 국지적으로 정점을 찍었다며, “향후 몇 주 내 미 증시가 3~5% 조정을 받을 window가 열렸다”고 진단했다.


최근 장세 및 매크로 환경

30일(현지시간)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메타·마이크로소프트가 AI(인공지능) 투자 확대 우려로 하락하며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 연준(Fed)의 통화 완화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옵션 시장의 구조적 포지션과 실물 기업들의 실적·가이던스, 그리고 연준의 정책 경로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향후 주가지수는 7,000선 부근에서 스프링처럼 강한 압력을 받으며 진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가 제시하는 투자 체크포인트

단기 트레이더라면 헷지 전략으로 풋옵션 매수 혹은 옵션 스프레드 구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위험 관리 측면에서 레버리지 비중을 낮추고 자산별 분산을 확대하면 변동성 쇼크를 완화할 수 있다.
펀더멘털 장기 투자자는 기업 실적·현금흐름 추세와 정책 금리 경로를 주시하며 저가 매수 기회를 모색할 만하다.


한편, 옵션 용어를 처음 접하는 투자자들은 감마(Γ)와 델타(Δ) 같은 그릭스(옵션 민감도 지표)를 이해해 헷지 규모·방향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델타가 +0.50인 콜옵션은 기초자산 가격이 1달러 오르면 0.50달러의 가격 변화를 경험하며, 감마는 이 델타의 변동 폭 자체를 나타낸다.

요약하면, 현 시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7,000선 돌파라는 상징적 레벨을 둘러싼 강세 기대감숏 감마 리스크를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