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5일(현지시간) 장 초반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S&P500 지수($SPX)는 전장 대비 +0.11% 상승,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24% 상승, 나스닥100($IUXX)은 +0.20% 상승 중이다. 또한 9월물 E-미니 S&P500 선물(ESU25)은 +0.15%,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26% 상승하며 현물 지수를 지지하고 있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기술주 강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전날 랠리를 이어가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가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 소식에 +8% 급등, 기술 섹터 전체의 상승폭을 확대했다.
부진한 고용·제조업 지표가 연준 완화적 스탠스를 촉발할 것이란 전망도 주가를 지지한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7월 비농업부문 고용 및 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p) 인하 확률이 40%→92%로 급등했다.
무역수지·관세·연준 발언
미 상무부가 집계한 6월 무역수지는 −602억 달러로 전월(−717억 달러)·시장 전망(−610억 달러)을 모두 상회, 1년 9개월 만의 최소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GDP 성장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관세 인플레 징후가 뚜렷하지 않다”며 “정책 완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일(4일) 저녁 발언, 시장의 완화 기대를 강화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현 25%에서 대폭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7월 31일에는 캐나다산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25%→35%로 상향하고, 8월 7일 0시부터 10% 글로벌 최저관세 도입 및 미국과 무역흑자를 보는 국가에는 15%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해당 조치들이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주요 일정
시장 참여자들은 기업 실적 공시와 관세·무역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오후 발표되는 7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오른 51.5로 예상된다. 7일(목)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3,000건 증가한 22만1천 건,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2.0%, 단위노동비용은 +1.5% 증가로 전망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 92%,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 확률 65%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유럽 국채 금리 동향
9월물 10년 만기 미 재무부채권(T-note) 선물은 6틱 하락, 현물 10년물 수익률은 +2.9bp 오른 4.222%다. 주가 상승 → 안전자산 수요 감소가 국채 가격을 눌렀다. 이번 주 재무부는 3년물 580억 달러 등 총 1,250억 달러 규모의 분기 정례 입찰(Quarterly Refunding)에 나선다.
유럽에서도 금리가 반등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1.5주 만의 저점(2.601%)에서 +1.0bp 올라 2.634%,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1개월 저점(4.496%) 대비 +0.5bp 상승한 4.514%를 기록 중이다.
한편 유로존 7월 S&P 종합 PMI는 잠정치 51.0에서 50.9로 하향 수정됐으며, 영국의 동일 지표는 51.0→51.5로 상향 조정됐다. 스와프 시장은 9월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 하이라이트
2분기 들어 S&P500 기업의 실적 성장률은 +9.1% y/y로, 시즌 전 기대치(+2.8%)와 4년 만에 최고치를 모두 뛰어넘고 있다. 전체의 66%가량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가 순이익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종목별로는 다음과 같다.
▶ 상승 종목
• 액손 엔터프라이즈(AXON) +15% – 2분기 매출 66억8,500만 달러(컨센 64억300만 달러)·연간 조정 EBITDA 가이던스 6억6,500만~6억8,500만 달러로 상향.
•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 +8% – 매출 10억 달러(컨센 9억3,930만 달러)·연매출 전망 41억4,000만~41억5,000만 달러로 대폭 상향.
• 커민스(CMI) +6% – 매출 86억4,000만 달러(컨센 84억6,000만 달러).
•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 +3% – 조정 EPS 0.93달러(컨센 0.80달러).
• 듀폰(DD) +3% – 조정 EPS 1.12달러(컨센 1.06달러)·연간 EPS 가이던스 4.40달러로 상단 제시.
• 화이자(PFE) +3% – 매출 146억5,000만 달러(컨센 135억 달러).
• 조에티스(ZTS) +1% – 매출 24억6,000만 달러(컨센 24억1,000만 달러)·연매출 전망 94억5,000만~96억 달러로 상향.
▶ 하락 종목
• 인스파이어 메디컬(INSP) −37% – 올해 매출 전망 9억~9억1,000만 달러로 하향(이전 9억4,000만~9억5,500만 달러).
• 가트너(IT) −28% – 연매출 전망 64억6,000만 달러로 하향(컨센 65억7,000만 달러).
•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RTX) −15% – Journavx 임상 3상 진입 불허.
• 글로벌파운드리즈(GFS) −12% – 3분기 EPS 가이던스 0.33~0.43달러(컨센 0.42달러).
• 트랜스딤(TDG) −11% – 매출 가이던스 하향(87억6,000만~88억2,000만 달러).
• 이튼(ETN) −6% – 연간 유기적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8.5~9.5%)가 컨센(9.09%) 하회.
• 메르카도리브레(MELI) −1% – 영업이익 8억2,500만 달러(컨센 8억6,960만 달러).
향후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8월 5일)
AMD, 애플락(AFL), 암젠(AMGN),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 ADM,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 어슈런트(AIZ), 볼 코퍼레이션(BALL), 브로드리지 파이낸셜(BR), 캐터필러(CAT), 커민스(CMI), 다비타(DVA), 데번 에너지(DVN), 듀크 에너지(DUK), 듀폰(DD), 이튼(ETN), 익스페디터스 인터내셔널(EXPD), FIS, 폭스(FOXA), 가트너(IT) 등을 포함한 40여 개 기업이 장 마감 후 또는 개장 전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용어 바로 알기
• ISM 지수 –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경기 선행지표로, 50 이상이면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 FOMC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
• EBITDA –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전 이익으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
• T-note –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장기 국채(Treasury Note)의 약칭.
• 스와프금리 – 고정·변동 이자 교환계약에서 도출한 시장 기대금리로 중앙은행 정책금리 예상치를 가늠할 때 활용된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다. 기사에 언급된 투자 자산에 대해 필자는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