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급증에도 하락한 AT&T 주가,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일까

AT&T(뉴욕증권거래소: T)가 최근 2년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음에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가이던스 상향 조정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크게 되밀렸다. 경쟁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가 며칠 앞서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터라,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졌던 탓이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T&T는 2분기에도 탄탄한 무선‧브로드밴드 가입자 성장을 기록했으나, 주주들이 기대한 추가 가이던스 상향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실적 자체는 컨센서스를 상회했음에도, 발표 직후 주가는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AT&T wireless user


1. 견조한 무선 가입자 증가

AT&T는 2025년 2분기에 소매 포스트페이드(월별 청구) 가입자 47만 9,000명을 추가했다. 이 가운데 포스트페이드 휴대폰 순증은 40만 1,000명으로, 경쟁사 버라이즌의 가격 인상 이후 이탈한 이용자를 적극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프리페이드(선불) 가입자는 3만 4,000명이 감소했으나, 시장에선 월 요금제를 쓰는 포스트페이드 가입자가 수익성 측면에서 더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무선(Mobility)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2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 매출은 3.5% 늘어난 169억 달러, 장비 매출은 18.8% 급증한 50억 달러다. 포스트페이드 휴대폰 1인당 평균 매출(ARPU)은 1.1% 상승한 57.04달러를 기록했다.


2. 브로드밴드·파이버 확대 전략

브로드밴드 부문에서는 파이버(광케이블) 가입자 24만 3,000명, 인터넷 에어(고정무선) 가입자 20만 3,000명을 각각 늘렸다. 비(非)파이버 가입자는 9만 3,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속도가 빠른 광케이블 상품으로 이동한 결과다.

브로드밴드 ARPU는 7.5% 뛴 71.16달러, 파이버 ARPU는 6.2% 증가한 73.26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소비자 브로드밴드 매출은 5.8% 늘어난 35억 달러다.

AT&T는 2030년까지 광케이블 서비스 가능 지역을 현재 3,000만 가구에서 두 배로 확대한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블랙록과의 합작회사 ‘기가파워’, 오픈 액세스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연간 400만 가구 이상을 새로 커버할 계획이다. 이러한 투자 확대는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One Big, Beautiful Bill의 세제 혜택—설치 자산의 즉시 전액 감가상각—에 힘입어 자금 여력이 확보될 전망이다.


3. 약점으로 드러난 비즈니스 유선부문

반면 비즈니스 유선(Wireline) 부문 매출은 9.3% 감소한 43억 달러로 부진했다. 작년 같은 기간 1억 2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이 부문은 올해 2억 100만 달러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조정 EBITDA는 11.3% 줄어 13억 달러에 그쳤다.


4. 실적 요약 및 현금흐름

AT&T의 총매출은 3.5% 증가한 308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8% 증가한 0.54달러로, 월가 예상치(매출 308억 달러, EPS 0.52달러)를 상회했다.

영업현금흐름은 98억 달러,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44억 달러였다. 같은 기간 배당금으로 20억 달러를 지급해, 배당 커버리지 비율은 2.2배에 달했다. 분기배당(주당 0.28달러)은 2022년 5월 이후 유지되고 있으며, 선행 배당수익률은 약 4%다.


5. 가이던스 유지와 시장 실망

AT&T는 모빌리티 서비스 매출 성장률 3% 이상, 2025년 조정 EPS 1.97~2.07달러, 잉여현금흐름 160억 달러 중·후반이라는 기존 연간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버라이즌이 EPS 전망을 인상한 것과 대비돼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AT&T는 2026~2027년 연간 설비투자(Capex)를 230~240억 달러로 유지하되, 잉여현금흐름은 2026년 180억 달러, 2027년 19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6. 용어 풀이*

*ARPU(Avg. Revenue Per User): 가입자 1인당 월평균 매출을 뜻하며 통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EBITDA: 이자‧법인세‧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을 차감하기 전의 영업이익으로, 현금창출력을 보여준다.
Free Cash Flow: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Capex)를 차감해 계산하며, 배당·자사주매입 등에 쓸 수 있는 순 현금여력을 의미한다.


7. 기자 시각: 저가 매수 매력 평가

AT&T는 버라이즌 대비 약 50% 높은 2025년 예상 PER 13.5배에 거래된다. PER 격차와 배당수익률(AT&T 4%, 버라이즌 6%)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버라이즌이 우위라는 분석이다. 다만 One Big, Beautiful Bill의 세제 효과가 실질 EPS에 반영되면, 현 가치는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

또한 버라이즌이 2026년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스 인수를 완료하면 광케이블 커버리지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므로, AT&T가 선제적으로 파이버 투자를 늘리는 전략은 중장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필수로 평가된다. 2026년 무렵부터 각 통신사가 무선·유선 결합상품(번들)을 강화할 것이란 점도 AT&T의 투자가치에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 본 기사는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