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84% 급등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거래소 ‘불리시(Bullish Inc, 종목코드 NYSE:BLSH)’가 기업공개(IPO) 직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화려한 신고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공모가(주당 37달러) 대비 143% 높은 주당 9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102.44달러까지 치솟으며 가격 변동성 완화 조치(서킷 브레이커)로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최종 종가는 68달러로 마감돼, 공모가 대비 84%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불리시는 이번 IPO를 통해 총 3,000만 주를 발행해 약 11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당초 제시됐던 주당 32~33달러 가격 범위를 넘어선 결과다. 불리시의 시가총액54억 달러로 집계됐다.


IPO 세부 내용
불리시는 최초 계획이었던 2,030만 주(희망가 28~31달러)보다 규모를 키워 공모 물량을 3,000만 주로 확대했다. 이번 딜은 제프리스(Jefferies), JP모건, 씨티그룹 등 글로벌 대형 증권사가 공동 주관을 맡아 주요 기관투자자 수요를 끌어냈다. 블랙록(BlackRock)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ARK) 역시 참여해 시장 신뢰도를 높였다.

사업 실적 및 성장 지표
불리시는 2025년 1분기 총 현물(스팟) 거래량6,470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 규제 거래소 가운데 상위 3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수치로, 급격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입증한다. 

특히 불리시가 보유한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CoinDesk)’연간 4,800만 명의 순 방문자(Unique Visitors)를 확보하고 있으며, 코인데스크 지수(CoinDesk Indices) 연계 자산운용 규모(AUM)는 410억 달러로 파악된다. 언론 플랫폼과 지수 사업의 시너지가 불리시 본업인 거래소 서비스에 긍정적 외부효과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무 전망
불리시는 2025년 6월 30일로 끝나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1억 6,610만~1억 9,110만 달러의 순이익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억 1,640만 달러의 순손실에서 호전된 수치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IPO 자금은 신규 상품 개발과 글로벌 규제 준수 인프라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공식 설명이다.

경영진 배경
불리시 최고경영자(CEO) 톰 파리(Tom Farley)는 과거 뉴욕증권거래소 그룹(NYSE Group) 사장을 역임했다. 전통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생태계를 모두 경험한 인물이 선장으로 나섰다는 점은, 강력한 규제 준수 능력기관투자자 네트워크 구축 면에서 강점으로 평가된다.


용어 풀이
스팟(Spot) 거래란 즉시 결제가 이뤄지는 현물 거래를 의미하며,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과 대비돼 사용된다. AUM(Assets Under Management)은 운용 중인 자산 총액을 뜻한다. 또한 서킷 브레이커는 단기간 급격한 가격 변동 시 자동으로 거래를 일시 정지해 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제도다.

시사점
올해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기관투자자의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가상자산 산업 전반의 제도권 편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불리시의 성공적인 상장은 규제 환경 내에서 영업하는 대형 거래소가 자본시장 접근성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며, 앞으로 유사한 상장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