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 상향…실외용 제품 부진에 주가는 급락

GPS 기기 제조업체 가민(Garmin Ltd.)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8.00달러에서 8.15달러로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10% 급락했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조정 수익을 기록했지만, 실외(outdoor)‧자동차 관련 부문 매출 둔화연구개발(R&D)·판매관리(SG&A) 비용 증가가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민은 피트니스·항공·해양·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매 분기마다 구형 기기 업그레이드와 신제품을 출시해 수익성을 방어해 왔으나, 이번 분기에는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실외 부문 매출이 5% 감소하면서 총매출 증가세가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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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실적 지표*에 따르면, 전체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주요 인력 충원과 인건비 인상으로 인해 R&D 및 SG&A 비용이 동시에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조정 EPS는 1.99달러로, LSEG1 컨센서스(1.96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실외 부문 매출 감소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어드벤처 워치(프리미엄 아웃도어 스마트워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동시에 자동차 원장착(OEM)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2% 축소됐다. 가민은 “일부 레거시 프로그램(구형 납품 계약)이 단계적으로 종료되는 과정에서 수주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GPS Device

주가 반응 측면에서는, 실적 발표 직후 뉴욕 프리마켓에서 10%가량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비용 증가 리스크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다만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스마트워치·항공·해양용 솔루션 출시로 내년 중반부터 실적 모멘텀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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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로의 전환이 가민의 중장기 마진 개선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본다.” ― 익명을 요구한 미국계 자산운용사 포트폴리오 매니저

OEM·LSEG 용어 설명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은 완성차 업체가 주문한 부품·솔루션을 납품하는 사업 모델로, 기술 및 납품 계약 주기가 길다는 점이 특징이다.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는 각종 금융·거래 데이터를 집계하는 영국계 데이터 제공사다. 대부분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이 데이터를 컨센서스 기준으로 활용한다.

경쟁환경 및 전망

가민의 최대 경쟁사는 애플·삼성전자가 선도하는 웨어러블 부문과, 보스턴사이언티픽·로크웰콜린스 등 항공·방위 전장 업체다. 웨어러블 시장은 2025년 기준 연 9% 성장이 예상되지만, 제품 차별화·소프트웨어 생태계 강화가 없으면 ASP(평균판매단가)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민은 2026년까지 구독 기반 서비스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

전문가 시각

시장 분석가들은 “실외용 장치 부진이 단기적으로 매출 성장률을 잠식할 수 있지만, 항공·해양 부문 고마진 솔루션이 비용 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인건비 상승은 전 업권 공통 리스크인 만큼, 파급력 자체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인 실적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EPS 전망치 상향·데이터 서비스 전환이 장기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방향성은 모멘텀 회복→밸류에이션 재평가 구간을 거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모든 금액은 달러화 기준, 회사 발표 및 LSEG 데이터 종합
1 LSEG: 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