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2분기 경제성장률 6.3%…서비스업 급등이 견인

가나 경제가 2025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하며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가나 통계청(Ghana Statistical Service)이 발표한 잠정치에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3%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수정치 5.7%보다 속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이 전년 동기 2%에서 9.9%로 대폭 확대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업에는 금융·보험, 도소매무역, 교육, 정보통신 등 핵심 소비·산업 부문이 포함된다. 가나 정부는 이들 부문이 디지털 전환과 금융 포용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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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석유 부문 GDP는 7.8% 상승해 전체 경제 확대를 뒷받침했다. 비석유 부문은 석유·가스 생산을 제외한 모든 산업 활동을 의미하며, 특정 자원 가격 변동에 좌우되지 않는 경제의 탄탄한 기반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에 대해 한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서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가나가 상대적으로 다변화된 산업 구조를 갖춰 중장기 리스크를 줄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농업 부문은 전분기 대비로도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며 식량 자급과 농촌 고용을 동시에 개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석유 부문은 수출 물량 감소와 국제유가 변동성으로 인해 이번 분기에 역성장을 기록, 총 성장률에 부담을 줬다.

“서비스업 9.9%·비석유 GDP 7.8%라는 숫자가 시사하듯, 가나는 자원 부문 약화에도 불구하고 내수 기반 산업이 빠르게 회복 중이다.”

GDP(Gross Domestic Product)는 일반적으로 한 국가 내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합산해 경제규모와 성장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여기서 ‘전년 동기 대비’(YoY, Year-on-Year)는 해당 분기 실적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감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비석유 GDP’는 원유·가스 추출을 제외한 실물 성장 동력만을 따로 측정해 자원 의존도를 파악할 때 활용된다.


전망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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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정부는 작년 외채 구조조정 협상과 소비자물가 둔화를 통해 거시경제 안정을 되찾고, 서비스·농업·제조업의 균형 성장을 전략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통계 결과는 그러한 정책 기조가 결실을 거두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국내외 투자자들 역시 서비스업 중심 성장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며 금융·유통·교육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다만 석유 부문 부진이 지속될 경우 재정 수입이 감소해 향후 인프라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재정·통화 정책의 조율과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광물 가공 같은 신산업 육성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제 비교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 평균 성장률은 3% 안팎으로 추정됐다. 이에 비해 가나의 6.3%는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나이지리아가 2.5%,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가 7%에 근접한 성장률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가나는 중위권 이상의 성장모멘텀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년 동기 5.7%에서 2025년 2분기 6.3%로 0.6%p 상승한 것은 거시경제 신뢰 회복을 방증한다. 인플레이션 완화, 통화 안정과 함께 외국인 투자(FDI) 유입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한다.


투자자·교역 파트너 시사점

한국 기업 입장에서 가나의 서비스업 확장은 핀테크·전자상거래·교육 콘텐츠 등 디지털 비즈니스 진출 기회를 확대한다. 또한 농업 부문 성장은 스마트팜·농업 ICT 솔루션 공급에 긍정적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다만 원유·가스 프로젝트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석유 부문 침체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

무역 측면에서는 가나가 금융·교육·보건 서비스의 규제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경우, 한국의 중소기업들도 상대적으로 낮은 장벽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정책 모니터링과 현지 파트너 발굴이 향후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결론

2025년 2분기 6.3% 성장이라는 가나의 성적표는 팬데믹·대외 부채 충격 이후에도 안정적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비스업 9.9% 급등, 비석유 GDP 7.8% 성장이라는 세부 지표는 내수 중심 경제 체질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석유 부문의 약세가 복합 리스크로 남아 있지만, 정부의 산업 다변화·재정 건전성 확보 노력이 동반될 경우 가나는 서아프리카 주요 성장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