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중앙은행(MPC)이 30일 기준금리를 300bp(3.00%p) 낮춰 연 25%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200bp 인하를 뛰어넘는 결정으로, 금·코코아 수출국인 가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가나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거시경제 여건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은 로이터가 10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평균 예상 26%)을 상회하는 인하 폭이다. 존슨 아시아마(Johnson Asiama)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전반적으로 안정됐으며, 경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적절히 관리되는 통화정책과 재정 건전성 강화 노력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억제할 수 있다”며, 재정·통화 두 축의 공조를 재확인했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MPC는 300bp 인하를 다수결로 의결했다” ─ 존슨 아시아마 총재
가나 통계국에 따르면, 6월 CPI 상승률은 13.7%로 5월(18.4%) 대비 급락하며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가 두 자릿수 중반에서 빠르게 내려오자,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이라는 균형을 선택했다.
용어 풀이*
• Basis Point(bp): 1bp는 0.01%p를 의미한다. 따라서 300bp는 3%p에 해당한다.
• MPC(Monetary Policy Committee):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기준금리 인상·인하 등을 표결한다.
전문가 시각† 가나 중앙은행이 과감히 3%p를 인하한 것은 물가 안정 추세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다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과 환율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향후 회의에서는 추가 완화보다 데이터 의존적 접근이 강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25% 금리가 중기적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결정으로 가나는 아프리카 주요 신흥국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긴축을 되돌린 사례 중 하나가 됐다. 향후 수입물가 안정과 투자심리 개선 여부가 관건이며, 정부의 재정 통합 성공 여부 역시 물가·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