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KEY POINTS)
- IonQ, 리게티 컴퓨팅, D-웨이브 퀀텀, 퀀텀 컴퓨팅 Inc.의 주가는 최근 1년간 최대 3,270 %까지 급등했다.
- 양자컴퓨터는 잠재적 효용이 크지만, 모든 혁신 기술과 마찬가지로 상업화·성숙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 역사적으로 초기 국면의 ‘과대평가 혁신’은 투자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 전통적 밸류에이션이 어려운 회사들은 P/S(주가 대비 매출) 비율로 평가하는데, 해당 지표가 가리키는 역대급 하락 가능성이 주목된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순수 양자컴퓨팅 기업으로 분류되는 네 종목이 지난 1년간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대표 종목 IonQ(NYSE: IONQ)는 비교적 ‘완만한’ 270% 상승에 그쳤지만, 리게티 컴퓨팅(NASDAQ: RGTI) 3,220%, D-웨이브 퀀텀(NYSE: QBTS) 3,270%, 퀀텀 컴퓨팅 Inc.(NASDAQ: QUBT) 1,340%라는 초고속 랠리를 보여 투자자들의 FOMO(놓치면 안 된다는 두려움) 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시장 베테랑들이 오랫동안 활용해 온 P/S 비율은 이들 종목에 대해 ‘거대한 반전이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양자컴퓨팅이란 무엇인가?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개념을 바탕으로 큐비트(Qubit)라는 단위를 이용해 연산을 수행한다. 큐비트는 0과 1을 동시에 나타내는 중첩(superposition)과 여러 큐비트가 상호의존적으로 상태를 공유하는 얽힘(entanglement) 특성을 지녀, 고전적 컴퓨터가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걸릴 문제를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실제 활용 분야로는 신약 설계, 기후 예측, 인공지능 학습 가속, 금융 파생상품 가격 모형 등이 거론된다. 글로벌 컨설팅사 BCG는 2040년까지 양자컴퓨팅이 $4,500억~$8,500억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초기 성과와 과열의 이면
아마존(AWS)의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 Braket이 IonQ와 리게티의 장치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소식,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 기술 보호를 이유로 세 회사에 대한 직접 지분 투자를 검토했다는 루머 등은 한층 투자 심리를 달궜다.
그러나 인터넷·스마트폰·전기차 등 역대 모든 ‘게임 체인저’ 기술은 상용화까지 최소 수년의 시험·오류 과정을 거쳤다. 양자컴퓨팅 역시 광범위한 상업 수익을 창출하기 전까지는 연구, 정부 보조, 제한적 파일럿 프로젝트 단계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P/E가 아닌 P/S로 본 밸류에이션 경고음
이들 4개 기업은 모두 영업손실 상태다. 따라서 흔히 쓰는 P/E(주가수익비율)보다는 P/S(주가매출비율)이 가치를 가늠할 유일한 잣대로 활용된다. P/S는 시가총액을 직전 12개월 매출로 나눈 값이다.
닷컴버블 정점(1999~2000년)에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 등이 기록한 P/S는 31~43배였다. 이후 벤치마크처럼 작동하며, 첨단 기술주가 이 범위를 상회하면 단기간에 과열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
현재(2025년 10월 27일 기준) 각 사의 P/S
- IonQ: 273배
- 리게티 컴퓨팅: 1,295배
- D-웨이브 퀀텀: 402배
- 퀀텀 컴퓨팅 Inc.: 7,411배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2027년 매출을 적용해도 예상 P/S는 각각 69·326·169·352배로, 역사적 상단을 2~10배 상회한다. 이는 ‘수익화 지연’이라는 본질적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는 한 주가가 대폭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주 과열, 과거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역사적으로 나스닥 종합지수가 거품 국면에 진입할 때 가장 먼저 꺾인 것은 매출 대비 평가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종목이었다. 2000년 닷컴버블·2007년 CDO붕괴·2021년 스팩(SPAC) 광풍에서 모두 동일한 패턴이 관찰됐다.
이에 비춰볼 때 양자컴퓨팅 4대주 역시 변동성 확대·주가 급락 시나리오를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유동성이 줄고 실질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장기 현금 창출력이 불투명한 기업의 멀티플(Valuation Multiple)이 빠르게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기자 전문 의견
양자컴퓨팅은 장기적으로 산업·학문 전반을 재편할 파괴력이 잠재돼 있다. 다만 하드웨어 오류율, 큐비트 수 확대, 디코히런스 시간 연장 등 기술적 난관이 산적해 있다. 상업화 속도가 기대보다 느릴 가능성을 감안하면, 투자자는 ①밸류에이션 ②현금 소진 속도 ③생태계(클라우드·소프트웨어·컨설팅) 구축 현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종목 선택 시에도 ‘순수 플레이어’보다 플랫폼·인프라·서비스를 보유한 대형 IT·클라우드 기업을 전략적 차원에서 병행 고려하는 것이 위험 대비 수익(Risk-Reward) 측면에서 합리적이다.
전문 용어 간단 정리
FOMO: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상승장에서 수익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 무리하게 투자에 뛰어드는 심리.
P/S(Price to Sales): 시가총액÷연간 매출. 적자 기업 평가에 주로 사용.
큐비트(Qubit): 0과 1을 동시 표현하는 양자 정보 단위.
면책 조항1: 본 기사는 원문(모틀리풀)에서 제시된 사실 정보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1) 모틀리풀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에 투자하고 있으며, 장기 콜옵션·풋옵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