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Oppenheimer)가 T-모바일 US의 투자의견을 ‘Perform’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는 무선통신 업계 전반이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어 마진(수익성)에 압박이 커지고, T-모바일이 장기간 이어온 점유율 확대 흐름도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
2025년 11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업계 내 가격 경쟁(price war) 조짐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T-모바일의 가입자 증가세 둔화와 경쟁사의 판촉 강화가 겹치며 향후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다.
오펜하이머는 “수년간 경쟁사를 앞서온 T-모바일이 이제는 가입자 성장 둔화와 경쟁사 프로모션 강화로 취약 노출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석가들은
“지난 10년간의 과도한 점유율 확대와 마진 확장 이후, 회사가 가입자와 자유현금흐름(FCF) 추정치를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고 평가했다다.
증권사는 구체적 촉발 요인으로 컴캐스트(Comcast)의 브로드밴드 요금 인하와 버라이즌(Verizon)의 비용 절감액 $4 billion(약 40억 달러)을 단말(핸드셋) 보조와 번들 콘텐츠 강화에 재투입하려는 계획을 거론했다. 오펜하이머는 이러한 조합이 향후 1~2년 동안 더 공격적인 가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다.
오펜하이머는 T-모바일이 대응 과정에서 점유율 증가 속도 둔화를 감수하거나, 반대로 요금 인상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보면서, 어느 경우든 평가(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다.
밸류에이션 비교도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T-모바일 주가는 주당순이익(P/E) 기준 16.3배, EBITDA 기준 8.7배로 동종 업계 대비 프리미엄에 거래 중이다. 반면 버라이즌은 각각 8.2배와 6.0배, AT&T는 11.5배와 6.3배로 평가됐다. 오펜하이머는 T-모바일이 경쟁이 격화될 경우 동종사들이 제공하는 배당이라는 하방 지지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도 불리하다고 덧붙였다다.
케이블 사업자발 압박도 거론됐다. 오펜하이머는 케이블 업체들이 브로드밴드 가입자 이탈을 상쇄하기 위해 무선 회선 무료 제공과 같은 공격적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으며, T-모바일이 그 압박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다.
재무 추정치는 변경하지 않았지만, 오펜하이머는 장기 가입자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후불 휴대폰 순증(postpaid phone net adds)에서 T-모바일의 점유율이 현재 약 38% 수준에서 중 20%대(mid 20s)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경쟁 강화가 본격화할 경우 점유율 모멘텀 둔화를 시사한다다.
오펜하이머는 업계 전반 전망에 대해
“통신 업계의 전체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며, 그 결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고 밝혔다다.
핵심 의미와 해석
이번 하향 조정의 핵심은 성장의 희소성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가격과 프로모션이 다시 업계의 주요 경쟁 축으로 부상한다는 점이다. 컴캐스트의 요금 인하와 버라이즌의 40억 달러 재투입 계획은 획득 비용(CAC)을 높이며 단기 점유율 방어를 촉진할 수 있으나, 마진 희석이라는 대가를 수반한다. 오펜하이머가 제시한 두 갈래 대응(점유율 둔화 수용 vs. 요금 인상)은 각각 성장과 수익성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분명히 보여준다다.
T-모바일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P/E 16.3배, EV/EBITDA 8.7배)은 실적 초과 달성과 지속적 점유율 확대라는 내러티브에 기초해 왔다. 그러나 오펜하이머가 지적하듯 가입자 성장 둔화와 판촉 경쟁 심화가 결합될 경우, 이러한 프리미엄은 리레이팅(재평가)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더구나 배당이라는 하방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방어력 차별화로 이어질 여지를 시사한다다.
케이블 사업자의 무선 회선 무료 제공은 전통 통신사의 고객 유지 비용을 끌어올리는 변수다. T-모바일은 과거 공격적 프로모션과 가격 메리트로 점유율을 확대해 왔으나, 동일한 무기가 동일 업계 및 인접 업계에서 대대적으로 동원될 경우 차별화 약화가 불가피하다. 오펜하이머의 후불 휴대폰 순증 점유율 하향 전망(약 38% → 중 20%대)은 이 같은 구조적 도전을 반영한다다.
용어 풀이
‘Perform’: 일반적으로 중립적 성격의 투자의견으로, 시장수익률과 유사한 성과를 예상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보고서에서 제시된 단어 자체는 상향/하향의 방향성과 무관하게 현재 단계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등급이다다.
FCF(자유현금흐름): 기업이 영업활동 후 자본적 지출(Capex)을 차감하고 남기는 현금 흐름으로, 배당·자사주매입·부채상환 등 주주환원 및 재무 유연성의 핵심 재원이다다.
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전 이익으로,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밸류에이션에서 기업가치 대비 EBITDA 배수는 동종 업계 비교에 자주 활용된다다.
후불 휴대폰 순증(Postpaid phone net adds): 후불제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신규 가입자를 순증 기준으로 측정한 지표다. 업계 성장성과 경쟁 강도를 판단하는 핵심 트래픽 지표로 쓰인다다.
전망과 체크포인트
오펜하이머의 이번 하향 조정은 단기 가격 경쟁 강화와 중기 성장 둔화라는 이중 압력에 대한 경고로 요약된다. 향후 1~2년 동안 경쟁사의 단말 보조금 강화 및 번들 콘텐츠 제공이 확대될 경우, T-모바일은 점유율 방어와 수익성 유지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높다. 오펜하이머가 재무 추정치를 유지하면서도 장기 가입자 전망을 하향한 것은, 단기 숫자보다 질적 경쟁 환경 변화에 더 큰 무게를 둔 판단으로 해석된다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현 시점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P/E 16.3배, EBITDA 8.7배)은 업황의 가격 전쟁화에 취약할 수 있다. 반대로 경쟁 강도가 예상보다 낮아지거나,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FCF 방어에 성공할 경우 프리미엄 지속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오펜하이머가 지적한 대로 배당 지지 약세는 변동성 국면에서 상대적 방어력이 낮게 평가될 소지가 있다다.
종합하면, T-모바일은 가격 경쟁 격화와 성장 둔화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 점유율 확대 속도와 마진 유지 사이의 균형점을 재설정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섰다. 오펜하이머의 판단은 케이블 사업자발 프로모션, 통신 3사의 보조금·번들 확대, 그리고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라는 세 변수를 동시에 주시해야 함을 시사한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