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금융시장 개장과 동시에 주요 지수와 통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15분 기준,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3%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09% 오른 1.34달러대를 회복했다. 같은 시각 유럽 주요 지수는 엇갈렸는데, 독일 DAX 지수는 0.06% 소폭 하락한 반면 프랑스 CAC 40은 0.1% 상승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고용시장 조사 결과가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영국 인적자원개발연구소(CIP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개월 내 신규 채용을 계획하는 민간기업 비중이 57%로 떨어지며 2021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58%)와 비교하면 1%포인트 하락에 불과하지만, 팬데믹 이후 끈질긴 회복세를 이어오던 영국 고용시장이 점차 식어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CIPD는 영국 내 인사·노무 전문가 160,000여 명이 가입한 비영리 단체로, 분기별 Labour Market Outlook을 통해 고용 동향을 분석한다. ‘채용 의향’(hiring intention) 지표는 기업 설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고용 실적에 선행하는 성격이 강하다. 애널리스트들은 “1고용 의향이 꺾이면 임금 상승 압력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경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요 종목·기업 동향
S4 캐피털, MSQ 파트너스 인수협상 착수
디지털 광고·마케팅 그룹 S4 Capital PLC(티커: SFOR)는 MSQ Partners를 인수하기 위한 초기 협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아직 예비 단계라 구체적인 조건이나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시장에서는 동종 업계 재편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Plus500, 1H 호실적 기반 1억6,500만 달러 주주환원
핀테크 및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Plus500(티커: PLUSP)은 상반기 매출 4억1,51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4%), 순이익 1억4,960만 달러(전년 +0.5%)를 달성하며, 총 1억6,5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buyback)·배당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9,000만 달러를 자사주 매입(3,500만 달러 중간·5,500만 달러 특별)으로, 7,500만 달러를 배당(3,500만 달러 중간·4,000만 달러 특별)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GSK, 경구용 임질 치료제 ‘게포티다신’ 美 FDA 우선심사 획득
영국 제약사 GSK(과거 글락소스미스클라인)는 성병성 단순 임질(uncomplicated gonorrhoea) 치료용 항생제 게포티다신(gepotidacin)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Priority Review를 승인받았다. 우선심사 제도는 혁신 치료제의 허가 심사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는 절차다.
Marks & Spencer, 해킹 여파 딛고 ‘클릭앤컬렉트’ 전면 재개
영국 유통업체 M&S(티커: MKS)는 사이버 공격으로 일시 중단했던 의류 부문 클릭앤컬렉트(click & collect) 서비스를 재개했다. 온라인 배송은 6월 10일 회복됐지만, 매장 픽업 서비스는 보안 점검 차원에서 한 달 넘게 중단됐었다.
히스로 공항, 7월 역대 최대 여객 실적
히스로 공항은 7월 한 달간 북미 노선 호조에 힘입어 개항 이래 최대 여객 수요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8월 1일에는 일일 이용객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항 측은 “정시 운항률에서도 암스테르담, 파리, 프랑크푸르트, 마드리드 등을 제치고 유럽 허브 공항 가운데 최상위”라고 강조했다.
롤스로이스, 43억 파운드 규모 영국 연금부채 매각
항공엔진 제조사 Rolls-Royce(티커: RR)는 연금 보험사 Pension Insurance Corp.와 43억 파운드(약 7조2,000억 원) 규모의 U.K. 연금 리스크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올해 영국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연금 리스크 이전 사례로, 3만6,000명 직원의 연금과 회사의 잔여 책임을 포괄한다. 신임 CFO 헬렌 매케이브는 “구조 단순화의 일환이자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윈윈
”이라고 평했다.
Spectris, 애드벤트 제안 거절…KKR 64억 달러 인수안 유지
과학기기 제조사 Spectris(티커: SXS)는 사모펀드 Advent의 인수 제안을 검토 끝에 거절하고, 일주일 전 합의한 KKR의 64억 달러 제안을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회사는 “전략·가격·실행 가능성 면에서 KKR 제안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정책적 의미와 기자 관전평
전문가들은 채용 의향 지표 약화가 향후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그널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고점에서 내려오고 있는 가운데 고용시장까지 식는다면 긴축 강도를 낮출 근거가 쌓이게 된다. 다만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BOE가 어떤 스탠스를 택할지 불확실성이 남는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망이 파운드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했으나,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될 경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소지가 있다.
또한 Plus500의 공격적인 주주환원과 S4 Capital·Spectris 등에서 나타난 M&A 움직임은 유동성 긴축 국면에서도 영국 기업들의 적극적 구조조정·외형 확장 전략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 방어 요인일 수 있지만, 마진 압박이 확대될 경우 실적 불확실성을 키울 수도 있어 투자자들의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