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철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전기·수소 트럭 제조사 니콜라(Nikola Corp.)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테레버 밀턴(Trevor Milton)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을 공식적으로 취하하기로 했다.
2025년 9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SEC는 전날(현지시간) 뉴욕 남부지방법원(SDNY)에 소송 각하 요청서를 제출하며 “사안을 종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SEC는 2021년 밀턴이 투자자들에게 니콜라가 자체 기술로 전기·수소 픽업트럭을 설계·제조하고 배터리를 내재화했다고 거짓 주장한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수사 결과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은 외부에서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쟁점과 법적 경과
밀턴은 2020년 공매도 리서치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가 공개한 보고서로 한순간에 궁지에 몰렸다. 보고서는 니콜라가 공개한 전기 트럭이 고속 주행하는 영상
이 사실상 내리막길에서 굴려 내려간 연출이었다고 폭로했다.
이 폭로 직후 니콜라 주가는 폭락했고, 밀턴은 같은 해 9월 회사를 떠났다. 이어 2022년 10월 배심원단은 그에게 증권사기 1건과 전신사기(와이어프러드) 2건의 유죄 평결을 내렸다. 2023년에는 다른 배심원단이 추가로 유죄를 인정해 징역 4년형이 확정됐다.
한편 밀턴은 2025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이번 합의에서 그는 ①소송비 청구권을 포기하고, ②SEC 상대 모든 민사적 청구를 철회했다.
니콜라의 현재 상황
2024년 2월 니콜라는 챕터 11(Chapter 11)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자산 매각 계획을 밝혔다. 챕터 11은 미국 파산법상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영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단기매도 세력(short-seller)이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실제로 가격이 떨어지면 더 낮은 가격에 되사서 차익을 얻는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나 기관을 뜻한다.
향후 전망 및 의미
SEC의 소송 철회로 밀턴 개인에 대한 남은 민사 리스크는 사실상 사라졌다. 그러나 이미 형사 유죄 판결이 확정된 만큼, 그의 평판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전기차·수소차 스타트업에 대한 규제 기관의 감독 강도를 완화하는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개별 사안 종결에 불과하다
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니콜라 역시 법원 관리 아래 사업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어, 본업인 배터리 전기 트럭과 수소 연료전지 트럭 생산 및 상용화 일정이 재차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자산 매각 절차와 신규 투자 유치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SEC 문건 “변론과 증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소를 취하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 본 기사는 로이터 통신 원문을 공식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추가 해석 및 배경 설명을 포함한다. 숫자·일자·기관명 등 핵심 팩트는 원문과 동일하게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