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국채금리 장중 4% 붕괴 뒤 반등…물가·실업지표 혼재 속 연준 금리 인하 전망 강화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하 ‘10년물’)이 11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연 4%선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4.03%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2025년 9월 1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라는 두 개의 핵심 거시지표를 동시에 주시하며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무렵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보합인 4.032%로 되돌아왔고, 30년물은 1bp(0.01%포인트) 오른 4.688%를 기록했다. 반면 2년물은 약 2bp 하락한 3.515%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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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장단기 금리가 엇갈려 움직일 때 채권시장은 성장 둔화나 정책 변화 가능성을 미리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용어 돋보기: ‘bp(베이시스 포인트)’란?
bp는 금리 변동 폭을 1bp=0.01%포인트로 환산해 표현한 단위다. 예컨대 10bp 상승은 금리가 0.10%포인트 오른 것을 뜻한다. 글로벌 채권·파생상품 시장에서 작은 수익률 변동을 정밀하게 나타낼 때 주로 쓰인다.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9%로 전망치와 일치했다.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를 상회하지만,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같은 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6만3,000건으로, 월가 예상치(23만5,000건)를 크게 웃돌았다. 전주 대비 2만7,000건 증가해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짙어졌다.

BMO 캐피털마켓의 이안 링겐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보고서에서 “이번 지표 조합은 무역 전쟁 이후 물가 여파가 제한적임을 재확인시키는 한편, 노동시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부각시켰다”며 “연준이 다음 주 25bp 인하에 나설 길을 열어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50bp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25bp 카드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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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표된 8월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시장 예상치(0.3% 상승)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 연준이 17일 열리는 FOMC에서 추가 완화적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그룹의 ‘FedWatch Tool’에 따르면, 시장은 9월 25bp 인하 가능성을 94%로 반영하고 있으며, 50bp 단행 확률은 6%에 그쳤다. 이는 최근 고용지표 하향조정과 맞물려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채권 전문가 시각
다수 월가 채권전략가들은 10년물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3.8~4.1% 구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본다.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실업률 상승이 뚜렷해질 경우, 연준이 ‘보험성’ 금리 인하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에너지 가격 반등이나 달러 약세가 CPI를 재차 자극할 경우 금리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투자 전략 팁
단기 채권에 대한 매수(가격 상승·금리 하락) 포지션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기간 스프레드(장단기 금리차) 축소·확대에 베팅하는 차익거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채권·주식·달러지수의 상관계수 변화에 주목하면서 포트폴리오 헷지를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본 기사는 원문을 충실히 번역·요약한 뒤,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 추가 해설을 덧붙인 것이다. 모든 수치는 CNBC가 보도한 2025년 9월 11일자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