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사 CEO 압박 가중…아메리칸항공, 경쟁사 대비 실적·운영 뒤처져

아메리칸항공의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이솜(Robert Isom)에 대한 내부·외부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항공사의 실적과 운영 성과가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뒤처지면서 승무원·조종사 노조가 경영진의 리더십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러한 문제는 13만 명이 넘는 아메리칸항공 직원들의 이익 배분(profit-sharing) 감소로도 이어졌다.

2026년 2월 7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올 들어 계획한 턴어라운드(경영전환) 작업이 순탄치 않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발생한 겨울 폭풍(눈·얼음·진눈깨비)으로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일부 승무원과 조종사들이 공항 인근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해 밤을 보내는 등 현장 혼란이 발생했다.

LaGuardia 공항 보잉 737과 제설장비 (Charly Triballeau/AFP/Getty Images)

지난 금요일 늦게 조종사 노조는 회사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재무 및 운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면담을 요청했다. Allied Pilots Association(연합 조종사 협회) 이사회는 서한에서 “우리 항공사는 저조한 성과 경로에 있으며 정체성이나 전략을 규정하지 못해 방향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집안을 정비할 의지와 역량, 권한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아메리칸항공은 2025년 연간 순이익으로 1억 1100만 달러($111 million)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델타항공(Delta Air Lines)이 기록한 약 50억 달러($5 billion),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이 기록한 33억 달러 이상(>$3.3 billion)과 비교해 크게 뒤처진 수치다. 세 항공사는 2025년에 유사한 공급(capacity)을 운항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 격차가 큰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솜 CEO는 1월 27일 실적 발표 후 직원들에게 한 발언 녹취에서 “수익배분이 매우 빈약하다. 손익분기 수준이면 이런 수준의 배분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나도 실망스럽다(I’m disappointed in that)”고 말했다.


2026년은 분수령

아메리칸항공은 프리미엄 제품(비즈니스·프리미엄 이코노미 등)을 강화해 더 높은 운임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업계 전반에서 비즈니스·프리미엄 좌석 매출이 코치(일반석) 대비 성장하는 추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아메리칸도 네트워크 개선과 수익관리(revenue management), 고객 서비스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솜 CEO는 2026년이 매우 중요한 해라고 강조하며 1월 27일 연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와 함께 그는 승무원 중 다수가 유나이티드의 동급 직원들보다 보수를 더 받는다고 언급하며 임금 경쟁력 측면에서는 우위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유나이티드에서는 객실승무원 등 다수 직원이 단체교섭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텍사스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Globe Life Field)에서 열린 리더십 컨퍼런스에는 약 6,000명의 리더들이 참석했다. 이솜은 연설에서 “선임 리더십 팀과 우리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대화를 해왔다…책임을 져야 한다”며 “2026년은 단순한 감각적 변화가 아니라 실질적 변화여야 한다(2026 can’t just feel different. It has to be different)”고 강조했다.


겨울 폭풍과 노조의 반응

아메리칸항공은 1월 말 발생한 대규모 겨울 폭풍의 여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경쟁사들보다 복구가 더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조종사·객실승무원 노조 지도부의 분노를 야기했으며, 두 노조가 합쳐 약 4만 명(about 40,000)의 승무원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다.

지난주 아메리칸항공의 두 운영 책임자는 노조와 만나 최근의 문제를 논의했으며, 노조는 회원들에게 “우리 조종사들은 더 이상 미사여구와 빈 말, 결정적 조치의 부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Association of Professional Flight Attendants(전문 객실승무원 협회) 회장 Julie Hedrick는 1월 27일 이솜 CEO에 대해 “인간적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is missing the human factor)“고 비판하며 “우리는 오래 근무한 직원들이 많고 우리를 더 나은 위치로 이끌 결말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솜 CEO는 1월 말 폭풍사태가 수십 년 경력 가운데 아마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고 인정했다.

로버트 이솜 아메리칸항공 CEO (Christian Monterrosa/Bloomberg/Getty Images)


텍사스의 두 항공사, 상반된 운신

아메리칸항공은 2025년 연초 워싱턴 D.C. 인근에서 발생한 육군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지역 제트기 충돌 사고로 시작해 큰 타격을 입었다. 해당 충돌로 두 편 항공기에 탑승한 총 67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또한 2025년 말 미국 정부 셧다운의 영향도 항공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아메리칸항공이 실질적 개선을 증명하길 원한다. 올해 들어 아메리칸의 주가는 대체로 보합인 반면, 같은 텍사스의 경쟁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의 주가는 2026년 현재 30% 이상 상승했다. 유나이티드와 델타 주가는 각각 3% 이상, 8%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스웨스트는 최근 단좌석 배정, 수하물 요금 도입, 기본 운임(basic economy) 등 변화를 단행하며 올해 수익을 4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해 투자자의 기대를 자극했다. 이 같은 경쟁사의 변화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아메리칸에게 추가 압박으로 작용한다.


오헤어 공항을 둘러싼 경쟁

시카고 오헤어 공항은 아메리칸에 있어 중요한 전장이 되고 있다. 유나이티드의 CEO 스콧 커비(Scott Kirby)는 2016년 아메리칸에서 해고된 인물로, 오헤어에서 아메리칸의 입지를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유나이티드가 오헤어에서 약 100억 달러($10 billion)의 매출을 창출하는 반면, 아메리칸은 50억 달러($5 billion) 이상를 만든다고 추정했다.

한편 파산 절차에 있는 저가항공 스피릿(Spirit Airlines)은 오헤어의 게이트 2개를 유나이티드에 3,000만 달러($30 million)에 이전하려 하고 있어, 유나이티드의 공항 점유 확대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아메리칸은 시카고에서의 시장 점유율 방어가 시급한 과제다.

Melius Research의 항공 애널리스트 Conor Cunningham은 “현재 전략으로 경쟁사와의 마진(수익성) 격차를 해소할지는 불확실하다”며 “프리미엄 매출을 바로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실행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델타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항공사 업그레이드 전략과 구체적 변화

업계 전반은 고급(프리미엄) 여행으로의 전환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아메리칸도 장거리 와이드바디 항공기의 비즈니스 캐빈을 더 크게 개편하고, 신형 에어버스 협소중형기(A321XLR 등)에 대해 3개 클래스(이코노미·프리미엄·비즈니스)를 도입하는 등 좌석 구성 변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공항 라운지 확대, 식음료 리프레시(예: Lavazza 커피, 샴페인 Bollinger 제공), 취항 100주년을 맞아 장거리 프리미엄 기내식에 캐비어와 비프 웰링턴을 추가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솜 CEO는 2030년대 말까지 아메리칸의 수익의 절반을 프리미엄 상품에서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용어 설명

수익배분(Profit-sharing): 항공사 등 기업이 연간 실적에 따라 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 기반 보상이다. 회사 이익이 크면 직원들에게 배분되는 금액이 커지며, 반대로 손익분기 수준이면 배분 규모가 작아진다.

AAdvantage: 아메리칸항공의 상용고객 우대 프로그램 명칭이다. 항공사는 자사 프로그램 브랜드명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고객 충성도를 높인다.

기본 운임(Basic economy): 좌석 선택·수하물 등 일부 서비스를 제한하거나 유료화해 최저가로 항공권을 판매하는 요금제다. 최근 경쟁사들이 기본 운임을 도입하면서 가격 구조의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시장 및 경제적 영향 분석

아메리칸항공의 현재 상황은 단기적으로는 운용 효율성과 브랜드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이는 주가 및 투자자 신뢰에 반영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저조한 수익성은 직원 보상 축소로 이어져 노동자 사기 저하와 노사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제품 전환이 성공하면 객단가(평균 운임) 상승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지만, 이 과정은 항공기 개조·신규 좌석 도입·라운지 확충 등 대규모 자본지출과 시간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메리칸이 프리미엄 매출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음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네트워크 최적화(요금·노선 재정비)를 통해 고수익 노선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객실·공항 체험 개선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바꿔 나가야 한다. 셋째, 노사관계 안정화로 서비스 일관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 셋 중 어느 하나라도 실패하면 투자비용 회수가 지연되고, 주주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단기 경기 변동, 연료비, 인건비 상승, 기후·운항 혼란(예: 큰 폭풍) 등이 항공사 실적에 큰 변수를 제공한다. 아메리칸의 경우 2026년 실적 가시성을 높이지 못하면 투자자 이탈과 함께 자본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2026년 동안 복구와 전략 실행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면 주가 반등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결론

아메리칸항공은 운영 복원력과 전략적 전환을 동시에 요구받는 시점에 서 있다. 2026년은 경영진의 실행능력과 노사관계 조정, 네트워크·제품 개선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다. 단기적으로는 운항 신뢰도 제고와 노사간 긴장 완화가 우선되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전략에 따른 수익구조 전환과 자본투자 회수가 관건이다. 투자자와 직원, 승객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아메리칸의 향후 행보가 항공업계 경쟁 지형을 다시 쓰게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