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리마켓: AMD·월트디즈니·스냅 급락, 맥도날드·카프리 상승

뉴욕 증시가 정규장 개장을 앞두고 소폭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프리마켓(pre-market) 거래에서 주요 종목들이 엇갈린 주가 흐름을 나타내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지수 선물은 장 초반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 발표된 일부 기술주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기 연착륙 기대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의 실적 괴리가 주가를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테마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 트레이더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프리마켓 주요 하락 종목

첫 번째로, 반도체 설계사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NASDAQ:AMD) 주가는 6.2% 급락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경쟁사의 적극적 투자와 주문량 증가가 AMD의 수요를 잠식한 것으로 해석한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고부가 제품군이어서, 이번 실적 부진은 향후 멀티플(주가수익비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공룡 월트디즈니(DIS)전통적 TV 네트워크와 스포츠 프로그램 매출이 시장 예상을 하회해 주가가 1.2% 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마파크와 스트리밍(디즈니+) 부문의 양호한 실적은 하방을 방어했다. 디즈니는 이날

“ESPN이 8월 21일 신규 직접-to-소비자(Direct-to-Consumer)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범할 것”

이라고 밝혀, 스포츠 중계권 시장 재편에 불을 지폈다.

사진·메신저 앱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SNAP)은 경쟁 심화 속 부진한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17% 급락했다. 메타·틱톡 등 AI 추천 알고리즘을 앞세운 빅테크와의 격차가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오토모티브(RIVN)도 공급망 혼란에 따른 2분기 손실 확대 탓에 6.2% 하락했다. 최근 美·中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배터리 원자재와 부품 조달 비용이 급증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AI 서버 제조사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 역시 4분기 매출이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며 17% 급락했다. AI 인프라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부품 공급 지연과 경쟁 격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프리마켓 주요 상승 종목

반면 맥도날드(MCD)3.4% 상승했다. 경제 둔화 국면에서 ‘가성비’ 메뉴 번들 전략이 주효해 2분기 글로벌 매출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저가 메뉴에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명품·패션 그룹 카프리(CPRI)는 핸드백·신발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 감소폭이 예상보다 작았다며 주가가 10% 급등했다. 고가 소비재 업종 전반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카프리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마이클 코어스·베르사체 등)의 가격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숍파이(SHOP)는 AI 기능과 플랫폼 업그레이드로 전자상거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16% 상승했다. 이는 미·중 관세 불확실성이 소매 시장에 부담을 주는 와중에도, 온라인 전환 가속화가 지속됨을 방증한다.

클라우드 네트워킹 기업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는 AI 데이터센터용 스위치 수요 급증 기대 속에 가이던스를 상향·12% 뛰었다. AI 모델 학습을 위한 초고속 네트워크 장비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이더넷 스위치 시장의 장기적 성장세가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밖에 다이나트레이스(DT)가 6.4% 상승했으며, 웹 개발 플랫폼 윅스(WIX) 역시 AI 기반 서비스 강화에 따라 8.5% 올랐다. 반면 식스 플래그스(SIX)는 실적 부진과 CEO 교체 이슈로 12% 하락했고, 우버(UBER)는 2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1% 내렸다.


용어 해설 & 전문가 시각

프리마켓: 미국 증시는 정규장(동부시간 09:30~16:00) 이전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이를 ‘프리마켓’이라 부르며, 기업 실적 발표 직후 투자자들의 즉각적 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상장 요건 및 유동성에 따라 일부 종목은 거래가 제한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부: 클라우드 컴퓨팅·AI 학습용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는 부서다. 성장성이 높지만 경쟁 또한 치열해, 매출 전망이 조금만 흔들려도 주가가 크게 요동친다.

DTC(Direct-to-Consumer): 콘텐츠·제품을 중간 유통망 없이 직접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수익 구조가 개선될 수 있지만, 초기 마케팅 비용이 커지는 것이 단점이다.

전망 : 기자는 AI 관련 수요가 단기 변동성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네트워킹 장비 투자 확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실적 발표마다 종목별 차별화가 심해질 수 있어, 투자자는 고평가 리스크와 공급망 변수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