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시장] 10월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티커: NGV25)은 전일 대비 0.012달러(+0.40%) 오른 MMBtu(가스 1백만BTU)당 3.01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주 동안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근 약세 흐름에서 반등했다.
2025년 9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승세는 미국 내 가스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는 8월 22일 기준 EIA(에너지정보청) 통계가 재차 부각된 데서 비롯됐다. 공급이 빠듯하다는 인식이 선물 매수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장중 고점에서는 북미 기상업체 Atmospheric G2가 “9월 7~11일 북부·중서부를 중심으로 기온이 평년을 밑돌고, 12~16일 동부 지역도 냉각된다”는 예보를 내놓으면서 상승 폭이 일부 축소됐다. 늦여름 더위가 예상보다 약해지면 냉방용 전력수요가 감소해 가스 발전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개월 반 동안 가스 가격은 기상 변수와 공급 확대가 겹치며 9개월 반 만의 저점까지 밀린 바 있다.
“고점에서는 매도, 저점에서는 저가매수”라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된다는 평가가 월가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나온다.
미국 생산량, 사상 최고권
EIA는 8월 12일 발표에서 2025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 전망치를 하루 1,064.4억 세제곱피트(+0.5%), 2026년 전망치를 1,060.9억 세제곱피트(+0.7%)로 상향했다. BNEF(블룸버그NEF) 실측치도 9월 2일(현지시간) 하루 1,070억 세제곱피트로 나타나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반면 같은 날(9월 2일) 미국 48개 주 내수 가스 수요는 712억 세제곱피트(+1.2% y/y)에 그쳤다.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을 위한 터미널 순유입은 152억 세제곱피트로 전주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쳐, 공급 우위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전력부문 지표는 ‘버팀목’
EEI(에디슨전력연구소)에 따르면 8월 23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하위48개 주 전력생산량은 95,130GWh, 전년 대비 7.7% 급증했다. 같은 52주 누적 전력생산량도 4,270,960GWh로 전년 대비 3.1% 늘어, 산업·가정용 전력수요가 견조함을 시사했다.
가스 재고 측면에서도 지난주 EIA 주간보고서가 18억 세제곱피트 증가로 컨센서스(+27억)와 5년 평균 증가폭(+38억)을 크게 밑돌며 강세 재료가 됐다. “저장고가 여전히 5년 평균 대비 5% 높아 절대 부족은 아니다”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재고 증가 속도가 둔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유럽 역시 8월 31일 기준 가스저장률이 78%를 기록해 5년 평균(85%)을 하회했다. 이는 미국산 LNG 수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시추 리그 카운트—미묘한 변화
Baker Hughes는 8월 29일 기준 미국 천연가스 시추 굴착기(rig) 수가 전주 대비 3기 줄어든 122기로 발표했다. 이는 8월 1일 기록한 2년 최고치 124기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9월 기록한 4년 최저치 94기보다는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생산 확대 기조가 꺾였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용어 풀이
Bcf/day는 ‘Billion cubic feet per day’, 즉 하루 10억 세제곱피트 단위 생산·수요량을 뜻한다. 이에 따라 100Bcf/day는 대략 2,832만㎥/일에 해당한다. LNG는 가스를 영하 162도에서 액체로 만들고 부피를 600분의 1로 줄여 수송·저장 효율을 높인 형태다.
기자 관점
가스 가격은 ‘공급 타이트’와 ‘생산 급증’이라는 상충 재료가 혼재된 상태다. 전력 수요와 재고 증가세 둔화가 단기적으로 바닥을 형성할 수 있지만, 사상 최대 수준의 생산량이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여행·서비스·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경기 방향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라면 EIA 주간 재고와 Baker Hughes 리그 카운트를 면밀히 관찰하며, 날씨 파생지표(냉·난방도수)와 유럽 재고 상황을 동시에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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