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담보대출 금리, 경제 불확실성 속 소폭 하락…30년 고정 5.25%

[주택담보대출 금리 현황]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주일 전보다 소폭 하락했다. 주요 모기지 공급사인 프레디 맥(Freddie Mac)이 5월 19일 종료된 주간 ‘주요 모기지 시장 조사(Primary Mortgage Market Survey)’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FRM)의 평균 금리는 5.25%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5.30%에서 0.0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금리인 3.00%와 비교하면 2.2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15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4.43%로 일주일 전 4.48%에서 낮아졌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2.29%와 비교하면 여전히 2.14%포인트 높다. 반면, 5년 만기 미 국채 연동 하이브리드 변동금리 모기지(ARM) 평균 금리는 3.98%에서 4.08%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 2.59%보다는 1.49%포인트 높다.

프레디 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Sam Khater)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모기지 금리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그 결과 주택 구매 수요가 둔화되고 주택 건설업체들의 심리가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건설업체들이 직면한 비용 상승 압박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모기지 상품 용어 해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란 대출 기간 동안 금리가 변하지 않는 주택담보대출을 뜻한다. 미국 주택 시장에서 가장 보편적인 상품으로, 장기간 상환 계획을 세우기에 용이하다. 반면 5년 Treasury-indexed Hybrid ARM은 초기에 5년 동안 금리가 고정된 뒤 이후 일정 주기마다 미 국채(US Treasury) 금리에 연동돼 조정되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초기 고정 기간 동안 금리가 고정형 상품보다 낮게 책정되지만, 이후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월 상환액이 달라질 위험이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영향

기자가 추가로 확인한 결과,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장기금리가 급등했고, 그 여파가 모기지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30년 고정금리가 조만간 6% 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주처럼 단기적으로 금리가 되돌림을 보인 사례는 지난해 이후 반복돼 왔다. 이는 경기 침체(Recession) 가능성이 커질 때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국채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택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미국 전역의 주택 거래량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집계에 따르면 6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모기지 금리가 향후 수개월간 5% 중후반에서 6% 초반 사이에서 등락한다면, 금리 충격이 소득 수준이 낮은 첫 주택 구매자(First-time Homebuyer)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연준의 FOMC 회의에서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신호가 나올 경우 국채금리와 연동된 모기지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둘째, 건설 자재·노무 비용의 상승 폭이 주택 건설사들의 신규 착공 결정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아, 공급 측면에서도 주택 가격 하방 압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셋째, 모기지 담보부 증권(MBS) 시장의 유동성 축소가 장기 모기지 금리의 구조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모든 숫자는 프레디 맥이 발표한 주간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하며, 본문에 인용된 전문가 발언을 제외한 견해는 기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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